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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타기, 쉽지만은 않네요.

dextro92004.04.29 23:58조회 수 394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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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날씨가 무척 좋았죠. 자전거 무지 타고 싶더군요.
마침 저녁에 직장 모임이 있어서 차 집에 가져다 놓고 자전거 타고 영주에서 안동으로 출발했습니다.
영주 시내에서 벗어나자마자 '펑' 하더군요. 자전거 세워놓고 뒷바퀴 돌려보니 5cm 정도되는 못이 타이어를 관통해 있었습니다. 타이서 중앙에서 옆면으로... 아 이렇게도 펑크가 나는구나 했죠.
자전거 두고 차몰고 가라는 계시인가 싶었지만 다행히 스페어 튜브가 있어서 갈아 끼우고 계속 패달질했습니다. 엎힐, 다운힐, 강따라, 절벽따라, 화창한 날씨에 기온도 최적이고 자전거 타고오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다행히 늦지않게 도착해서 세미나 참석하고 세미나 끝나고 저녁먹으로 가는길에 갑자기 푸쉬쉬 하는 겁니다. 뒷타이아가 금새 말랑말랑해지고 이제 스페어 튜브도 없는데 어떡하나 싶었습니다. 좀전에 튜브 바꿀때 어제저녁에 펑크 때운걸 사용했는데 제대로 땜질을 하지 않았나 봅니다. 아직 초보긴 하지만 그래도 1년정도 자전거 탔는데 아직 펑크 수리도 제대로 못하다니... 다행히 가까이 자전거포가 보이길래 맡겨놓고 회식자리에 갔죠. 밥먹고 술 몇잔 마시고 나니 어두워지데요. 음주에 밤길이라 자전거론 못가겠고 버스타고 가야지 하면서 자전거 찾으러 갔습니다. 주인 아저씨 "이런 자전거 튜브는 안동엔 없는데 우리가게만 팔어" 하시면서 만원 받으시더군요. 5천원 튜브값에 5천원 공임 준걸로 생각하고 아무소리 안하고 나왔습니다.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버스타면서 있었습니다. 안동에서 부산까지 버스에 자전거 싣고 갔다온적이 있어서 당연하게 생각하고 자전거 끌고 버스로 향했습니다. 갑자기 운전기사 아저씨가 큰 소리로 (경상도 사람들 대화 들어보면 항상 싸우는것 같은데, 그보다 더 큰, 나무래는 톤이었습니다) 짐칸이 작아서 자전거 못실으니 40분 뒤에 다른 버스 타라고 하더군요. 기분이 상했지만 늦어서 그런다며 한번 시도는 해보겠다며 계속되는 나무람을 뒤로하고 자전거를 짐칸으로 가져갔습니다. 이상하게 다른 버스와 달리 짐칸 입구가 조금 더 작더군요. 기사 아저씨 여전히 큰 소리로 거 보란듯이 다음 버스 기다리라고 하는 겁니다. 이쯤 되니까 저도 오기가 생겨서 렌치로 앞 바퀴 빼고 (앞샥이 레프티라서 번거로운 점 중에 하납니다) 짐칸에 실었습니다. 아저씬 아무말 않고 성난 눈으로 노려만 보더군요. 오는길에 버스가 얼마나 흔들리던지 자전거 긁히는 소리에 가슴이 아렸습니다. 그래도 버스 내리면서 감사합니다 하고 내렸습니다.
이런일이 있을때마다 항상 후회가 됩니다. 대들지 않고 혼자만 기분나쁘고 말면 왜 따지지 않았을까 후회하고, 한바탕 하고 난후엔 왜 참지 않았을까 후회하고... 샤워후에 맥주한잔 하고나니 쓸데없이 글이 길어지네요. 자전거 타면서 남한테 피해 안주고 또 자전거 타는 사람들 응원해주는 세상이 되었으면 합니다. 즐겁게 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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