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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면산에서 일어나는 일을 보면서 *^^*

Kona2004.05.01 03:28조회 수 255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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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우. ~
  내용이 무척 쓸모 있고, 재미 있고(관점에 따라 ^^) 알차서 참 좋습니다.
  잠시 프로필을 보니 멋진 털보아저씨와 자영하시는 듯한 자전거포가 보입니다. 잘 모르겠지만 주소를 보니 해외이신 것 같습니다.

  누가 더 산을 훼손하는가를 따지는 것이 서로의 편견이고 선입관에서 비롯된 이해 부족의 문제라는 점을 논리적으로 지적하신 점 아주 중요한 지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멋진 글 참 고맙습니다.



  이번 우면산 사건을 보면서 자전거를 타는 입장(몇 해째 거의 못 타고, 줄어가는 내 허벅지와 늘어가는 뱃살을 보면, 아~흐~)에서 보자면 덜컥 걱정이 먼저 앞섭니다.

  지금은 하드테일을 타고 있지만, 프리 또는 다운힐 자전거(아 오래전의 드림바이크였던 스팅키나 스탭 프리모, 캬~ 생각만 해도)를 타고 날아보고 싶은 생각이 꿈 속과 가슴 속에서만 몽글몽글 피어올라 있는데, 언젠가 신나게 탈 수 있을 때가 되면 모든 근교의 산에는 "자전거 출입 금지" 팻말이 붙는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입니다.

  예전에 수리산에서도 한 번 이런 이야기가 들린 적이 있었고, 최근에는 광교산(오래 전 가본 기억에 좋았었는데... ^^), 그리고 아차산에서도 들렸고, 이번에는 우면산, 그럼 다음에는 관악산? 안산? 대모산? 구룡산?

  소수인 산악자전거를 타는 우리들이 큰 피해를 입게 될 것입니다. 문제의 근원은 우리도, 등산객도, 관계 공무원도 아닌 서로의 이해가 부족한 탓이라고 생각합니다. 서로 비방하고 헐뜯고 고집부려봐야 나오는 거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리고, 서로 이해를 해서 조율하면 참 좋겠지만, 언제부터인가 대부분의 어떤 분쟁도 서로 이해를 요구하기 보다는 서로 믿음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산악 자전거를 탄지 여러 해가 지났는데, 처음에는 산에서 등산객을 만나도 분위기 좋았습니다. 오히려 관심을 보이시거나 되려 응원을 하거나 하는 일이 많아서 기분도 좋았습니다. 등산 하시는 분들이 연세가 지긋하신 분들이 많으시지만 참 밝은 분들이 많으신 것 같더라구요.

  그 때만 해도 그리 많지는 않았던 탓인 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조금 우쭐해진 우리가 조금 안이하게 산을 대하고 등산객을 대해 왔을 수도 있습니다. 제 자신을 생각해볼 때, 분명 그런 점도 없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요즘도 산에 가면 호감을 보이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러나, 반감을 가져서 문제를 제기하시는 분이나 호감을 가지시는 분들은 소수라고 생각합니다. 보통 대다수 일반인들은 누군가 문제를 제기하면 따라서 자신의 입장을 표현하게 됩니다.



  아마도 이번 우면산 문제도 등산객 중 소수의 의사 표현에 적극적이신 분들이 문제를 제기했고, 우면산을 관리하던 서초구청 측에서 조사를 하고 토사 유실이 많으니 계단도 설치하고 자전거 출입도 금지 시켜야 한다고 생각, 결정한 것 같습니다.

  우선 보기에는 서초구청 측에서는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행동으로 보여준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문제의 해결이 소수인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무조건 가해자인 것 처럼 만들어버렸다는데 있습니다.



  제가 우면산에 가 본 지 여러해가 되었지만 자전거 때문에 심하게 토사가 유실된 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자전거 몇 대 다니지 않던 초창기에도 헬기장에서 남태령 방면 경사로는 상당히 험했습니다. 여러해가 지나는 동안 골이 좀 더 깊어지고 낙차가 조금 커진 곳이 생겼습니다. 처음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지만 사실 더 험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전거 타고 내려가기에도 매우 힘든 곳입니다. (여기서 망가뜨린 바퀴만 두 개. --;)

  또, 경사 초반에 공사해놓은 콘크리트 덩어리가 전체적으로 포장되어져 있는 것도 아니고, 한 쪽에만 치우쳐져 있어서 잘 보시면 콘크리트 포장된 곳을 중심으로 주변이 침식되어 경사가 끝나는 곳까지 깊이 패여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것을 자전거의 문제로 삼는 것은 큰 억지입니다.

  또, 우리나라는(딴 나라 못 가봐서... ^^) 산에 계단 만드는 것을 아주 잘 하는데, 제가 보아온 바 개인적인 생각일지 몰라도 대부분 오히려 침식효과를 증대하고 매년 복구 비용을 증대 시키는대 큰 몫을 하고 있습니다. 뭐, 제가 지질학이나 산림학을 전공한 것도 아니라서 The boss님처럼 멋진 근거는 없습니다.

  특히 경사가 심한 급경사의 등산로에 설치된 나무 계단의 경우 자연적으로 물길이 계단 좌우측면으로 집중되어 토사가 유실되고 나무계단 주변은 토사 하층에 있던 자잘한 자갈모래 같은 층이 드러난 경우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오히려 잘 다져진 평평한 등산로가 비온날 눈온날 등의 궂은 날씨에 등산화 자전거 바퀴에 망가진 부분만 제대로 관리를 해주고 기존 등산로 이외에 새로운 길을 만들지 않도록 하는 것이 훨씬 좋은 상태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등산객들이 하나 알아두어야 할 점은 자전거로 새로운 길을 만든다는 것은 일부러 삽들고 하지 않는 한 거의 불가능하거나, 그런 일은 하지도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번에 우면산 문제가 불거진 것에 대해 우리 산악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은 어떤 생각과 태도를 가져야 할 것가? 문제의 해결책은 무엇인가?

  산은 수도 훨씬 많은 등산객이 더 많이 망가뜨린다. 또는 바퀴 자국이나 경사로를 보면 자전거가 훨씬 더 많이 망가뜨린다. 이런 이야기는 이제 소용이 없는 시대가 되어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중에 산악자전거 인구가 지금보다도 훨씬 더 많아져서 그 피해가 더욱 커진다면 그 때는 또 뭐라고 말 할 수 있을까요?

  수치적으로 따져보고 계산해보아서 누가 더 문제가 많고 누가 더 문제가 적다는 것을 따지는 서양에서 흘러들어온 합리적이고 과학적이며 민주주의적인 사고와 문제 해결의 태도는 인간들이 서로 잘 살아가는데 항상 올바른 논리가 될 수 없습니다.

  요즘 한창 유행하는 win win은 오래전부터 우리 삶 속에 뿌리박혀 있던 상생과 그 맥이 같다고 생각합니다. 모두 상생하고 win win하는 세상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들의 산악자전거와 등산객들 모두 공존할 수 있어야 좋은 것 아니겠습니까?

  좁은 땅떵이에, 인구도 많은데, 서로 걸리적거리니까, 너는 이쪽으로만 가고, 나는 이쪽으로만 가겠다고 하는 것은 옳은 해결책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해외의 유수의 국립공원에서 자전거 길을 따로 만들고 등산로를 따로 만들고 하는 것은 국내에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산악자전거를 타는 사람들도, 등산객들도 우리가 누리는 삶을 진정 사랑한다면 산을 갈 때도 올 때도, 그 후에도 그 소중함을 알고 지켜야 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자전거 타면서 훼손되는 산길을 보수하기 위해서 삽을 들었거나, 손수 흙이 패인 곳을 메꾸고 다져본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요? 등산객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저 쓰레기 조금 줍고, 쓰레기 버리지 않는 정도로만 우리의 국토가 그 모습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면 큰 오산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요즘, 앞으로 저를 비롯해(^^) 더 많아지겠지만, 프리라이딩 다운힐이 유행하고 있어 훨훨 날아다니고 싶은 마음이 가득할 것입니다. 이번 우면산에서도 그랬지만 모두가 이용하는 산길에 점프대 등의 인공 기물을 설치하는 것이 썩 좋은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굳이 인공기물을 설치하고 싶다면 이동식으로 설치하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고, 다른 이용자들에게 피해가 없도록 설치를 해서 인공기물로 인한 토사유실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속적인 유지관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능하지 않을까요?

  앞으로 자전거를 예전처럼 신나게 탈 기회가 다시 온다면, 네 번 탈 수 있을 때 세 번만 타고 그 중 한 번은 내가 타던 곳을 손 보는 일을 해봤으면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세금내고 사는 만큼 관에 요구할 것은 요구해야겠지만 스스로 하는 일 뿌듯함이 클 것 같습니다.

  주로 타던 산길, 그 길 위에 돌멩이 하나도 어디에 있는지 훤하게 알고 있게 되는데, 동호인 몇 명만 모이면 하루 몇 시간 정도 투자해서 우리가 사용하는 곳을 손보는 일도 참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시간 되는 분들 모여서 땀흘려 좋은 일 하고, 그런 날은 마음놓고 약주 한 잔 걸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좁은 땅떵이에서 같이 부딪기며 살아가는 것은 우리의 숙명입니다. 넓은 땅떵이에서도 옥신각신하며 살아가는 사람들보다 우리는 더욱 유하고 조화롭게 사는 지혜를 키워야 하며 이것은 우리에게 있어 이전에도 앞으로도 미래를 향한 커다란 발전의 원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거참 정말 쓰잘데기 없는 말이 무진장 길어졌군요.
  쩝.

  자전거 신나게 타고파 ~ ^^
  Kon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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