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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교통사고... -_-;;;;

bloodlust2004.05.07 00:27조회 수 406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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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퇴근 후에 앤이랑 저녁먹고 영화를 보기로 해놔서 시간이 쫌 빠듯했습니다.

회사 퇴근이 6시 반인데 영화는 9시 20분, 여친 퇴근해서 만나면 빨라야 8시 10분,

옷갈아입고 이것저것 하다 보면 출발이 빨라야 6시 45분이니 집에 가면 넉넉잡아 7시 반.


일케 계산을 열라 두드려보고 퇴근을 하려는데, 뭐가 잘 안돼서 10분 지연.

부리나케 옷갈아입고 페달을 밟고 있었습니다. 십자음헤~님 근무하시는 서초동 성모병원 앞

언덕에서 마구 쏘고..는 아니고 새로 산 XT허브 구름성을 시험해보려는

의도와는 전혀 관계 없이 그냥 발놓고 내려오는데...

가만히 걍 내려와도 이 언덕은 거의 50킬로 가까이까지 나오는 언덕인지라

속도가 웬만큼 붙어있었죠. 근데 성모병원 입구에서 웬 택시가 갑자기 주저주저

하더니 깜박이도 안 켜고 병원 안으로 우회전을 하는 겁니다.


20미터쯤 전방에서부터 브레이크를 잡고 내려오는데 이거이거 왜그런지

감속거리 계산이 제대로 안 되는 겁니다. (아마 피곤해서 판단력이 좀 흐려져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잠이 좀 부족했거든요) 그래서 감속거리를 만회해보고자

갑자기 풀브레킹을 하는데 아차차차차 깜빡 잊어버린 것이.. 웨이빽 웨이빽~~!!! -_-;;;

당연히 뒷바퀴는 지면과 안녕을 고하고... 필살 엉덩이빼기 웨이빽을 시도해보았으나

한 번 내려온 바퀴는 내려올 줄 모릅니다. 그 자세로 스타피즈 2미터를 하며 택시와 크래쉬!!!!

다행히 속도는 많이 줄어 있었고 막판에 핸들을 반사적으로 꺾어준 탓에

휠셋이 찌그러지거나 사람이 날아가는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택시 뒷바퀴에 왼 발등이 깔리고... -_-;;;


예전에 버스에 왼발이 깔려 두달동안 병원신세를 진 기억이 나 소스라치게

놀라서 발을 잡고 펄쩍펄쩍 뛰는데.. 어라? 이거 멀쩡하네...???

정신을 차려 택시를 쳐다보니 택시는 뒷문쪽이 핸들바에 찍혀 움푹 들어가고

제법 거한 기스까지 나 있는 상태. 으음.. 이 뒷수습을 어케 해야하나...


아저씨한테 깜빡이 안켰다고 점잖게 따지니 켰다고 항변은 하시는데 찔리는 게

있으신지 주저주저... 그래도 나쁜 분은 아니었는지 계속 미안하다고 하시더군요.

자전거는 그냥 체인만 빠지고 림 틀어지거나 한 것도 없었습니다. 핸들바로

먼저 찍어서 -_-;; 그런 것 같았습니다.


아저씨 연락처 받아오긴 했는데 뭐 견적이 나와야 연락을 하든말든 하죠.

몇 시간 지난 지금은 핸들바에 부딪힌 오른팔뚝이 조금 아프긴 한데, 이거야

뭐 파스값만 있으면 되는 거고 집에 넘쳐나는 게 파스니까....

하여간 집에 그대로 잔차타고 와서 옷갈아입고 영화까지 보고 들어왔는데

여전히 멀쩡합니다.


일단 내일 아침에 일어나서 아픈 데 없나 봐야겠습니다. 사실 견적 내어 보면

저쪽이 더 손해일 듯하니까 지금 팔뚝 아픈 데에서 끝나면 그냥 없던 일로

넘어가야겠습니다.


음.. 오늘의 교훈은... 안전장구는 꼭 착용하자...는 아니고 (일단 머리는 부딪히지

않았고, 안전장구 착용은 상식이니까... -_-;;;)


몸이 피곤하면 판단력이 흐려진다...쯤으로 해 두겠습니다.

피곤할 때 잔차타실 분들, 과속하지 마십셔. ㅠ.ㅠ

여튼 남들 보기에 거하게 박았음에도 불구하고 잔차도 사람도 상한 데 별로 없이

끝나서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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