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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 쪽팔림 그리고 내 아들..

ypkiss2004.05.16 20:39조회 수 642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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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비온다고하다가 안오니 너무 기쁜마음에 아들놈과
하드텔잔거를 끌고 남산에 다녀왔습니다.

주말마다 찾는 남산은 갈때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다른 향기를 내어주어 우리 아들놈을 무척 신기하게 만
들었습니다.근데 오늘은 별로 라이더들이 안보이더군요
날씨가 좋아서인지 모두 오프로드로들 달려나가신 것
같았습니다.

라이딩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금호역부근에 가벼
운 20계단이 있어 늘 아들놈과 타고내려오는데 오늘따라
몸도 가벼워 속도를 줄이지않고 내려가는데 이거이 하드
텔읕 하드텔이더라구요..이전에 산타나 이드타고 내려오
던 기분으로 쏘는데 충격이 누적되자 마지막에서 핸들바
가 좌우로 널을 뛰듯이 통제가 안되더니만 그만 전봇대
를 들이받으며 자빠지는 개망신을 초래하였던 것입니다T.T

가뜩이나 역근처라 지나가던 분들이 많았는데 아저씨들이
달려와 저의 생사여부를 살피는데 아픈것도 잊고 벌떡일
어나 도망치듯 가는데 아뿔사 우리 아들놈을 두고왔던 것
입니다 조용히 돌아가보니 아들놈은 계단에서 내려올 준비
를하고있고 구경꾼들이 벌써 20명정도 모여서 아들놈을 자
극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야 꼬마야 너도 아바처럼 다치지 말고 옆으로 내려와라!"
"아! 놔둬 ~ 내려올 수 있나본디 한번 보더라고~"
"다친당게~"

저는 아들놈이라도 멋지게 내려와 명예회복을 해주길 바라
며 전봇대 뒤에 숨어있었습니다. 잠시 호흡을 가다듬던 아
들놈은 몇발짝 뒤로 물러서더니 주저없이 계단을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ㅠ.ㅠ

"자는 잘 내려오네~ 근디 아까 아빠는 어떻게되거여?"
"꼬마야 아빠는 니가 갈켜라~"
"아까보니 애비는 빨리내려오는것 같더라고~"
무수히 쏟아지는 말들을 뒤로하고 저는 아들과 함께 그나마
덜 쪽팔리는 뒷모습으로 집으로 올 수 있었습니다.
"아빠 괜찮아?" 하는 아들놈이 오늘따라 왜이리 대견스러워
보이던지..T.T 근데 갑자기 제 타나시가 괜찮은지 마구 걱정
이 밀려오며 살펴보니 역시 티타늄은 티타늄이었습니다.^^:
기스하나 나지않은 늠름한 모습을 보여줘 안심이 되었는데
그때 "아참 내몸은? " 우측 팔꿈치에 Deep Abrasion으로 지금
메디폼을 붙이고 컴을 두드리고 있답니다.

오늘 제가 느낀점은 '쪽팔림은 아픔보다 진하다!'입니다.
모두 즐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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