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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같은 분들 다신 없으시길 바라며..

palms2004.05.19 15:58조회 수 1006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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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왼손 깁스하고 일주일이 지나기도 전 재진하며 찍은 엑스레이 결과 현
재로선 잘 붙어있다는 소견을 듣고 귀가하니 몸이 몽둥이로 맞은 듯 뻐근하고
한손으로 새차하고 그리스 및 윤활유 최고급으로만 새로 뺑기칠 한 제 잔차를
보고 있노라니 정말 잔거가 저를 유혹하듯 은은한 자태로 마구 꼬시더군요..

어쩌겠습니다..
예뻐해 줘야지..
그래서 집사람 잠시 마실나간 틈을 타 간신히 한손으로 거실을 통과 드뎌 대망
의 도로에 진입했습니다..
불과 3분 거리의 분당 중앙공원 잔차길로 접어들고 페달을 빡쎄게 박차는 순
간 이 세상 모든 것이 살아숨쉬는 이 자유와 행복감..
모든 근심 걱정이 단번에 사라지는 날아갈 듯 한 이 기분..
비록 위험천만한 한손의 라이딩이였으나 전 이렇게 달린다는 그 자체만으로
도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그러나 이 역시도 여까지가 어제 라이딩의 마지막이였습니다..
불과 1km도 못가 옆 계단에서 엄청난 속도로 내려박은 멍멍이 한마리를 피하
려 좌측 잔디밭으로 들어가는 순간 작은 턱 하나에 그만 걸리고 순간 왼손을
뻗어 핸들을 잡고 홉핑을 시도했으나 깁스로 인해 잡지 못하고 미끄러지는 순
간 그만 다시 왼편으로 날아가 버렸습니다..

더 이상 왼손을 다치면 제 잔차인생은 끝일 것 같다는 두렵고도 불길한 미래
가 떠오르고 왼팔을 접고 어깨와 머리로 헤딩하다 시피 꼬나박은 순간 밀려오
는 엄청난 고통으로 저도 모르게 눈물이 마구 치솟더군요...

멍멍이 주인은 가만 서서 구경만하고 사람들은 몰려오고 지나가는 라이더들께
선 한분도 보이질 않으니 누구에게 도움을 청해야 할지 모르며 그렇게 한참을
심한 고통을 견뎌내며 가만히 누워있었습니다...

잠시 뒤 누군가 괜찮냐며 다가서고 겨우 몸을 추스려 멍멍이 주인에게 정말 처
음으로 귓싸데기 올려붙이고 멍멍이 잡아 건너편 잔디밭으로 던져버렸습니다..  
그리곤 평소 지니지 않던 명함을 혹시나 갖고 나갔던 것을 멍멍이 주인에게 억
울하고 열받으면 고소하라 던져주곤 병원으로 천천히 걸어왔습니다...

주치의께서 보시곤 할말을 잊으셨는지 물끄러미 바라보시다 다시 엑스레이 찍
어보니 골절부위가 다시 이탈했고 어깨뼈에도 금이간 상태이니 왼편 전체 깁
스를 한다고 말씀하시더군요,,,,,

그리고 지금 전 이렇게 움직이지도 못하고 이틀에 걸쳐 한손으로 세차하고 재
정비한 잔차에 잔디며 온갖 흙더미만을 덮어씌운체 세워두고 집사람에게 구사
리 받으며 출근도 못하고 정말 폐인 신세로 돌아와 있습니다..............에고...

저 같은 분들 다신 나오질 않길 바라며 한손으로 이 글 쓴지 무려 30분이나 지
나 마무리 짓고 나갑니다...
아무쪼록 모든 분들 안전 라이딩 하시고 깁스 풀기 전 어떤 분이던 건강을 지
키기 위한 잔차생활에 우선권을 두시기 바랍니다..
죄송하며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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