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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뭔가 보여 주려다가

넘버식스2004.05.24 13:39조회 수 1008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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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좋은 번개가 있음에도
예정된 가족 행사때문에 양평 한화콘도를 갔습니다.
두딸과 처, 이렇게 4식구가
모처럼의 화려한 외출을 했습니다.
토요일은 주변 구경과 먹거리, 그리고 놀이를 하며 지냈습니다.
밤에는 모닥불에서 딸과 얘기도 많이 해 보고.....

예전에 유명산을 지나갈때, 자전거로 업힐해보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일요일날,
두딸에게 뭔가를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땀흘리는 아빠의 모습과 딸들의 응원을 들으며
한가족임을 확인하는 그런 끈적끈적한.....

처에게 얘기했습니다.
"나는 여기서 자전거타고 유명산휴양림까지 갈테니까
조금 놀다가 오면 열심히 올라가는 모습을 볼 수 있을것이다"

열심히 업힐합니다.
언제 나타날지 모르는 가족들에게 멋있게 보이기 위해서...^^
중간에 한번 쉬는데도 불안터군요. 쉴때 나타나면 좀 그렇잖아요.
잠깐 쉬고
또다시 업힐....가장 긴 업힐을 하늘공원에서 해 보았는데...
훨 길더군요.
뒤따라 올 딸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정말 열심히 올랐습니다.
어느새 정상.....
전화를 했습니다.
아직 놀고 있답니다. 4바퀴 오토바이(ATV?)를 계속 타고 있답니다.
제가 바라던 것은
차창을 열고 사진도 찍어주고
"아빠, 화이팅!"하는 딸뜰이었는데....
......
실망하며 그냥 다운힐해서 휴양림으로 갔습니다.
한참뒤에 오더군요.
기분, 당연히 별로였죠,
우씨!, 딸에게 보여줄려고 오버해서 한 업힐을 생각하면....
그래도 처의 한마디는 듣기 좋더군요.
"와! 그렇게 긴 언덕을 잔차타고 올라 왔어?!"
쪼끔 회복 되었습니다.

아빠의 속내도 모르고 이넘들은 계속 싸우고 있습니다.
언니가 과자를 뺐어 먹었다네요...

고수님들께 여쭤 봅니다.
언젠가는 속초를 꼭 가보고 싶은데
이 정도 실력 가지고는 어림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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