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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버지는..

컴보이2004.05.27 15:14조회 수 582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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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모두 하오체입니다.

익숙하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어색하신 분들도 계실 겁니다.

제가 한번씩 들리는 밀리터리 겔러리에서 한분이 올리신 글을 허락없이 퍼왔습니다.

세상살기 어려운 요즘 그냥 읽어 볼 만합니다.

========================이하 본문=========================

죄송하오..햏자들..그런데 정말 이말은 하고싶소..

소햏 아버님은..소방관이셨소....속초에서 소방관으로 근무하셨다오...

계급은..소방교였다오..물론 순직하셔서 소방장으로 특진하셧지만 말이오..

암튼 각설하고..소햏아버님은.특전사를 나오셔서 소방관으로 근무하셨다오..

중사제대하셨는데...소햏아버님이 그당시 처음으로 119 응급구조시스템이 시작될때였소..그전부터 아버님이 툭하면 구조하러다니셨지만..119시스템이 생기고나서는 벼라별거 다나가셨다오..

제일기억에 남는거몇가지 적으라면...

어머니가 나중에 아버님기일날 말씀해주시던건데..한번은 아버님이 긴급출동나갔다가..돌아오시더니..우리자는거 확인을 하고나서 조용히 어머니에게..이런말하셨다하오..

"섹스말야..그거..하다가....안빠질수도있나봐...그러니...당신도 조심해 *-_-*"

"어머어머...안빠지다뇨?"

"그게..험험 애들자지? 그게말야..여관방에서 어는 젊은것들이 그짓거리하다가..남자가 그게갑자기 안빠지니까 우리를 부른거야..험험험"

암튼 이런이야기..ㅡ,.ㅡ;;다음은 18금이라 쿨럭..

그리고 또한가지는....까치가..길거리에서 죽어간다고 신고를해서 아버님이 오토바이타고가셔서는 까치를 구조(?)한후 우리집에서 키우다가 1년후에 죽었던일..ㅡ,.ㅡ;;

또 한가지는 꼬마애가 초코렛먹다가 갑자기 코피흘린다고해서 나갔다가..그게 코피가 아니라 케챱이란걸 알고는 허무하게 돌아오신적도있고..

압권은....40대 과부누님께서...외롭다고..119에 허위신고해서..소햏아버님과 아버님후배를 유혹하신일
(바닷가라..과부가많았더라는..)


암튼..각설하고 ..아버님이 119구조를 제일많아나가시던건 5월에서7월사이에....속초갯바위 라고아시는햏자들있으실지도 모르겠으나..갯바위에서...투신하시는 분들이많았다오..갯바위아시는분들은 아시겠지만..바위투성이라오..그래서 거기에 뛰어내리면..재수없을때 파도에 휩쓸려.몸이 바위투성이 틈새로 빨려들어가버리는데...

소햏아버님....이맘때쯤되면 매일매일 집에들어오실때 술에취하셔서 들어오셨소...

그러면서 망할놈의 세상이라며 괴로워하셨다오..

때묻지말아야할 10대소녀가 갯바위위에서 투신을해서 시체를 산소통매고 바다안에들어가서 바위틈에서 꺼냈는데.....정말 말로는 설명할수없는 고통을 받으셨다하오..

두눈을 부릅뜨고 구멍이란 구멍에서 바위틈에 압박을받아 몸안에 기관이란 기관이 다 튀어나온..그런...

그런시체를 수도없이꺼내고.....가끔은....건물에서 뛰어내린 시체 뼈맞추어주고......기타등등...

매일매일 술에쩔어서....가위도많이눌리시고....그랬다오..

꿈에서 죽은시체들 눈빛이 생생하게 오버로드되면..어떨거같소?

제일 압권은..소햏아버님이...긴급전화(삐삐)를 받으시고는 불나게 뛰어나가시더니...그다음날 저녁이되서야 들어오시더이다..

그리고는 들어오자마자 소주를 온몸에 뿌리더니 이불깔고 누우시더니 끙끙거리시는거요..

어머니가 조용히다가가서 토닥여주고..

나중에 어머니가 말해주시는데..설악산에서 어는 중년부부가....목매달아 자살했는데..

아버님이 그시체를 옆에서 하루종일 지켰다고하더이다...

시체를 산밑으로 대리고내려갈수없었다하오..

너무 어두워서말이오..물론 산악구조대 분들과 같이있었지만..생각해보시오..

시체를 옆에끼고..밤새도록 숲속에있어야한다는걸...

그래서 그런가...

아버님이 점점 말수가없어지시더이다...군부대에서 살때는 아버님이 소햏을 데리고 군부대내에도 잘다니고

부대장들한테도 소햏을 자주데려가서 인사시키고...부대의 마스코트화를 시키던분이..

소방관되시더니..점점 말수가없어지시면서...과묵해지시더이다...

화재현장에서 불에타죽은 시체를보면 정말 안타깝고 마음아프고 자신들의 잘못이라고 한탄하시던분이..

자살하는 시체들에게는 점점 동정심이 없어졌다고 하시더이다..

햏자들...

소햏이 하고싶은말은...

자살은..누구나 생각하고 한번쯤은 고민했을이야기라오...

그러나..

누군가가 자살한다면..아니..최소한 누군가에게 피해를 안주려고 혼자조용히 죽는다해도..

언젠가는 그 뒷처리때문에 괴로워하는 존재들이 나타나기 마련이라오...

소햏아버님은....매일매일.....이맘때가되면...괴로워하셨다오...

얼마나 많은 의미없고....안타깝고 ..서글픈 시체들을 봐야할지..괴로워하며..술로 지내셨다오..

이만...글을 줄이겠소..

그러니 죽고싶거든..가까운 소방서 119센타직원들에게 전화해서..상담을 하시오..119에는 상담원이있다오..

그럼 상담원이 이말을 할것이요..지금까지 자기가 바다든 강이든 산이든 아파트단지든...꽃밭이든...시체를 수습했던이야기...

소햏아버님은 자살할거라는...어는고등학생의 전화를받고는 울면서....자신의 경험담을 해주셨다오..

그리고는..그 고딩은 그후로 어찌했는지모르지만..몇일동안...아무사고가 없었다는걸보니 안죽었나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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