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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이구...

지방간2004.06.01 22:43조회 수 235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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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사리님 안녕하세요...


에구야..좀 심하셨습니다. 집에서 걱정하는 가족들 생각도 해주셔야죠.;

전화라도 한통 해주시지요.


정말 멋있는 부부이십니다.

아 우리부부는;;;



>* 나는 주 5일을 잔~거로 출퇴근하는 보편적인 사람이다.
>
>평소에 운동을 좋아하니 조금도 부담감 없이 하루에 50여km씩 잔~거를 탄다,
>그러다가 잔~거에 중독이 되어 헤어나질 못하고 잔~거에 빠져서 허우적거리기 시작했다.
>
>슬슬 혼자서 뒷동산도 올라가고~~ 남산도 올라가고~~ 도선사도 올라 다니며~~
>내 삶을 되돌아보는 새로움이 새록새록 돋아나서 주말이면 중량천 잔~차 도로에서 빡-쎈 레이싱도 즐기며 흐뭇한 날들이 계속되던 어느 날부터인가....
>나는 왈~바 싸이트에 접속하는 시간이 많아지는 중증 중독자가 되어 버렸다.
>
>지금은 이렇게 변해버렸지만 나의 과거는 지금의 내 모습과는 너무도 달랐던 시간이었었는데...
>나는 주 2일을 아내와 함께 골프도 치고 등산도 다니고 여행도 다니며 행복했던 시간들~~
>지난 20년 동안 멋있는 모습으로 살았던 것 같은데~~
>잔~차를 만나면서 많은 시간을 잔~차 생활에 할애하게 되었고~~
>언제부터인지 아내는 남편을 잔~차에게 빼앗겨 버렸다고 투덜대곤 하였다,
>
>왜~~ 그분들(왈~바 식구들)은 그렇게 힘든 속초를 잔~차 타고 가고싶어하는지 마음으로 느껴 보기로 하고 나도 속초에 버금가는 코~스를 잔~차를 이용해서 한계에 도전하고 싶어진다.
>그래서 지난 토요일 특별한 계획 세운바 없이 여름 휴가 때의 계획을 참고하기 위하여 아무런 준비도 없이 즉흥적으로 과감하게 도전해 보기로 하고~~~(참고로 나는 년 1회 정도는 꼭 배낭 여행을 즐겨 다닌다)
>
>**새벽 04:00 집을 나와서 무작정 잔~차에 페달을 밟아 어디론가 사라져간다.
>*과정은 생략하고>> 쌍문동~의정부~포천~산정호수~이동~광덕산고개~사창리~심포리~화천~용화산~신북~춘천~가평~마석~퇴계원~태능~우리집(쌍문동)=(평소에 아내와 함께 드라이브 자주 하는 코스)
>
>주행거: 273km,
>주행시간:11시간34분,
>평속:23.6km,
>휴식 및 총 소요시간: 집에 19시20분쯤에 도착했으니까,,, 약 15시간 20분 정도
>중간에 배가 고파서 네 번의 식사를 했다.
>
>힘든 여정을 마치고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한 몸으로 아파트 입구에 들어서는데 경비아저씨께서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는 모습이~~ 대강 집안 분위기가 파악된다.
>
>내 나이 48세이지만 지금 이 순간 고개 숙인 남편이 될 수밖에 없는 나의 태도에 불만스럽다,
>그러나 집에 들어서는 순간 소리 없는 아내의 눈물을 보고 내 잘못임을 느낄 수밖에 없는 가엾은 나의 모습에~~~ 초라해 질 수밖에 없는 내 자신 가슴이 아려왔지만~~ 특별히 뭐라고 할말이 없다,
>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욕실로 들어가서 약 30분 동안 반성을 하고 피로를 풀고~~~
>생각해 보니 나 자신이 대견스럽고 기쁨인지 뭔지는 몰라도 눈물이 나오더니만~~~
>
>그러나 아침 일찍 사라진 남편을 마음조리며 잃어버린 남편을 기다리는 아내의 아픈 상처를 생각하니~~
>또 한번 미안하고 죄스럽기도 하고 그렇다.
>
>목욕을 마치고 나오니..
>잔~거의 타이어 바람이 없다.
>바람을 빼어-버린건지 타이어를 찢어-버린건지
>아무레도 내 느낌에 다시는 잔~차를 못 타게 하려나 보다 하는 생각이 든다.
>아내의 심정을 이해하며 난 일단 소낙비는 피해 가기로 하고~~
>
>저녁 식사가 나왔다.
>그런데 참 이상하다.
>우리집 관례대로라면 토요일은 고기 밥상이 절대로 올라오지 않는데
>내가 좋아하는 돼지 목살에 그리고 내가 아끼며 먹는 복-분자 술~~
>왠지 점점 불안해지며 밥-맛도 떨어져 꼭 돌 씹는 기분이다.
>
>아~~그런데~~ 옛-생각이~~ 내가 장거리 산행을 하고 오면 항상 해주던 음식~~~
>아내는 나를 용서 하나보다 하고 김치 국부터 마시는 생각하니~~~
>오늘의 긴 여정의 피로가 한꺼번에 몰려온다.
>입안은 소태가 되어 도대체가 맛을 느낄 수가 없으니 아무리 진수성찬이라도 오직 편안히 깊은 잠이나 자고싶은 마음뿐...
>
>식사가 끝나고 꿀-물이 나오고...
>처음으로 아내의 한마디를 들을 수 있었다.
>오늘 수고 하셨으니~~~
>어디 다녀왔는지는 묻지도 않고 피곤하실 테니 푹 주무시란다.
>그래도 나는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을 지울 수가 없어서 아무런 말도 못하고 말았다.
>
>그리고 일요일은 다른 약속이 있어서 집을 비우고~~ 문제는 월요일 아침이다.
>출근을 하긴 해야 되는데..
>출근하는 방법이 문제로구나.
>망설이며 어찌할 바를 모르고 그냥 양복을 입으려고 하니 아내의 한마디~~
>유니폼을 가져다 주면서 잔~거 바람 넣어 놨으니 잔~거로 출근하시란다.
>~~~~~~~~~~~~~~~~~
>~~~~~~~~~~~~~~~~~~~~
>~~~~~~~~~~~~~~~~~~~~~~~
>
>이렇게 나는 잃어버린 잔~거를 다시 찾았고...
>오늘도 잔~거로 룰루~랄라~~ 즐거운 하루생활을 한다.
>
>아직도 아내는 내가 잔~거를 타고 어디를 다녀왔는지 모른다.
>만약에 우리가 평소에 다니던 드라이브 코~스를 잔~거로 다녀왔다고 하면 모르긴 해도 내 아내는 기절 초풍할 것이다.
>
>
>이 글을 아내에게 매일로 보내야겠다는 생각으로 작성했는데...(우리부부는 가끔씩 매일로 대화를 하거든요)
>어차피 쓴 글이라서 약간 각색을 해서 왈~바에 올려봅니다.
>
>>> 하루를 살아도 맛있게 살자,     ...하루살이...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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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인터넷 (by jango) 허브를 샀습니당... (by tre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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