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인정으로 사람을 살 수 있다면... *^^*

Kona2004.06.03 01:24조회 수 241댓글 0

    • 글자 크기



  거 참.
  세상을 산다는 것은, 또 사람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mottl님의 정감이 철철 넘치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 아니지만 세상이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 문제이지요.

  소매치기한 범인인 그 청년을 용감히 잡은 그 의사는 매우 정의로운 사람이라 할 수 있으며, 또한 그 사람의 행동에는 아무런 잘못이 없습니다.

  얼마 안 되는 몇 만 원 들어 있는 가방을 훔쳐 달아난 겨우 스무살의 앞날이 새파란 청년을 찬바람 쌩쌩 불 철창 속으로 넣어야 된다는 것은 인간적으로 안타까운 마음이 앞섭니다. 그 청년이 몇 만원을 노린 것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더 큰, 많은 돈을 노렸었겠지요.

  교도소에 들어가서 그 원 뜻대로 교화되어 옳고 그름을 제대로 판단할 수 있게 된다면 좋겠지만, 세상이 어디 그렇습니까. 속된말로 호적에 줄 그어지면 세상에서 사람대접 제대로 못 받게 되고, 세상 살이가 어려워지면 또 슬그머니 어두운 생각이 들게 될 수 도 있을 겁니다.

  소매치기 당한 돈 돌려받고, 충고 몇 마디 따끔하게 해주어서 돌려보내는 것은 인간적으로 참 좋은 일입니다. 그러나, 그 사람이 과연 그 상황과 그 몇 마디를 듣고 뉘우쳐서 앞으로 다시는 그른 일을 하지 않게 될까요. 이것은 너무나도 어려운 문제입니다.

  저도 이와는 다르지만 비슷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 때는 그 사람, 죄를 지었으니 범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재수생이었던 것 같은데 말입니다. 제 앞에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면서, 크게 화난 피해자에게 뺨을 맞으며 울고불고 하는 그 사람 앞에 서서 경찰에 넘겨야 하나 망설여야 했습니다.

  교도소 같은 곳에 들어갈 만한 일은 아닐 수도, 그러나 정작 내 주변의 사람이 그런 일을 당했다면 죽여살려 했을 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앞날이 새파란 청년을 범죄자로 만든다는 것은 정말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 사람의 신상을 확인하고 피해자와 합의하에 몇 마디 충고와 함께 그 사람 그냥 보내주었습니다. 그 일이 그 사람의 인생에 따끔한 충고가 되었을 지 모르겠습니다. 남에게 피해를 주는 죄를 지었지만, 그 정도가 미미하고, 젊은 녀석의 호기심에 그런 일이기도 하고, 또 그 일을 계기로 그 사람이 뉘우칠 수 있을 것이라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인정을 베풀면 모두가 그 것을 계기로 벌이 무서워서가 아니라 그것이 옳지 않은 일임을 깨닫고 나아질 수 있을까요. 사람의 일이라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멀쩡해 보이는 사람도 뒤에서 엄청난 죄를 짓고 사는 사람들이 있고, 엄청난 죄를 짓고도 떵떵거리며 사는 사람들이 있고, 죄를 나눠먹으며 뻔뻔하게 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피해없이 소매치기를 잡아서 좋은 일을 한 그 의사께 앞으로도 더 큰 행운이 따르길 빌며, 덕분에 잡혀서 공식적으로 범죄자가 되어버린 그 청년도 그 일을 계기로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으면 참 좋겠습니다.

  Kona.. *^^*..


    • 글자 크기
에구구~~ 이제야 집에 왔네요,,, (by 십자수) 날치기를 잡았다는 분이 이분이시군요 (by k2565)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드디어 복구했습니다. 와일드바이크 심폐소생의 변!40 Bikeholic 2019.10.27 3105
115563 사람은 저마다 타고난 성질이 있고 그 근성과~! 저마다의 소질과..음~~~ 십자수 2004.06.03 259
115562 고진말~! 십자수 2004.06.03 269
115561 저두..... 다리 굵은 2004.06.03 297
115560 십자수님 반가왔습니다.. prollo 2004.06.03 233
115559 혹시 남으면 하나 파세요 *^^* Kona 2004.06.03 184
115558 트리거~~ 이걸 달어 말어? 십자수 2004.06.03 488
115557 저두 입문 했어요~^^ 후라이 2004.06.03 359
115556 첨엔 저도 멋있어 보였는데.. 요즘은 시큰둥 합니다.. prollo 2004.06.03 324
115555 에구구~~ 이제야 집에 왔네요,,, 십자수 2004.06.03 396
인정으로 사람을 살 수 있다면... *^^* Kona 2004.06.03 241
115553 날치기를 잡았다는 분이 이분이시군요 k2565 2004.06.03 231
115552 갑자기 예전에 자전거 도난 당할뻔한생각이나네요.. WD40 2004.06.03 341
115551 날치기를 잡았다는 분이 이분이시군요 yjoon76 2004.06.03 233
115550 등교길에 캔데일을 보고... polaris 2004.06.03 552
115549 날치기를 잡았다는 분이 이분이시군요 mottl 2004.06.03 333
115548 정지선관련하여.. nice2cya 2004.06.03 363
115547 추카추카..ㅎㅎ 필스 2004.06.03 222
115546 정지선관련하여.. 레드맨 2004.06.03 327
115545 지방간님이셨군요...^^;; cmsgo 2004.06.02 448
115544 음. 전 오늘 보행자 덕에 슈퍼맨 됐습니다(..) inornate 2004.06.02 403
첨부 (0)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