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펌] 도둑맞은 딸아이 자전거 (감동~)

gomountain2004.06.09 16:42조회 수 644댓글 0

    • 글자 크기


다음에서 퍼왔습니다.

결혼도 아직 하지 않았고, 더더욱 아이까지 없는(없는게 당연하지...) 제가 봐도 감동적이네요 ㅠ.ㅠ

==================================================

도둑맞은 딸아이 자전거  
[오마이뉴스 김만옥 기자]자전거, 시계, 재봉틀, 전화기, 경운기, 텔레비전….

초등시절 가정실태 조사용지 내용이 기억난다. 확실한 건 우리 집은 해당 사항이 아무 것도 없었다. 이때 우리 집은 가난한 게 아닌가 생각을 하게 된다. 기억에 남는 건 자전거다.

5월 5일은 딸아이 생일이었다. 어느덧 초등 3학년이다. 예쁜 건 말할 것도 없다.

아이가 어릴적 아내는 가게에서 집으로 먼저 가야 하는 경우 플라스틱 기저귀 바구니에 아이를 누인 후 안전벨트를 끼우고 운전을 하곤 하였다. 두세 달 지나면 아이가 자라서 바구니를 큰 걸로 두세 차례 바꿨다. 그러다 어느새 열 살이 되었다.

아이가 자라면서 생일 선물도 자랐다. 케이크와 촛불이면 감격하더니 요구가 커진다.

지난 4월엔 생일선물을 지목 받았는데 자전거였다. 택배로 도착한 자전거를 조립하여 귀가한 딸에게 보여주니 감격….

자전거를 탈줄 모르는 딸은 그날 저녁 밤늦게까지 연습하더니 결국 혼자 타게 된다. 곤히 잠자는 딸아이의 정강이는 멍투성이였다.

5월 5일 온 가족 외출 후 돌아와 보니 집 앞에 세워둔 자전거를 '도선생'이 가져갔는지 보이질 않았다. 관리 소홀로 잃어버린 딸아이는 나의 책망이 염려되었는지 풀이 죽어 있었다. 보관 소홀에 대한 잘못을 지적한 후 혼내지 않았다. 아이도 자전거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그 후 남들이 자전거를 타는 모습을 보면 아쉬워 하는 표정이 역력하였다. 자전거를 막 배우고 귀가하면 매일 자전거를 타곤 하였으니….

지난 주에 잃어버린 자전거보다 조금 맵시 있는 자전거를 샀다. 아무런 귀띔 없이 샀던 것이다.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는 예상치 못한 새 자전거를 받고 좋아하였다. 눈물도 글썽거리고….

오후 내내 새 자전거를 자랑이라도 하듯 타고 다녔다.

늦은 밤 잠든 나를 딸아이가 깨웠다. 그리고 낮은 소리로 속삭였다.
"아빠 돈 받으세요."
"무슨 돈?"
"제가 자전거 사려고 그동안 용돈 모은 거예요. 만원…."

"……."

한달여 동안 아이가 생각하고 느꼈을 여러 생각에 잠이 오지 않았다.

/김만옥 기자 (k2558@korea.com)

- ⓒ 2004 오마이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재배포 했는데 괜찮겠죠? ^^;;;)


    • 글자 크기
이곳에 회원으로 들어가고 싶은데... (by ........) Re: 이거 왜이러시죠? (by ........)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드디어 복구했습니다. 와일드바이크 심폐소생의 변!39 Bikeholic 2019.10.27 2870
8139 어라!! 오널 십짜수님 근무엿넹 ㅎ~~ ........ 2001.10.16 140
8138 오늘 놀라운 속도를 경험했어요. mottl 2004.06.02 901
8137 Re: 좋은 생각이네요 ........ 2001.10.20 148
8136 초보입니다 저두 몇번 사고 날뻔했습니다... 1004tan 2004.06.03 332
8135 Re: 산초님 그 스탠드 하나 사다줘요. ........ 2001.10.24 153
8134 ㅎㅎ님 같으면 이런 일로 그 사람과 쪽지나 전화를 하고 싶습니까? topgun-76 2004.06.06 187
8133 Re: 우찌 만들어놨는지... ........ 2001.10.28 150
8132 회원분들에게 바이러스 체크해달라고 하는 것도.... BaikBike 2004.06.07 252
8131 이곳에 회원으로 들어가고 싶은데... ........ 2001.11.01 140
[펌] 도둑맞은 딸아이 자전거 (감동~) gomountain 2004.06.09 644
8129 Re: 이거 왜이러시죠? ........ 2001.11.05 206
8128 판매 게시판에대한 의견! 딜버트 2004.06.11 175
8127 Re: 예! 현재로서는 가능할거.... ........ 2001.11.09 139
8126 내피부는 돌인가 난 왜 화상 안입지.. 1004tan 2004.06.12 260
8125 용가리님 갑시다^^ ........ 2001.11.13 186
8124 자격지심인가? 아니면 정말 가을 2004.06.14 1250
8123 Re: 여자는 말이죠... ........ 2001.11.16 276
8122 음 영양가 많은 좋은 정보군요 (냉무) 원조초보맨 2004.06.16 146
8121 옳습니다!! ........ 2001.11.20 171
8120 Re: 그런... ........ 2001.11.25 149
첨부 (0)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