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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에서 청담대교까지.

tiseis2004.06.12 11:22조회 수 255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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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주변에는   생활도인들이   많이  계시나  봅니다.    오십넘어 보이시는  아저씨  맥주상자  8상자  싣고도  거뜬히  평속  주행하신  분들  보면   레져로  즐기는  우리  같은  사람이    같은  조건에서   경주를  시작한다면   상대가   안   될   것  같습니다.

>다른분들은 행주까지도 가고 그러시는데, 이런거 가지고 글쓰기가 다소 민망하네요.
>
>암튼 두번째 패달질이므로 너그럽게 이해해주시기를...
>
>
>오늘 한강에 나가서 삼각대놓고 셀프샷을 몇장 날렸다.
>
>모델들이 촬영이나 쑈를 할때 배탈난사람같은 표정을 짓는 것은
>
>그냥 그표정이 제일 편하기 때문이다.
>
>입다물고 눈만 부라리거나 반쯤 감거나 째려보거나...
>
>웃는 표정은 의외로 에너지가 많이 든다.
>
>미소를 연출하기가 쉽지도 않고 말이다.
>
>
>각설하고,
>
>오늘은 새로 산자전거를 타고 한강강에 갔었다.
>
>저번보다 무려 1시간20분이나 단축되었다.  
>
>저번에는 오전 다섯시 사십분경에 출발하여 열한시 다되어 들어왔다.
>
>이번에는 여섯시에 출발하여 9시 35분경에 도착했으니...
>
>정말 장비의 힘이라는 것이 엄청나다.
>
>뭐, 그렇다고 자전거타기가 전적으로 장비에 의해 좌우되지는 않는다.
>
>일예로 오늘 빨노파에 당한 수모를 적어본다.
>
>  
>
>청담대교찍고 턴하여 탄천과 만나는 다리를 건너서의 일이다.
>
>되에서 삐그덕 소리를 내며 빨간색 모자를 쓴 할아버지가 철티비를 타고
>나의 아웃랜드(후지바이크 상품명)를 찌그덕찌그덕 추월해버렸다.  
>
>우뛰~
>
>'뭐, 내가 속도내려고 자전거타는 건 아니니까..'
>
>속으로 위안을 하며 아픈 엉덩이를 들었다 내렸다하면서 가고 있었다.  
>
>두번째수모는 아직도 위안이 안된다.
>
>어짜피 이번이 두번째 자전거여행이므로 큰 욕심없이 비켜줄 거 다 비켜주고 양보하면서 안전주행을 했다.  그러나...  뒤에서 땡땡거리는 벨소리를 듣고 옆으로 비켜주었다.  그때 나를 앞지른 것은 초록색 테이프를 덕지덕지 붙인 녹슨 자전거였다.  음... 저정도는 나도 재낄 수 있겠어.  하며 패달질을 열심히 했다.  땀도 많이 났고 허벅지도 시큰거렸다.  그러나 아무리 열심히 쫒아가도 따라잡을 수가 없었다.  분명 그아저씨 자전거 사이즈도 안맞고, 그냥 동네철티비였는데..
>
>철티비를 가장한 티타늄인가?
>
>세번째는 뭐, 그나마 상황이 좀 나은편이다.
>
>벤치에서 쉬고 있던 파란자전거의 아줌마에게 추월당한 거니까.
>복장도 제대로였고, 자전거도 좋아보였으니까.
>
>그런데, 왜 계속달린 내가 추월당한건지...
>
>그나마 욕심내서 열심히 달렸더니 앞서가던 장바구니자전거를의할머니 한분을 제낄수 있었다. ㅋㅋ
>
>자전거는 남들을 추월하려고 타는 것은 아니다.  
>
>그래도 남들이 자꾸 앞서나가면 기분은 좋지 않다.
>
>어쨋든간에 결과적으로 자전거를 산 것은 참 잘한 일이다.
>
>단란하게 술마시고 오륙십만원깨지는 것보다 훨씬 보람찬 일이다.
>
>그냥 비싸게 주고 산 자전거에 대해 이렇게 위안을 삼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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