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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지심인가? 아니면 정말

runtou2004.06.14 15:58조회 수 439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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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떤사람도 모습이 우스꽝스럽다고 대놓고 웃지 못합니다
그 사람 없을때 웃거나 낄낄대죠
그렇게 호탕하게 웃었다는건 마주치기전에 서로 어떤 주제로 얘기하다가 웃음보가 터진거고 인사할때 웃었다는건 얘기하다보니 신경을 못쓰고 지나갔을거란 추측입니다 아줌마들끼리 시시콜콜한 집안얘기하다보면 그럽니다
신경 안써도될듯..

>내 꼴이 우스운걸까?
>
>좀 서글프다는 느낌도 들고 내가 이렇게 소심하고 작았었나 하는 느낌이 들고해서 한강변을 오는동안 나를 가슴아프게 했던 그 웃음소리가 이어폰을 통해 들리는 노래소리 보다 더 크게 내 머리를 치고 있다.
>
>안전라이딩을 위한 필요요소.
>헬멧,고글,장갑,신발,저지,기타등등.... 여러가지가 있겠지요...
>
>저는 서교동에서 한강도로를 타고 삼성동까지 자전거로 출퇴근을 한지 이제 열흘정도 되고 18시부터 다음날 09시 까지 야간업무를 하고 퇴근하면 다음날 저녁때 다시 근무를 들어가는 좀 특이한 직종입니다.(비상 로테이션 근무로서 이번 6개월간 하게 된거죠), 큰 맘을 먹고 많은 선배들의 조언과 충고를 듣고 일단 로드용이고 출퇴근에 집중적으로 이용할 목적으로 알리비오 450을 구입했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금액이 30만원 내외의 제품이죠(저는 충분히 고려하고 생각해서 후회없는 선택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저녁출근때 대략 25키로 담날 퇴근때 25키로 타고 오니 졸립고 힘들고 이런거 없이 성취감에 가슴벅차 오르는건 아직도 여전합니다.
>제 복장은
>헬멧,고글,일반 회색 반바지.마라톤용 쿨맥스 형광색 나시(살을 좀 태우려고 선크림 많이 바르고 노출을 많이 합니다). 그리고 온통 3M처리되어 있는 마라톤 전용 운동화. 도시락과 출근용옷을 넣는 배낭.... 이렇습니다.(장갑은 직접 착용해보고 구입하고자 아직 없는 상태고 알리비오 450에 삼분의 일이 넘는 비용을 옷에 투자하기에는 아직까지는 사치라고 생각하여 총알을 모으는 중입니다.)
>그리고 라이더들간의 예의를 지키자는 많은 선배님들의 의견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여 마주오는 많은 분들께 고개숙여 인사합니다. 단 헬멧을 쓰지 않은분께는 인사를 하지 않습니다.(혹시 연두색나시를 입은 뚱뚱한 물건 보신분 계십니까? 접니다 ^^)
>
>이렇게 열흘동안 웃으면서 매일 탔습니다. 그런데 그만
>지난주 목요일 퇴근때 삼성동에서 집으로 가던중 붉은색 헬멧과 짙은 선그라스 그리고 얼굴이 전혀 보이지 않도록 손수건으로 보호하고 팀복을 입고계신 아주머니 두분이 마주오시길래 지나가며 넙죽 인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지나가는 찰나 "와~하하하!!!" 하며 박장대소를 하는 웃음소리에 조금은 멋적게 지나가며 약간은 좀 씁쓸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 퇴근길에 또 열심히 맞바람을 맞으며 노래들으며 벌래도 삼켜가며 사람들에게 돌쇠처럼 넙죽넙죽 절하며 오는도중 또다시 "와 하하하하하"하는 소리에 10여미터 정도 가던 자전거를 세우고 말았습니다.
>뒤돌아 다시 보니 지난주 그 아주머니 두분 이었던거 같습니다. 그러고 보니 멋진 붉은색과 검은색이 어우러진 팀복을 입고 계셨던걸로 기억이 나며 나도 모르게 내꼴? 을 발에서부터 내눈이 허락해주는 상체까지 다시한번 훑어 봤습니다. 비참하더군요..
>내가 생각한 '즐라'는 적어도 이건 아니었습니다.
>기본 안전장비 갖추고 타면 누구나 자전거를 좋아하고 또 그만큼 자신의 안전도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
>내 꼴이 이렇게 우스웠었나? 아니면 아주머니는 내 자세가 웃겼던 걸까? 혹시 거대한 내 덩치에 깔려있던 알리비오 450 이 불쌍해서 그랬었나? 반드시 팀복을 입어야 진정한 라이더 인가? 내가 팀복과 장갑을 하지 않았단것이 안전장비를 갖추지 않은거라고 생각해서인가? 코끼리가 외발자전거를 타고 있는것 처럼 보인걸까? 서강대교를 건너오는동안 많은 생각이 들더군요....
>
>당분간 퇴근길은 한강남단으로 하기는 어려울거 같습니다. 그리고 내일은 하의 반바지를 사야할거 같아요..(난 그냥 내 엉덩이를 단련시키려고 했는데...)
>연두색 나시도 이제 못입을거 같구요.. 노란색고글도 집에와서 빼버리고 검은색 렌즈를 넣었습니다. 그 아주머니가 저를 알아볼까봐 좀 창피합니다..
>잘 아는 사람이었다면 호탕하게 들렸을 그 웃음소리가 성격좋아 보이는 그 아주머니의 웃음소리가 나를 보고 내지른 웃음이라고 생각하니 속이 너무나 쓰립니다.
>
>차라리 카메라 사려고 모았던 돈을 그냥 자전거 사버릴걸 그랬나? 거지같이 입고 자전거는 이삼백만원 정도 하는걸 탔어도 그랬을까? 철티비 사고 팀복에 오클리 안경을 구입할걸 그랬나? 하며 다시 거울을 봅니다...
>ㅡ.ㅡ;; (그 아줌마가 맞는걸지도 몰라..좀 웃긴거 같아!)
>나한테 엄지손가락을 들어준 사람은 7살난 내 알맹이 밖에 없는거 같아요......
>두서없는 넉두리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에피소드도 기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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