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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미쳤습니다.

palms2004.06.16 22:12조회 수 919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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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허브 교환에 대해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하다 예전 저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벌써 10년 전이네요.
정말 마음에 드는 잔차 구하려 미국에 있는 동기며 친척 다 동원하고 선불 지
급하며 샾에 부탁하고 정말 힘들게 구입해 조립해 타고다니다 구입한 외국
MTB 잡지보며 평가란에 올라온 부품에 미쳐 또다시 날밤까며 미국이나 캐나
다 일본 등지의 바이어들과 만나면 실례를 무릎쓰고 부탁하여 집에 생활비는
뒷전이고 당장 사용하는 부품의 특성도 파악 못하며 무조건 좋은 것이 좋은 것
이란 생각에 사로잡혀 정말 엄청난 투자를 하던때가 말입니다.

그렇게 생활하며 지내다 언젠가 문득 가장으로서의 제 자신이 비참해지더군요.
집사람은 정장 한벌 제대로 구입하지 않고 3년전 구입한 정장 한벌로 모임이
며 그 외 행사에 다니고 누군가 버려놓은 옷장 주워다 청소하고 혼자 도색해
아껴가며 생활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날 날밤까며 정말 하염없이 울었습니다.

그 뒤 그간 사모은 부품들 다 팔아 집사람과 아이들 외식시켜주고 집사람 정
장 한벌 사주니 왜 그리 신나고 행복한지 모르겠더군요.

부품 다운그레이드 시키고 엔진 업시켰지요.
말 그대로 올 XTR에서 올 LX로 낮추고 그나마 사연이 깊은 마린잔차만 그대
로 포장하여 보관하며 언젠가 내가 진정으로 나에게 투자할 가치를 누구든 인
정할 때 하나 하나 내손으로 조립하여 부숴질때까지 타겠노라고 다짐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이는 저의 생각입니다.
10년을 타면 뭐하겠습니까.
아직도 제 스타일보단 남의 스타일에 맞추려 노력하고..현재 사용 중인 부품
하나 정확히 이해못하고 좋고 나쁨을 정확히 평가 못하는 입장에서 무조건 좋
은 것이란 것에 혹해 다시금 이해할 수 없는 지출을 꿈꾸고 있다니 참....저 아
직도 철들지 않았음에 스스로 폭파시켜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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