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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주절 오늘 자전거 탄 이야기.

deucal2004.07.07 02:21조회 수 363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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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여고에서 수학선생질 하는 후배에게
전에 타던 잔차를 팔아먹은 지 어언 4개월이 되었습니다.
많이 무거운 잔차인데 뽀대가 제법 나는 지라
참 좋아하더랬죠.
오늘은 그 후배에게 뜬금없이 전화가 오더니
자기 오늘부터 시험기간이라고
그래서 시간이 생겼다고 라이딩이나 가자고 합니다.

전 일산에 살고
그 친구 연신내에 살기에
전 자동차에 자전거를 싣고 그를 만나러 갑니다.
가지고 있던 통바지 하나를 던져주고
'그래도 패드있는 바지 입는게 좋을 걸'
라고 했습니다. 거저로 어찌 받는냐고 돈을 준다는 걸
손사래를 치며 말렸지요.
그친구 자전거는 풀샥이라 무겁습니다.
전 가벼운 하드테일이라서 잘 나가지요.
그래도 우린 사이좋게
벽제 족으로 라이딩을 갔습니다.
적당한 고가 다리 밑에 차를 주차시키고
신나게 달려 댑니다.
시간은 오후 3시 반
차가 한대도 없는 긴 내리막 길을 발견하고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쏘아 댑니다.
쉬이익 바람 소리를 들으며 페달을 밟고
긴 시골도로를 전세 놓은듯이 신나게 달립니다.

그러다 멈추면
우린 같이 연양갱을 먹습니다.
한번도 먹어본 적이 없다는 그는
연신 영양갱이 이리 맛난줄 몰랐다고 합니다.
비가 오려는지
날씨가 어둑어둑해지자 우린 근처 송어 양식장에 갔습니다.
송어 1KG에 이만 오천원하는 집에 가서
송어회에 콜라를 마십니다.
전날 늦은 전작들이 있었던 우린
콜라만 가지고도 취한 듯이 이야기 꽃을 피웁니다.
신나게 사는 이야기 좋은 이야기 나쁜 이야기를 나눕니다.


송어 껍데기 튀긴 것도 먹고
팽이 버섯 지진 것도 먹고
붉은 송어살을 무우 갈아 넣은 와사비장에 곱게 찍어
깻잎에 싸서도 먹고
둘이 먹다가 하나 죽어도 모를 정도로 맛난 민물 매운탕을
수저로 후후 불어가며 먹고
암튼 그렇게
자전거 누가 들고가도 모를 정도로 맛나게 먹었습니다.

원당교를 건너 차로 돌아오자
기다렸다는 듯이 비가 옵니다.
구파발로 들어섰을 때 굵은 빗방울이 차유리를 때립니다.
생각해보니
참 운이 좋고 재미있던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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