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모든 사람에게 빨리 달리고 싶은 본능이 있답니다.
자동차, 승마, 요트, 서핀보드, 스키, 자전거, 봅슬레이 .....

그저 뭐가 됐든 탈 것, 특히 바퀴 달린 것 위에 올라서면
남자, 여자, 애, 어른 가릴 것 없이 누구나 발리 달리고 싶어한답니다.

서너살 된 어린 아이들도 세발 자전거로 경주하지 않았습니까?

그러니 지름 26인치짜리 자전거야 오죽하겠어요.

심지어 맨 몸으로도 더 빨리 달리려고 안달하지 않습니까?
마라톤, 경보, 수영....

요즘 한강 자전거 도로에서 다른 사람이 앞지르면 뒤따라갑니다.
그사람을 페이스 메이커 삼아 느긋하게 달리죠.
바람 많이 부는 날은 바람막이로도 의지하고요.

전에는요,
말도 못 하죠.
몇 km가 됐든 끝까지 따라가서
기어코 다시 한 번 앞질러야 속이 시원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