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노인과 여인...

topgun-762004.07.30 01:21조회 수 685댓글 0

  • 1
    • 글자 크기




푸에르토리코의 국립미술관에는

검은 수의를 입은 노인이 젊은 여자의 젖을 빠는

'노인과 여인'이라는 그림 한 작품이 걸려 있다.

방문객들은 노인과 젊은 여자의 부자유스러운

애정행각을 그린 이 작품에 불쾌한 감정을 표출한다.

이런 싸구려 그림이 어떻게 국립미술관의 벽면을

장식할 수 있단 말인가.

그것도 미술관의 입구에.

딸 같은 여자와 놀아나는 노인의 부도덕을 통렬히 꾸짖는다.

의아한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검은 수의를 입은 주책 서러운 노인과 이성을 잃은 젊은 여성은

가장 부도덕한 인간의 한 유형으로 비치고 있다.

작가는 도대체 어떤 의도로

이 불륜의 현장을 형상화하고 있는 것일까?
.
.
.
.
.
이 그림은 정말 3류 포르노인가?

푸른 수의를 입은 노인은 분명히 젊은 여인의 아버지다.

커다란 젖가슴을 고스란히 드러내 놓고 있는 여인은

노인의 딸이다.

이 노인은 푸에르토리코의 자유와

독립을 위해 싸운 투사였다.

독재정권은 노인을 체포해 감옥에 넣고

가장 잔인한 형벌을 내렸다.


'음식물 투입 금지'

노인은 감옥에서 서서히 굶어 죽어갔다.

딸은 해산한 지 며칠 지나서 무거운 몸으로 감옥을 찾았다.

아버지의 임종을 보기 위해서였다.

뼈만 앙상하게 남은 아버지를 바라보는

딸의 눈에 핏발이 섰다.

마지막 숨을 헐떡이는 아버지 앞에서 무엇이 부끄러운가.

여인은 아버지를 위해 가슴을 풀었다.

그리고 불은 젖을 아버지의 입에 물렸다.

"노인과 여인"은 부녀간의 사랑과

헌신과 애국심이 담긴 숭고한 작품이다.

푸에르토리코인들은 이 그림을 민족혼이 담긴

'최고의 예술품'으로 자랑하고 있다.

동일한 그림을 놓고 사람들은'포르노'라고 비하도 하고

성화'라고 격찬도 한다.

"노인과 여인"에 깃든 이야기를 모르는 사람들은

비난을 서슴지 않는다.

그러나 그림 속에 담긴 본질을 알고 나면

눈물을 글썽이며 명화를 감상한다.

사람들은 가끔 본질을 파악하지도 않고

비난의 화살을 쏘아 대는 우를 범한다.

본질을 알면 시각이 달라진다.

교만과 아집 그리고 편견을 버려야만

세상이 보인다.


  • 1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드디어 복구했습니다. 와일드바이크 심폐소생의 변!39 Bikeholic 2019.10.27 2882
97699 장충동에서 가깝진 않지만.. donghee77 2003.11.06 173
97698 아비드 메카니컬 디스크 브레이크... busylegs 2003.11.06 454
97697 로라라? busylegs 2003.11.06 168
97696 우선순위 Tomac 2003.11.06 365
97695 무엇보다 더 중요한것은...... imready 2003.11.06 355
97694 [필독!] 다같은 라이더로..~과연 그럴까요? 투고하신 분의 잘못도 있다고 봅니다. 청아 2003.11.06 412
97693 [필독!] 다같은 라이더로... 반성 합시다~ pvuvq 2003.11.06 290
97692 너무 고민하지는 마십시요 ^^ 지방간 2003.11.06 376
97691 용인, 양지에 탈만한 장소 아시는분이나 같이 타실분 찾아요? runjun 2003.11.06 203
97690 지난 밤...많은 생각이... 물리 쪼 2003.11.06 521
97689 모터쇼에 잔차라.. 잔차에 모터를 단모양임다.. roh013mtb 2003.11.06 199
97688 직장동료가 미국 간다는데... 민재아빠 2003.11.06 361
97687 ㅋㅋ..어찌 시험끝나고 나니 더하네요^^; wild doraji 2003.11.06 140
97686 [필독!] 다같은 라이더로... 반성 합시다~ 수리산사랑 2003.11.06 325
97685 도라쥐~~ 셤 잘봤쥐? 시험이라는 압박에서~~ 똥글뱅이 2003.11.06 150
97684 이건 아닙니다.. redface 2003.11.06 289
97683 몇 몇 미꾸라지들이 물을 흐리죠.. 토이 2003.11.06 363
97682 혼다의 다운힐 잔거군요.. musicman 2003.11.06 272
97681 이야 이것참 특이하네요. 지방간 2003.11.06 249
97680 선 그어줘도.. 소용없습니다.. ㅠ.ㅠ aromy1 2003.11.06 364
첨부 (1)
oldmannwoman.jpg
91.7KB / Download 0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