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치료로 '일벌레' 만든다

[조선일보 2004-08-12 17:51]



美서 게으름 억제약물 개발… 보상심리 없애
[조선일보 김민구 기자] 게으름뱅이를 쉬지 않고 일만 하는 ‘일벌레’로 변화시키는 유전자 치료제를 미국 과학자들이 개발했다고 AFP통신 등이 11일 보도했다.

미국 국립정신건강연구소 신경정신실험실의 배리 리치먼드 박사는 국립과학원회보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4마리의 원숭이에게 보상 심리를 관장하는 유전자의 활동을 억제하는 약물을 주사하자, 이들이 꾀를 부리지 않고 일할 뿐만 아니라 실수하는 횟수도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원숭이는 사람과 마찬가지로 먹이 등 적절한 보상이 주어져야만 열심히 일하고 그렇지 않으면 딴청을 피는 것이 보통. 이는 대뇌 피질에 있는 ‘보상 유전자’의 작용 때문이다.

리치먼드 박사는 보상 유전자의 활동을 억제할 경우 어떤 일과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연결시킬 수 없게 돼, 아무런 보상이 없어도 일만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보상 유전자를 일시적으로 억제하는 주사약으로는 매사추세츠 의과대학의 에드워드 긴스 박사가 개발한 안티센스(Anti-sense) 물질이 이용됐다. 안티센스란 특정 유전자가 기능하지 못하도록 그와 반대되는 염기서열을 붙여 만든 일종의 유전공학적 자물쇠다.

실험에 동원된 원숭이들은 10주 뒤 약효가 다하자 ‘정상적인’ 게으름뱅이로 돌아왔다.

전 세계 고용주들이 가장 기뻐할 이 실험 결과에 대해 리치먼드 박사는 “우울증과 강박증은 보상 유전자의 활동이 지나치게 강하거나 약하기 때문에 생길 수 있다”며 “이런 정신질환 치료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구기자 roadrunner@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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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스포츠 기록에도 적용이 될까요??

정말 훌륭한 성과는
이런 걸 쓰면 못 이루지 않을까 싶기는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