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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일보에서 퍼온자료입니다.

켑틴제로2004.08.16 22:17조회 수 68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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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길 녹색마을 찾아<보은 분저리> (2004-05-2719:22:52)
죄송하게도 사진자료는 없네요  
   시원해진 날씨에 라이딩여행에 보탬이라도 되볼까 올려봅니다

보은군 회남면 분저리는 문명의 발달로 이제 영화 속에서나 볼 수 있는 꼬불꼬불한 신작로를 따라 가야만 만날 수 있는 원시의 마을이다. 꼭 한달 전인 지난 4월 22일 ‘대청호 우수마을’로 선정됐던 분저리. 이곳의 주민들이 요즘 아주 이색적인 농촌체험 프로그램을 만들고, 마을 전체를 체험학습장으로 개방해 주목을 받고 있다.

분저리는 고려말 최영 장군이 군량을 모아서 가루를 만들어 군사들에게 나누어주던 곳이어서 분저실, 또는 분저곡으로 불리기도 했다. 이후 1980년 대청댐 담수로 일부가 수몰되는 바람에 인근 서탄리와 송포리가 합해졌고, 이 때부터 분저리로 불리고 있다.

상처받지 않은 자연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이곳에 아주 오래 전부터 터를 잡고 살고 있는 이우열 이장(62)과 67 명의 주민들. 이들은 최근 푸른 숲, 맑은 공기, 청아한 새소리, 무공해 오리농법, 자연 산나물, 평화로운 농촌풍경 등 무엇 하나 소중하지 않은 그들만의 자연환경을 자원으로 ‘녹색농촌 체험마을’을 만들었다.

‘녹색농촌 체험마을’은 도시민들에게 농업과 농촌문화를 체험케 하는 동시에 휴식처를 제공하고, 농산물 직거래를 통해 농촌의 소득증대를 쾌하기 위해 시작된 사업이다. 이 마을이 ‘녹색농촌 체험마을’로 다시 태어나게 된 계기는 지난 2002년 바로 정부에 의해 이 같은 ‘녹색농촌 체험마을’로 지정되고서 부터이다.

마을 주민들은 올해 본격적으로 도시 관광객을 유치키로 하고 지난 1월 도시민들이 큰 불편을 느끼지 않고 농촌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생활관을 완공하고, 봄부터 겨울까지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분저리는 또 마을 앞 매봉산 자락을 한바퀴 돌 수 있는 등산코스도 개설했다. 매봉산 능선을 따라 나 있는 이 등산로에서는 한 폭의 풍경화 같은 대청호의 아름다운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람이 살지 않은 무인도(사탄리), 떨어질 듯 깎아지른 절벽과 대청호의 푸른 물 냄새도 맡을 수 있다.

분저리는 잘 포장된 지방도에서 8㎞이상 떨어져 있을 정도로 오지 마을이다. 이 때문에 분저리는 파괴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원시림을 아직까지 잘 보존하고 있다. 주민들은 매봉산에 수리부엉이가 살고 오소리, 고라니가 서식하고 있다고 한다. 새벽녘에 매봉산을 등산하다 보면 노루 울음소리를 듣고 저녁에는 수리부엉이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다.

또 일제시대 때 비상을 만들었다는 굴에서는 박쥐가 살고 있고 유황성분이 많은 굴 안의 물로 무좀 걸린 발을 씻으면 깨끗이 낫는다고 주민들은 설명하고 있다. (실제로 이 동굴에 들어서면 유황냄새가 코끝을 자극한다)

구 분저 분교를 나무건축학교로 개교해 통나무집 짓기, 가구 만들기 기술 교육이 실시되고 있는 것도 외지 관광객들에게 독특한 체험이 되고 있다.

이곳을 찾는 도시민들은 봄에 취나물, 고사리, 다래순, 두릅 등 각종 산나물을 채취하고, 여름에는 원두막 아래서 감자와 옥수수, 복숭아, 포도를 수확하는 기쁨을 체험하게 된다. 아울러 가을에는 송이버섯, 대추, 밤, 배, 사과따기 등을 체험 할 수 있다.

특히 오리 농법과 우렁이 농법으로 쌀을 생산하고 있는 분저리에서는 오리방사도 할 수 있고, 각종 병해충을 잡아먹고 사는 우렁이도 볼 수 있어 아이들에게 소중한 자연학습장이 되고 있다.

분저리 마을 주민들은 이 같은 농업체험 외에도 마을의 지형지물을 활용한 산악자전거타기 코스와 서바이벌 게임장를 개설해 놓았고, 겨울에는 눈썰매장을 만들어 사계절 휴양 및 체험의 장으로 마을을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2㎞의 산악자전거 코스는 지난해 이곳을 탐사한 MTB협회 관계자들로부터 전국 어느 곳에 견주어도 손색없는 코스라며 만점의 평가를 받기도 했다.

어린이 방문객과 가족단위 방문객들을 위한 프로그램으로는 계절별로 관찰되는 별자리 관측해 지도를 만들어 전시 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이처럼 도시민들을 맞이할 준비를 끝낸 분저리 마을 주민들은 아직까지 분저리가 농촌체험마을이라는 소문이 제대로 나지 않아 안타까워하고 있다. 마을 홈페이지라도 개설되면 전국적인 효과를 기대 할 수도 있겠지만 이 마저도 아직 여의치 못하다. 때문에 주민들은 경남 남해군의 ‘다랭이 마을’처럼 군에서 적극적인 홍보를 해 농촌체험 마을로 성공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분저리를 찾아가는 길은 대전을 통해서 갈 경우 판암 톨게이트를 빠져나와 세천 삼거리에 좌회전해 약20분쯤 회남면 쪽으로 달리다 보면 나오는 ‘분저실’이라는 이정표에서 계속 직진하면된다. 또 청주에서 올 경우에는 보은 쪽으로 가다 회북면을 통과해 회남면 조곡리를 지나 역시 ‘분저실’이정표에서 우회전해 10분 정도 포장길을 달린 뒤 15 분거리인 비포장 도로를 따라 직진하면 된다. 아울러 분저리에서 농촌체험을 하려면 이우열 이장(핸드폰: 011-896-8592)에 연락해야 한다./김기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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