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현관 앞 화단에 묶어두는 생활자전거를 드디어 도둑맞고
말았습니다. 여기에서 <드디어...>라고 표현하는 것은 이미 이전에
분실의 징후가 보였다는 것 때문입니다.
얼마 전에 좋은 안장을 빼가고 낡은 안장을 끼워놓아서, 이놈의 도둑이
눈길을 주었으니 이 자전거가 위험하겠다는 생각을 했으나 집에
산악자전거가 두 대가 되는터라 더 이상 안에 둘 수도 없고 해서 밖에
묶어 둔 것인데 그만 아침에 일어나보니 커터기로 끊은 자물쇠만 남겨두고
사라졌더군요.
그런데 말입니다. 도둑이 지난 번에는 좋은 안장을 빼가고 낡은
안장을 끼워놓고 가더니 이번에는 다 낡은 아세라급 dm6000을 놓고
갔더군요.
먼지가 잔뜩 끼어 있고 덜덜거려서 손을 좀 보아 생활자전거 대신
탈 것인지, 폐기 처분할 것인지는 좀더 살펴봐야겠습니다만 한마디로
입안이 씁쓸합니다.
비록 생활자전차이지만 동네를 다닐 때나 근거리를 다닐 때면 늘 함께
하던 것이어서 가슴 한 편이 저려오는 듯합니다.
어디가서도 주인의 사랑을 받으며 잘 굴러다니면 좋겠습니다. 새 주인이
비록 자전거를 훔쳐간 도둑이더라도 말입니다.
-- 다 낡은 자전거이기는 하지만 혹시나 해서 2002년형 dm6000을
분실한 분이 있는가 Stolen Bike를 검색해보았으나 분실한 분은 없
더군요.
-- 등록한 분 역시 없었습니다.
-- 2002년형 dm6000을 분실하신 분은 메시지를 주시면 도둑이 놓고간
자전거와 일정 기간 비교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 후에는 자연스럽게
폐기처분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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