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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란 것이..

palms2004.09.05 07:00조회 수 253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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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인공적인 상식을 깨버리고 자연을 함부로 정복하지 못하게 만드는 힘
이 있는것 같습니다.
저 역시 산악훈련하며 무지기수로 산을 정복한다는 핑계로 어느샌가 자연을 정
복하려 용쓰는 모습을 발견하곤 합니다만 그런 후는 언제나 후회와 뭔가를 잃
고 말더군요.
지금은 자식들도 커가니 그러한 무모한 행동은 안하며 그림자의 끝이 안보이
면 바로 하산하거나 비박 장소를 미리 찾아봅니다.
고생하셨습니다.


>오늘 산한테서 경고 한장 먹었습니다.
>
>개척하느라고 좀 오바해서 들어갔다가 해가 질려고 하길래, 돌아가야겠다고 결심하고 거슬러 가는데
>
>점점 어두워지더니....정말 산에서는 한 순간입니다. '어 좀 어둡네..'하는 순간 바로 좀 큰 나무들만 윤곽이 보이는 겁니다.
>
>'일났다...여기가 어디지?' 개척코스라 두번밖에 안 가본 길인데다, 사람들이 잘 안다녀서 제가 즐겨가는 산처럼 명확한 산길이 있지도 않았습니다.
>
>낮에는 분명 길이었는데, 어두워지니까 길이 아니었습니다. 라이트도 없고..
>
>그리되니까 사람 마음이 무척 다급해지더군요. 뭐 산에서 하루 노숙한다해도 요즘날씨에 감기정도로 끝나겠지만, 어두운 산 속에서 혼자있다는 사실이 주는심리적 압박이 보통이 아닙니다. 일났다..일났다..길 잃었다...생각하고 무조건 능선 옆쪽으로 하산을 결심, 일단 산만 벗어나자...
>
>정신없이 잔차끌고 덤불 헤치며 내려가는데, 가시나무에 옷이 걸리든 말든 아무생각도 안나고 내려만 갔습니다.(나중에 나와서 보니까 팔에 가시가 박혔더군요. 빼니까 피가....--; )
>
>정신없이 내려가는데 뭔가 가슴을 툭툭 칩니다. 뭐지? 아...GPS!!! 오늘 친구한테 빌리고 나간 GPS가 이동한 경로를 저장한다는 것이 생각나더군요. 얼른 모드전환, 핸드폰 불빛으로 살펴보니 한 200m 경로 이탈
>
>이대로 내려갈까, 돌아갈까 고민하다가 함 GPS덕 좀 보자하고 왔던길을 다시 거슬러 갔습니다. 사실 방향만 잡을 수 있었지 어디가 어딘지...그리고 올라가는데 여길 어떻게 자전거 메고 내려왔는지...
>
>암튼 그넘 덕분에 대략 방향잡고 오긴왔습니다만, 참 산이라는 존재가 이렇게 오싹하게 다가오기는 첨입니다. 만약 GPS안가지고 그냥 갔었더라면, 오늘 만신창이가 되서 돌아왔을겁니다. 어쩌면 하루 노숙했을지도..
>
>확실히 아는 길아니거나, 최소한 라이트 정도의 장비 없으면 저녁나절에는 일찌감치 나와야겠습니다. 왈바가족분들도 산속의 밤을 조심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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