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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짧아지고 있습니다. 너무 늦은 산행은 화를 부를 뻔...

enjoyhss2004.09.04 22:19조회 수 472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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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산한테서 경고 한장 먹었습니다.

개척하느라고 좀 오바해서 들어갔다가 해가 질려고 하길래, 돌아가야겠다고 결심하고 거슬러 가는데

점점 어두워지더니....정말 산에서는 한 순간입니다. '어 좀 어둡네..'하는 순간 바로 좀 큰 나무들만 윤곽이 보이는 겁니다.

'일났다...여기가 어디지?' 개척코스라 두번밖에 안 가본 길인데다, 사람들이 잘 안다녀서 제가 즐겨가는 산처럼 명확한 산길이 있지도 않았습니다.

낮에는 분명 길이었는데, 어두워지니까 길이 아니었습니다. 라이트도 없고..

그리되니까 사람 마음이 무척 다급해지더군요. 뭐 산에서 하루 노숙한다해도 요즘날씨에 감기정도로 끝나겠지만, 어두운 산 속에서 혼자있다는 사실이 주는심리적 압박이 보통이 아닙니다. 일났다..일났다..길 잃었다...생각하고 무조건 능선 옆쪽으로 하산을 결심, 일단 산만 벗어나자...

정신없이 잔차끌고 덤불 헤치며 내려가는데, 가시나무에 옷이 걸리든 말든 아무생각도 안나고 내려만 갔습니다.(나중에 나와서 보니까 팔에 가시가 박혔더군요. 빼니까 피가....--; )

정신없이 내려가는데 뭔가 가슴을 툭툭 칩니다. 뭐지? 아...GPS!!! 오늘 친구한테 빌리고 나간 GPS가 이동한 경로를 저장한다는 것이 생각나더군요. 얼른 모드전환, 핸드폰 불빛으로 살펴보니 한 200m 경로 이탈

이대로 내려갈까, 돌아갈까 고민하다가 함 GPS덕 좀 보자하고 왔던길을 다시 거슬러 갔습니다. 사실 방향만 잡을 수 있었지 어디가 어딘지...그리고 올라가는데 여길 어떻게 자전거 메고 내려왔는지...

암튼 그넘 덕분에 대략 방향잡고 오긴왔습니다만, 참 산이라는 존재가 이렇게 오싹하게 다가오기는 첨입니다. 만약 GPS안가지고 그냥 갔었더라면, 오늘 만신창이가 되서 돌아왔을겁니다. 어쩌면 하루 노숙했을지도..

확실히 아는 길아니거나, 최소한 라이트 정도의 장비 없으면 저녁나절에는 일찌감치 나와야겠습니다. 왈바가족분들도 산속의 밤을 조심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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