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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철TB로 MTB 따라잡기 프로젝트

s5454s2004.09.12 23:58조회 수 425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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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 쓴 사람, 정말 열두 살 맞나요? 어쩜 맞춤법이 이렇게 정확할 수가? 아무래도 아빠가 국어선생님 같은데요? 대학생들도 틀리는 맞춤법을 이렇게 정확하게 구사한다는 사실, 믿을 수가 없어요. 대단하네요!!!

"시작한 지 30여분이 지나자," 여기에서 시작한 '지'를 띄어쓰기 했다는 게 참 대견한 일입니다. 시간을 나타내는 경우에 쓰이는 '지'는 의존명사로, 띄어쓰기 해야 하는 거, 웬만한 사람들은 잘 모르지요.

내용도 참 알차고, 아빠 따라 비 맞고 자전거 타고 후기까지 똘똘하게 쓰는 이 친구, 정말 매력적이네요. ㅎㅎㅎ. 앞으로도 자주 아빠랑 자전거 타세요.

>안녕하세여~ 저는 이번에 새로 가입한 유진이라구 합니다..
>먼저 자기 소개부터 할께염..
>
>자기 소개:
>
>이름: 강유진
>나이:12살(;;;)
>취미: 피아노 치기(이래뵈도 체르니 40번!) 플룻불기(음,,,이것두...)
>참고로 울 아빠는 시지프스 님이랍니다....
>
>-------------------------------------------------------------------
>
>부시시...
>
>일어났다..
>
>겨우겨우 일어나서...
>
>"아싸 오늘 일요일이지!!
>
>놀아야지~!!!!캬캬캬"
>
>"놀긴 뭘 놀아!!(퍽)"
>
>"잉잉 ㅠ.ㅠ "
>
>이렇게 하루가 시작되었다.
>
>나는 일어나자마자 소하에서 빈둥거리며 시간을 보냈다..
>
>때론 엄마의 강요로 공부를 하거나 책을 보기도 하면서.
>
>그러다가 갑자기 아빠가 나보고 탄천에 가자는 것이다.
>
>탄천이라니...
>
>수지인 우리 집에서 탄천을 간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
>자동차라면 모르지만 자전거로 가도 만만찮기 때문이다.
>
>여태까지 많이 가보기는 하였지만 아직 자신이 없던 터인데 탄천을 가자니...
>
>하지만 아빠는 확고했다.
>
>물론 나도 아빠의 말을 따랐던 터도 있지만 말이다.
>
>3시쯤.. 우리는 집을 나와 자전거(난 철TB..아빤.. MTB)를 타고 집을 나섰다.
>
>우린 차가 쌩쌩 달리는 도로와 힘든 오르막길까지...
>
>하지만 그 후에 겪을 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
>탄천에 도착했다.
>
>우린 바로 출발했는데...
>
>가랑비가 내리고 있었다.
>
>그런데..
>
>시작한 지 30여분이 지나자, 갑자기 비가 억수같이 퍼붓기 시작한 것이다.
>
>소매로 얼굴을 훔친 게 한두 번이 아니었다.
>
>하다못해 다 젖으니까 아예 옷으로 닦았다.
>
>그때까지 모자는 또 얼마나 벗겨젔는지 모른다..
>
>아마 겪어본 사람은 상상도 하지 못할 것이다.
>
>그러다가 갑자기 쉬운 길도 만나고,, 그러면서 좀 가니
>
>환상적인 두루미 같이 생긴 쌍을 봤다.
>
>또 그 옆에 있던 오리들도...
>
>그 옆에는 철조망이 있었는데 물어보니 아빠께서 그곳은 군사 훈련 어쩌구저쩌구...(;;)라구 하셨다..
>
>하여튼 그 새들에게 힘을 얻어 더 세게 페달을 밟았다.
>
>우린 조금 뒤 서울 시계까지 들어섰다.
>
>한강까지 갈 예정이었는데 마침 비가 오고 또 매점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거기서 그냥 되돌아가기로 하였다.
>
>올때는 더 힘들었다..
>
>그냥 밑만 보고 달렸다..
>
>그러다 녹초가 된 채 다리 밑에서 쉬었더니 아빠가 나보고 '물에 빠진 새앙쥐 꼴'이란다..
>
>어쨋든 그럭저럭 겨우 왔다...
>
>끝에 가까워지니 나는 " 다왔다!!!!!!!!!!!!!!!!!!" 라고 소리쳤다.
>
>아빠가 웃으셨다.
>
>으윽.. 겨우겨우 집까지 왔는데 정말 죽는줄 알았다고 엄마한테 말했다...
>
>솔직히 난 안 젖은 곳이 없었다.
>
>그렇게 뜨끈뜨끈한 물에 목욕을 하고 나니 정말 시원했다.
>
>앞으로도 갈까 생각해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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