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강우와 강풍과 함께한 속초행,,,

보고픈2004.09.13 00:22조회 수 779댓글 0

    • 글자 크기


어제/오늘은 저희집 가정사에 길이남을 겄입니다.
제사, 생일, 결혼기념일과 함께 우리집 국경일로 선포합니다.
집사람의 차량지원과 응원이 없었으면 아마 시도조차 하지 못했을텐데...
내년에는 제가 지원하고 집사람을 미시령에서 만세부르게 만들겠습니다,

번장님이하 똘똘뭉처서 폭우와 강풍을 뚫고 미시령을 오를때의 팀 모습은 정말로 장관이었습니다.
해는 이미 져버리고, 기온은 한겨울을 방불케 추웠지만 그 모든것들이
우리를 막지는 못했습니다.
14시간의 사투에 차도 퍼져 버리는데..(x차지만 지금까지 조그만 말썽도 없었음)
우리는 정복하리라는 의지하나로 드디어 정상에 올랐을때
눈물이 날뻔 했습니다,,,

일일이 열거하지 않지만 함께 추억을 엮어주신 여러분들과
뛰에서 응원해주신 여러분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
<저희회사팀에 올린 후기입니다>

조금은 무모 하리많큼 벅찬일정 이었지만
꼭 한번 해보고 싶었습니다.
2년전 갑자기 몸이 맛이가서 500미터도 달리지 못하던 그 불쌍한 나의 모습을
아내의 머릿속에서 완전히 지워주고 싶었습니다.
꾿꾿하게 살아가는 아빠의 모습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결전의날,
2시간밖에 못자고 새벽 2시에 일어나니 비가올듯 잔뜩 찌푸린 날씨입니다.
지원조로 따라가는 집사람은 준비 하느라고 밤을 꼬박 새웠답니다.
여차직하면 무리하지 말고 교대하려고 집사람 자전거도 최종적으로 닦고 기름치고...

새벽 4시에 잠실선착장에 도착하니
먼저온 사람은 아무도없고 비만 주룩주룩 내립니다.
바람도불고 기온도 뚝 떨어져서 추위를 느낄정도입니다.
과연 갈수 있을까
여기에서 포기하는것이 현명한것 아닐까?
별별생각을 다하는 내얼굴을 바라보는 아내의 표정도 착잡합니다.

4시반이 다가오자 팀원들이 속속 도착합니다.
그중에는 한대수선임 얼굴도 보입니다.
대관령 힐클라이밍대회 같다온지 얼마 안되는데 참 대단합니다.
이규영과장도 올지 모르는데...
여기저기 살펴봐도 얼굴이 안보입니다. 같이가면 좋을텐데...

비오고 바람불고 춥고... 정말 악조건입니다.
총 참가 신청자가 40명을 넘었으나 많은분들이 포기하고 26명이 모였습니다.
여자분도 2명이나 있습니다. 정말 대단한 골수분자 들입니다.
가야하나 말아야하나...
결론은 모두 가자에 백만스물 한표입니다.
결연한 의지가 얼굴에 읽혀집니다.
그래,, 가 보는거야. 단체사진 한장 찍고.. 레츠고~ 속초...

처음부터 페이스가 빠릅니다.
마음이 조급해서인지 정말 빨리들 달립니다.
저는 일행중 가장 무식한 스페셜에프에스알 풀샥 자전거입니다.
원래 도로용과는 거리가 조금있는 자전거라 죽자고 밟아도 잘 안나갑니다.
이러다가는 끝까지 못갈텐데 생각 하면서도 그냥 달립니다.
선두그룹에서...
왜냐? 그건... 집사람이 뒤에서 지켜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홍천까지 달리고 또 달렸습니다.

달리고 달리다보니 아는길도 나옵니다.
옥천냉면집도 보이고, 양평해장국집도 보이고 산음휴양림가는 갈림길도 보입니다.
아울러 우리 팀들과 라이딩 할때의 모습들이 영화처럼 스처갑니다.
고개길을 오를때면 축령산 언덕이 생각납니다.
박책, 김책, 이과장, 김... 신... 얼굴들이 눈앞을 스처갑니다.
꼭 완주해야지, 의지가 팍팍 생깁니다.

미시령휴게소 8Km...
이제 고지가 눈앞에 있습니다.
그런데 오른쪽 무릎과 종아리가 마비되어 옵니다.
언덕길에서 한손으로 라이딩하며 뒤처지는 아가씨를 밀어주다가
오버페이스가 걸린것 같습니다.
여기서 내리면 끝입니다.
한번내리면 더이상 탈수 있을것같지가 않습니다.
한쪽다리로만 페달링을 합니다. 한발한발이 정말 고통이었습니다.
집사람이 뛰따르며 파이팅을 외처줍니다.
눈물이 나올뻔했습니다.

미시령정상!!
엄청난 안개에 시계가 5미터도 안됩니다.
기온은 한겨울 날씨를 방불케합니다.
비는 출발부터 지금까지 잠시도 쉬지않고 내립니다.
바람은 자전거를 날릴것 같습니다.
그 미시령 정상에는
벅찬 감동과 함께, 내가 잃어버렸던
건강한 남편의 모습과
우리 아이들이 언제나 무너지지않고 기댈수있는 튼튼한 뚝방이되고
버팀목이 될수있는 아버지의 모습이
거기에 있었습니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드디어 복구했습니다. 와일드바이크 심폐소생의 변!40 Bikeholic 2019.10.27 3069
188097 李대통령, 올해 ‘꿰매고 싶은 입’ 1위28 바보이반 2009.12.22 1362
188096 李대통령 “물값 싸서 물 낭비 심한 것 같다” (펌)14 mtbiker 2011.03.22 1563
188095 龍顔이 맞나요? (무) 십자수 2004.07.14 379
188094 女難(여난) 2題26 靑竹 2007.11.21 1718
188093 女難(여난) - 310 靑竹 2008.01.18 1392
188092 女福(여복)19 靑竹 2008.02.12 1768
188091 不滅의 帝王 國岡上廣開土境平安好太王 날초~ 2004.09.05 639
188090 不 狂 不 及 훈이아빠 2004.09.07 550
188089 힝~~ 빋고는 싶은데/... 시간이 영 안맞네요...ㅠㅠ 십자수 2004.05.08 217
188088 힝.... bbong 2004.08.16 412
188087 힝.. 역시 로드용 타이어로 바꿔 갈걸. ........ 2000.08.15 242
188086 힛트작입니다.... vkmbjs 2005.09.03 326
188085 힙합이나 댄스곡 잘 아시는분 아래 방금 스타킹에 나온 노래 제목이?1 dynan 2007.01.27 870
188084 힙쌕을 사용해 볼려고 합니다23 gcmemory 2006.05.27 1384
188083 힘찬 출발 되시리라 믿습니다. zzart 2002.10.16 241
188082 힘찬 응원을..... kwakids 2004.07.28 308
188081 힘찬 업힐( up-hill)을 !! bullskan 2005.04.02 265
188080 힘줄 늘어나 고생 해 보신분들~ trek4u 2004.07.28 642
188079 힘좀 써주세요... ........ 2001.01.26 260
188078 힘이 많이 드는 나사를 풀 때는 *^^* Kona 2004.10.29 617
첨부 (0)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