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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도 정신 ...갈채를 ...

idemitasse2004.09.15 03:19조회 수 163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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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모여사는 일상에서 ....
님 같은 늠름한 남편을 두신 아내는 행복 하겠습니다.
최소한 불의를 참지 못하는 ...그리고 다수의 안전을 위한 우령찬 외침에
갈채를 보냄니다.
택시기사 지금쯤 후회 할겁니다.
그도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당신이 기억 날겁니다.
요즘 그런 남자 100명에 1명정도로 천연기년물이 되어 가고 잇습니다.
왈바에는  많이 계시구요^^*
기사도 정신에 다시 한번 박수를 ..

>집사람과 밤에 잔차를 탈 때였습니다. 혼자 같으면 도로에서 흐름을 타면서 차량과 함께 달리지만, 집사람과 함께 타다 보니까, 조심스럽게 횡단보도를 이용해서 4거리를 건너게 되었습니다.
>
>초록 신호에 맞춰 횡단보도를 지나고 있는데, 길 건너에서는 학원 학생들이 우루루 건너오고, 저는 이 쪽에서 이미 횡단보도 절반 이상을 지나갔고, 바로 앞에서 목격되는 일은, 영업용 택시 하나가 횡단보도 이편에서 횡단보도 저편으로 횡하고 지나갑니다.
>
>신호위반인 셈이지요. 그것도 학생들이 바로 자기 앞을 지나자 마자 말이죠. 그리고 이 편에서 출발한 사람들이 아직 횡단보도 위에서 계속 걷고 있는데 말입니다.
>
>순간, 저도 모르게 입에서 욕이 튀어 나왔습니다. 아니, 제가 욕을 했습니다. 그것도 큰 소리로 말입니다. " 야이 ㅅ ㅐ ㄱㄱ ㅣ ㅇ ㅑ." 라고 말입니다. 주변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는 사람도 듣고, 당연히 창문 내리고 내 앞을 지나가던 그 택시 운전기사도 들었습니다.
>
>순간 그 당황스러움이란,  ,  ,
>
>택시 급정거 하더니, 길 가에 갑자기 차를 세우고 운전기사 내립니다. 제 머리 속은 혼란스럽습니다.
>"어, 내가 왜 그랬지? 이 사태를 어떻게 수습하지? "
>
>찗은 순간 드는 생각이, 만약 나 혼자 잔차 타고 있는 상황이었으면, 그냥 역방향이든 주변 골목 사이로든 잔차 페달을 실컷 밟아 그 상황을 피하고도 싶었습니다. 하지만, 제 뒤에는 집사람이 따라오고 있었거든요. 집사람을 버리고는 갈 수 없잖아요.
>
>저  앞에서 택시 운전기사 걸어 옵니다. 저도 횡단보도는 다 건너고, 올 테면 와 바라 하는 식으로 딱 서서, 택시와 운전기사를 째려 봅니다. 마치 너 택시 회사 이름과 차량 번호를 지금 암기하고 있다는 식으로 말입니다.
>
>택시 운전기사 어따 대고 욕이냐고 따집니다. 내릴 때는 불같은 성질이 보이더니만, 내려 놓고 보니까 저보다 연배는 조금 아래인 듯 합니다. 이럴때는 빠져 가는 머리카락, 넓어져만 가는 이마가 한 몫을 했나 봅니다. 역시 우리나라에서는 나이로 한판승 가능합니다.
>
>전에도 이런 갈등 상황을 만나면, 항상 심장이 벌렁벌렁 뛰고, 오금이 저리고, 눈 앞에 캄캄해 지는 경험을 많이 해서 낭패 본 일이 많은지라, 최근에는 정신만 바싹 차리면 된다 하며, 침착해 지려고 노력합니다. 그런데 오늘 그 침착이 대단한 위력을 발휘합니다.
>
>"여보시오, 내 욕 한것은 미안하오, 나도 모르게 너무 화가 나서 그렇게 튀어 나왔소. 하지만, 횡단보도에 학생들도 지나가고, 맞은 편 사람들도 건너 오고 그러는데, 쐥 하고 지나가면 되겠소?"
>
>여기서 잠깐. 내가 처음 한 것은 미안하다는 사과를 먼저 했습니다.그것도 정색을 하고 눈동자를 똑바로 뜨고 그 사람을 잘 응시하면서 말입니다. 그리고는 내가 할 소리를 다 했습니다. 자칫 나보다 키가 큰 그 사람이 주먹이라도 휘두를 수 있는 상황이었을텐데, 주변에 횡단보도를 건너던 사람들도 보고 있고, 또, 그 운전기사가 잘못한 것도 있지만, 내 생각에는 그 사람 상한 감정부터 추스려 준 게 주효하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
>그 이후에는 입 바른 소리의 연속이었습니다.
>- 우회전 할 때는 횡단보도 그냥 건너가도 된다. ( 그 택시는 우회전 흐름이었거든요)
>   = 웃기는 소리 하지 마라, 그것은 횡단보도에 사람이 없을 때 해당되는 내용이다.
>
>- 안전한지 내가 다 판단하고 지나갔다. 그냥 지나가는 운전기사가 어디 있냐
>   = 웃기는 소리 하지 마라, 그럴 거면 횡단보도니 신호등이니가 왜 있냐, 다 알아서들 운전 잘 하면 되지. 명백한 신호위반이다.
>
>- 엇다 대고 욕이냐, 잘 가는 데 ㅅ ㅐ ㄲ ㅣ 라니. (자신의 잘못이 자꾸 드러나니까, 이제는 저의 잘못을 거들먹 거립니다.)
>   = 내 욕 한 것은 미안하다 하질 않느냐, 나도 모르게 잘못하는 택시를 보니, 불끈 욕이 튀어 나왔다. 그러게 운전으로 밥 먹고 사는 사람들이 좀 잘하면 되지 않겠느냐. 신호도 잘 지키고. . .
>
>(주변에 사람들 하나 둘씩 모여들고, 어차피 횡단보도 신호 기다리느라 사람들이 모이게 되어 있음)
>
>- (혼자 뭐라고 중얼거리며, 차로 돌아간다.) 뭘 봐! 빨리 가.
>   = (마치 네 번호판과 네 얼굴을 기억하겠다는 듯이, 아무 말 없이 빤히 계속 노려본다.)
>
>- 문제의 택시 시동 걸고 다시 차량의 홍수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   = (혼잣말로) 기분 나쁘다고 난폭운전하지 말고, 다음부터 기분 나쁘다고 자전거 깔보지 말아라.
>
>그리고는 집으로 돌아 왔습니다. 큰 길을 피하고자 뒷 길로 왔는데, 길 양편이 모두 주차장인지라, 앞 뒤로 차가 오게 되면, 또 집사람 자전거에서 낙차. 길이 좁으니, 집사람 뒤에서 따라오는 차량이 눈치, 부담 엄청 팍팍팍 주고. 큰 길에서 쌩쌩 달리는 차량을 피해서 뒷길로 왔더니, 이제는 뒷길도 잘 못 다니겠습니다.  
>
>아마도 집사람을 안전하게 그리고 재미나게 모셔야 한다는 부담감에, 그리고 집사람과 같이 약자가 좀 더 편하게 잔차를 즐기고 탈 수 있는 환경이 못되는 이 도시에 대해 화가 났었나 봅니다.
>
>집으로 오는 길에 참 많은 생각을 하였습니다. 집사람은 잔차를 타고 싶어 하는데, 도대체 주변에서 탈 만한 곳이 없고, 아마도 잔차 실력이 늘면 잘 타겠지 뭐. 그 때까지는 내 맘이  놓이지를 않습니다.  낮에라도 운동삼아 혼자 타고 다녀 봐라 하는 소리가 입에서 나오지를 않습니다.
>
>이번 주말에는,  애들은 외갓집에 보내 놓고 차에다가 잔차 두 대 싣고, 유명산 임도라도 한번 가 볼랍니다. 이거 이렇게 가다가, 잔차는 일상 속의 교통수단, 즐거운 탈 거리가 아닌, 저 멀리 야외에나 가서 즐기는 익스트림 스포츠로 변하는 게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허, 참 !
>괜한 노파심인가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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