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측상단의 큰호수가 용인 신갈저수지입니다. 옆에 경부고속도로가 있고..
용인 종주라는 말이 어폐가^^;; 좀 있네요.. 도로로 끊어진 산줄기 종주입니다.
일요일 GPS로 무장하고 용인종주 25km 대장정에 올랐습니다.
그 중간지점(좀 못미치나??)격인 무봉산(398m) 정상에서
중간휴식 및 간식(^^;;)을 마치고, 시원한 가을 하늘을 바라보며
벤치에 누워있는데
뒷편 경사면에서 두분이 헉헉~ 거리며서 올라 오시더군요..
그러면서 Sack (그냥 씸플한 나이롱쌕)에서 막걸리 한통을 끄내시더니
같이 한잔 들자고, 권하시더군요...
냉기가 체 가시지 않은 (보냉을 잘한듯) 물기 송송 맺힌포천 막걸리.
유리컵 두잔(그냥 가정에서 쓰는 짧막한 막유리컵)
그리고 락앤락 같은곳에 담아가지고 온 김치!!!! *.*;;;
사실 막걸리는 대학교때 진하게 뎌서 안좋은 추억이 있어서 그뒤로
안먹었는데(술이 쫌 약함^^) 물기 송송맻힌 막걸리통과
막유리잔(산에..유리잔을..^^;;)에 따라 마시는 시원한 막걸리가..
오~~~~~우~~~ 예... 완전 미치도록 맛있더군요..^^;;
땀을 많이 흘려서 그랬는지 정상에서 마시는 막걸리는 꿀 그자체였습니다..
막걸리 싫어하는데.. 의외여서.. 우와~ 이거 디게 맛있네요..
그랬다가.. 더먹으라고 권해서..2잔 더 마셨습니다.. 김치맛도 죽이더군요..
참 재미있는 산행이었습니다. 그냥 나이롱쌕에 수건 둘둘감겨진체
꺼내는 막걸리, 그리고 젓가락, 그다음 김치팩, 마지막 나오는 유리잔^^;;..
그것도 나름대로 참~ 멋진 산행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자전거만 아니면 더 받아먹고 싶더라구요.. 덕분에 얼굴이 후끈한것이..
한참을 취기에 초긴장 상태로 산행을 했습니다. (겨우 3잔 먹고...-_-;;;)
민속촌-공세리-지곡리-상덕리-상반곡-신리-완장리-삼척리-북리저수지
까지 비록 길은 열악했지만 악으로 깡으로..-_-;; 그동안 중도 포기했던
산행 종주를 7시간 만에 마쳤습니다.
산속에서 좀 헤멘시간이 있어서 복귀시간 포함 8시간을 산속에서 놀았네요.
-_-;;; 중간에 신리제2저수지 부근에서 PDA밧데리가 떨어져서.. 그만
종주를 포기하고 신리저수지쪽으로 하산할까.. 했는데..
언제또 시간있어서 종주하랴 싶어서 중간중간 지점에서 전원을 켜서
방향만 확인하고, 결국 북리저수지까지 종주를 마쳤습니다. 거기부터는
도로로 산맥이 끊겨있어서 용인의 끝이랄수 있습니다. 쫄바지를 입고
가는바람에 여기저기 생채기 투성이에..
지쳐서 팔뚝에 쥐가 나는 기이한(?)체험도 해봤지만.. 탐험종주를 완주하니
나름대로 성취감이 있더군요... 막걸리 체험도 참 즐거웠습니다.. ^^;;
복귀도로 포함 총 43km... 오전8시~오후4시까지.강행군..길을 못찾아서..-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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