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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씨의 생각중에서...

청아2004.09.21 11:17조회 수 314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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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씨는 오늘 일이 있어서 자전거를 타지않고 지하철로 출근을 하였습니다.

지하도 계단을 내려갈 때 전철이 오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5분 더 빨리 가고 싶어서 경보 선수의 발걸음 처럼 부지런한 걸음걸이를 했습니다.
뛰고 싶었지만 경박하게 보이는게 싫어서 차마 뛰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던 그가 부지런한 걸음걸이를 평보로 바꾸었습니다.
5분 더 빨리를 포기 한 것입니다.
그의 앞에는 지체가 부자연스러운 장애인이 가고 계셨습니다.

장애인은 활동이 자연스러운 사람이 부러울 것입니다.
자신도 ㄴ씨처럼 그렇게 부지런히 걸어서 5분 빨리 차를 타고 싶은 마음일것이지만
그렇지 못하는 마음이 아플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ㄴ씨는 승용차가 있지만 별로 사용치 않습니다.
97년도에 후배가 5년 동안 타다가 업그레이드한 91년식 티코를 지난해까지
탓습니다.

그러다가 지난해 1300씨씨 성냥갑만한 소형 자동차 구입하여 타고 있지만,
일년이 다된 지금껏 7천키로미터도 못탔습니다.

ㄴ씨는 웬만하면 자전거를 타고 다니거나 전철을 이용합니다.

기름 한 방울 솟지 않는 우리나라!
그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은 작은 애국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음에도 나홀로 승용차로 거리에 나서므로 길은 막히고, 길이 막힘에 따라 길바닥에 버려지는 기름값은 천문학적 숫자입니다.
어디 그 뿐인가요?
수십, 수백만대의 자동차가 뿜어내는 자동차 매연은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그 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지구 온난화 현상을 불러와 겨울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지금 남극의 빙하가 녹고 있답니다.
해수면이 높아져서 육지가 조금씩 사라지고 있답니다.

ㄴ씨가 사는 곳과 같은 대도시는  복사열로 인한 열섬 현상의 산물인 열대야로 잠못 이루는 여름밤이 해마다 늘어만 갑니다.

하지만 부자들에게는 남의 일입니다.
하긴 ㄴ씨도 성냥곽 만한 아파트에 설치할 에어콘 하나 못살 정도로 가난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몇년째 잠못이루게하는 열대야를 선풍기 바람에 의지하며 그냥 그냥 버티며 살아왔습니다.

ㄴ씨가 수도권의 신도시로 처음 이사하던 1992년도!
그땐 아파트도 많지 않았습니다.
5층짜리 아파트의 제일 높은층에사는 ㄴ씨는 베란다에 나서면 고속도로로 시원스레 달려가는 자동차를 볼 수도 있었고 한강을 향하여 흐르는 개천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땐 복사열도 열섬 현상도 없었습니다.
한여름에도 베란다 창문만 열어놓으면 에어콘보다 시원한 자연풍에 한기를 느꼈다면 믿을 사람이 별로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베란다 앞에 서도 고속도로를 달리는 자동차와 개천은 고사하고 하늘을 보기도 어려워졌습니다.

5층짜리 ㄴ씨의 아파트 앞엔 30층 짜리 초호화 오피스텔들이 둘러쌓고 하늘을 보려면 고개를 60도는 들어야 손바닥만큼 시야에 들어옵니다.

한여름 베란다 문을 열어도 시원한 자연풍은 커녕 거대한 콘크리트 건물과  아스팔트가 낮동안 저장해둔 열기를 뿜어내어 숨막히는 열풍만이 불어옵니다.

ㄴ씨는 생각합니다.
문명의 발달도 좋고,
개발도 좋지만 자연보호가 참 소중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대학교 1학년때 교양과목으로 배운 정원 문화론에서의 숲의 기능!
침을 튀어가며 외쳐대던 교수님의 말씀 "나무를 많이 심어야한다" 던 그 말씀이 새롭게 떠올랐습니다.

그렇습니다!
주위에 나무도 많이 심어 녹지를 늘리고, 쓰레기를 줄이고,
매연을 줄여서 지구의 환경을 보호하고,

나보다 남을 더 생각해주는 따사로운 마음씨를 가질때 정말 살맛나는 세상이 올것이라는 생각을 하는 ㄴ씨는 언제나 처럼 그렇게 자전거 패달을 밟을 것입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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