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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달과 약육강식의 경제논리

AstroBike2004.11.03 06:57조회 수 1583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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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설명]
위 왼쪽부터 Crank Brothers사의 original "Egg Beater", "Candy Series", "Mallet Series".
아래 왼쪽부터 Time사의 "ATAC Series", Shimano사의 M520, Ritchey사의 SPD compati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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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십자수님께서 아래에 쓰신
"자전거에 이어 패달 바꾸기를..."이라는
글을 보고 갑자기 이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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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제가 살고 있는 나라의 대통령 투표일이라서 그런지
별 관련이 없는 제 업무 조차 좀 한가하네요.
이럴 바에야 우리나라처럼 아예 공휴일로 지정하면
여러 모로 좋을텐데 말이지요 ^_^.

자, 각설하고.....

아직까지 미국에서는...
역사적(?)으로 검증이 되었고,
가격적인 매력이 있으며,
페달과 신발의 선택 폭이 다양하게 넓은 데다가,
서로 같은 cleats을 사용할 수 있는
SPD (Shimano Pedaling Dynamics) 호환 페달들이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미국사람들이 돈에 민감하거든요.
좋게 말하면, 실용적이라는 얘기지요 ~~~.

제가 쓰고 있는 페달들도 모두 SPD 호환 페달들입니다.

한 대에는 Shimano M520 (싼 맛에 별 다른 불만없이 잘 쓰고 있습니다) 이 달려 있고,
다른 한 대에는 Ritchey (십자수님 ~ spelling이 틀렸네요) SPD 호환 페달이 달려 있습니다.
저는 M520보다는 Ritchey SPD 호환 페달을 쬐끔 더 좋아합니다.
신발은, 등산화처럼 생긴 Cannondale의 SPD 호환 신발을 신습니다.
또 다른 한 대에는 toe clip 페달이 달려 있지요.
아무 신발이나 신고 탈 수 있는 toe clip 페달도 좋아합니다.

요즘 이곳의 분위기를 말씀드리자면...
SPD 페달 이외의 페달들 중에서는,
Crank Brothers사의 페달들에 대한 인기가 점점 올라가고 있는 중입니다.

Original Egg Beater가 처음 나왔을 때보다, 그것의 응용제품인 Candy 시리즈가 발매된 후에
더 인기가 올라간 것 같습니다. 얼마 전에는 평페달처럼 널찍한 platform을 달고 있는
Egg Beater의 또 다른 응용제품인 Mallet 시리즈도 나왔지요.

Egg Beater의 성공으로, 크랭크 형제가 돈 좀 벌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자꾸 제품군을 넓혀 가고 있나 봅니다.

상대적으로 Time사의 ATAC Series는, 성능의 우수함에도 불구하고
처음 발표되었을 때보다 좀 위축된 느낌입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크랭크 형제들이 만든 가장 단순한 페달인
Egg Beater가 가장 좋습니다. 그것도 비싼 티타늄 재질말고
가장 싸면서 가장 튼튼한 스테인레스 재질이 가장 좋습니다.

바위에 부딪혀 구부러져도 다시 펴면 되고 - 부러지지 않는 한 -
도대체 고장날 구석이 없어 보이는 디자인이 마음에 듭니다.

Candy나 Mallet은 platform이 깨지는 등의 문제가 종종 있다고 얘기하더군요.

Egg Beater ~

역시 단순한 것이 아름답습니다.

요즘에는 Candy와 Mallet 시리즈들 때문에 original Egg Beater의 가격이 많이 싸졌습니다.
비수기인 겨울철에 저도 하나 장만할까 합니다.

위의 페달 시장정보는 제가 거의 매 주말,
Performance 직영매장과, 새로 생긴 SuperGo Colorado 제 1호 직영매장에 가서
그곳 직원들과 얘기하면서 직접 입수한 뜨끈뜨끈한 최신 정보입니다.

제가 사는 곳은 소위 산악자전거의 메카라고 불리우는 곳이라서
이곳에서의 판매동향은 산악자전거 및 용품 제조회사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제가 사는 곳에서 멀지 않은 이웃 도시에 SuperGo Colorado 제 1호 직영매장
지난 8월 말에 문을 열었는데, 이 커다란 SuperGo 직영매장 때문에
주변의 조그만 LBS (local bike shop) 들의 매출이 뚝 ~ 떨어졌다고 합니다.

대량구매에 따른 SuperGo의 저렴한 가격 때문이지요.
SuperGo Internet site에서의 가격보다,
직영매장의 가격은 10~20% 이상 더 싼 편입니다.
게다가 어느 인터넷 사이트든지 가격이 더 싼 곳이 있다면,
그 물건이 있는 인터넷 페이지를 프린트해서 갔다 주면
그 가격에 맞추어 줍니다 (low price guarantee).

SuperGo는 미국 최대의 자전거 및 용품 유통력을 가진
자전거 유통계의 Wal-Mart입니다. 단 자전거 정비 등의
서비스는 잘 훈련된 LBS보다는 기술력이 좀 떨어집니다.

따라서 고급 정비 등 자기네만의 특화된 기술을 보유하지 못한
부근의 영세한 LBS들에게는, 조만간 폐업의 폭풍이 몰아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요사이에는 아내에게 Costco에 갈 일이 있으면 주말에 같이 가자고 얘기합니다.
예전에는 아내와 애들만 주중에 주로 갔었지요.
아내와 장보기를 같이 하는 자상한 남편이 된 것이 아니고.....
사실은, Costco 근처에 바로 SuperGo Colorado 제 1호 직영매장이 있기 때문이지용~

주중에 인터넷에서 가격 조사한 후 SuperGo 직영매장에 가서
가격 비교해보고 물건사는게 매 주말의 일과처럼 되었습니다만,
이에 비례해서 아내의 눈꼬리도 점점 올라가고 있지요.
그래도 요즘에는 혹 자전거 관련 물건을 반환할 때 (return),
아내에게 대신 갔다 오라고 부탁할 정도로 제 간뎅이(?)가 좀 부었습니다.

Performance와 SuperGo의 직영매장을 비교를 해보면,
일반적으로 SuperGo 직영매장의 가격이 보다 저렴하며,
규모 또한 SuperGo 직영매장이 2배 이상 큽니다.

이 두 직영매장은 서로 20~30마일밖에 떨어지지 않은
이웃 도시들에 있습니다만, Performance의 단골고객들은
SuperGo 직영매장이 가까이에 새로 생겼다는 사실을
아직까지는 잘 모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저도 SuperGo 직영매장이 Colorado에도 생겼다는 것을,
9월 초에 "Los Angeles 부근의 자전거 점포들 - SuperGo와 Price Point" 라는
글을 이곳 자유게시판에 쓸 때서야 비로소, SuperGo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알았었습니다. 그 전까지는 California에만 직영매장이 있는 줄 알았었거든요.
이제는 Washington주의 Seattle에도 있더군요.

미국에 출장이나 여행을 오실 계획이 있으시면,
지금부터 내년 2~3월까지가 자전거 및 용품을
다른 계절보다 저렴하게 사실 수 있는 최적기이므로
무리없이 잘 계획하신다면,  댁 내의 생활 경제(?)에
-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경제에도 -
약간이나마 도움이 되시리라 생각합니다.

페달에 관한 글을 쓰다가 얘기가 옆으로 흘러가버렸습니다.
제자리 찾아 다시 쓰기도 좀 번거롭고 해서
이 글의 제목을 "페달과 약육강식의 경제논리"라고
엉뚱하게 붙여 보았습니다 ^_^.

그냥 재미있게 읽어주시면 되겠습니다 ~~~.


* Guns N' Roses의 "November Rain"을 들으며
11월의 둘쨋날 오후에 나른한 사무실 창가에서 이 글을 씁니다.




--- 십자수님이 쓰신 글 ---
>아시다시피 수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자전거를 바꿔 왔고..
>
>이젠 할 일이 없어 패달을 바꿔치기 하고 있습니다.
>입문때부터 클릿을 써 왓던지라 아무 패달이나 적응 하는덴 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만..
>
>맨 처음 .. CODA--->RITCHIE(스펠 맞나요?)----TIME 카본--->858--->959----->다시 TIME---->최근에 울트라 가볍다는 X-PEDO 트리플 티탄을 잠시 쓰다가----
>결국 이 패달은 적응을 못했습니다.. 가볍다는 것에 넘어가서 거금 30만원이 가까운 금액을 주고 산건데.. 10만원 정도를 손해 보고 팔아버렸습니다.. 우후~~~!
>
>빼 둔 타임을 장착 하려는데..(일단은 모셔 둠)----
>
>?그래? 그럼 이번엔 안써본 패달을 써 보자" 라고 생각한 다음..
>마켓에 캔디 SL을 삼촌이 주신다는 분으로부터 살까 하다가..
>뽀다구도 별로고 해서 그냥 에그비터를 원빔님으로부터 중고로 사버렸습니다..
>거의 새거에 가까운 중고입니다.. 흙만 뭍었네요...원빔님 고맙습니다.
>
>그래서 평패달 빼고는 거의 대부분의 패달을 다 사용해 보게 되는군요..
>타임과 에그비터의 차이가 궁금합니다.. 몸으로 느껴 보려고 장만 했습니다.
>타임이 뒤틀리는 유격이 없는것은 참 좋은데 탈착도  쉽고 이물질에 강하고..
>근데 오르막에서의 찌끄덕 거리는 소리는 정말 귀를 피곤하게...
>
>시마노 페달중에선 858이 가장 느낌이 좋았고..959 역시 좋은 편이나 장시간 더트한(흙 물등) 라이딩 후에 역시 잘 안빠지는 현상이 있어서.. 포기 858은 그런 현상 없습니다. 클리트가 넓어서 그런 느낌입니다.
>
>내일 당장 끼워서 테스트 라이딩 해 봐야지..
>
>쓰다 보니 리뷰 형식이 되어버렸네요...
>이거 써 보고 종합적인 리류를 올려 봐야지. ㅎㅎㅎ
>
>지금까지의 느낌으론 단연 타임에 최고점수를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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