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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심은 곧 어이없는 자빠링으로...

sweppy002004.11.07 20:50조회 수 578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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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 인근에 서식하는 한 가녀린 라이더입니다.
오늘 이런 일이 있었어요.
간만에 삭발(?)이나 좀 해볼까 하는 생각에,
마침 휴일이기도 하고 해서 쫄바지 입고, 클릿 신발 신고, 헬멧은?
에라이 모르겠다, 그냥 모자쓰고, 안장가방에 이발비 챙기고 룰루랄라 길을 나섰습니다.
헤어샵에 거의 다다를 즈음이었어요.
길엔 아무도 없었고, 차들이 간간히 다니던 터라
후방 경계를 위해 눈을 뒤로 돌린 잠깐 사이~~~
어랏?
순간 속도가 준다 싶더니, 몸이 앞으로 넘어가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저와 일체가 되어있던 자전거는 물론 허공을 갈랐지요.
뭐지? 뭐야?
상황파악이 안되고 있는 그 때, 제 아래쪽에서 끄응~ 조용한 신음 소리가 나서 발 쪽을 바라보니,
왠 아이가 깔려 있는 것입니다.
충돌상황을 봤으면 좀 덜 답답했을텐데... 그걸 못봤으니 일단은 추측을 해보니,
아마도 아이들이 놀면서 건물 바깥으로 갑자기 뛰어나온 것 같더군요.
일단 아이와 함께 일어나서 다친 곳이 없나 꼼꼼히 살피고,
각 관절 부위 운동 시켜 보고 이상이 없음을 확인한 후 아이를 돌려보내고 나서야 안심이 되어
자전거를 일으켜 세우는데, 핸들 돌아갔죠, 앞바퀴가 조금 휘어있죠.
거기다 팔꿈치 긁혀있죠.
이 잔차로는 절대, 네버, 단연코 자빠링이란 없다...라고 철석같이 각오했건만...

대충 핸들 바로 잡고 미용실만 다녀와서 곧바로 휠교정모드로 돌입,
장장 한시간 동안의 사투를 벌인 끝에 육안으로는 어느정도 정상에 가까운 휠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야기가 재미도 없고 너무 장황한 감이 있네요. ㅡ.ㅡ;
어쨌거나 라이딩 중 방심은 절대 금물임을 간만에 깨달은 날이었네요.

너무 익숙한 그 때가 바로 초심으로 돌아가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그럼, 남은 휴일 잼나게들 보내시고, 또 활기찬 한주 시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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