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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은인을 만났습니다.

mikim372004.11.24 10:49조회 수 740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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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막 들어왔습니다. 아직 씻지도 않았습니다. 허겁지겁 늦은 저녁을 먹고 은인을 만난 오늘의 일을 얘기하고 싶습니다.

좋은 계절 다 보내고 우리 잔차나라 식구들과 라이딩할 그날을 고대하며 엔진 업그레이드를 위해 출퇴근 잔차질을 시작하였습니다..

오늘 오장터에 주문한 라이터가 왔습니다. 며칠을 기다린 터라 당장 장착해서 시험해 보고 싶었습니다. 마치 회사일도 일찍 마무리되어 라이터 조립을 하고 집으로 출발하였습니다.

저녁 7시30분경입니다.

거리 가로등도 있고해서 라이터는 일단 껀 채로 잔차질을 해서 역삼동 회사에서 영동세브란스병원앞 매봉터널을 지나자 왠지 허전했습니다. 잔차를 내려다 봅니다. 아뿔사 배터리가 보이지 않습니다. 까불었던 겁니다. 제대로 장착되지 않은 배터리가 오던 길거리 어딘가에 떨어진 겁니다. 부리나케 오던 길 되돌아 갑니다. 마음 속으론 쓰립니다. 다행이 병원앞 횡단보도에서 마침 지나가던 어떤 분이 이게 뭐냐고 제 배터리에 관심을 둘 때 쯤 제가 먼저 발견하였습니다. 그분이 집어가셨더라면 쩝 ... 그러나 배터리 연결부위가 지나가던 자동차에 찌그러졌습니다. 내일 교환을 요청해 봐야지 합니다. 아뭏던 여기까지는 운이 좋습니다.

그런데 다시 출발한 잔차질 왠지 이상합니다. 내려서 봅니다. 애고 잔차 펑크가 났습니다. 일단 매봉터널 지나 사거리 가로등 불빛 아래 타이어 교환을 위해 자리 잡습니다. 펑크패치는 접어 두고 우선 여분의 주부를 교체하려고 합니다. 사실 잔차방에서 곁눈질로 본 것이 다인지라 내심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타이어를 살펴 봅니다. 아니 이게 뭐야! 뾰족한 못이 압정처럼 세 개나 붙어있는 마치 압정과 같이 생긴 구두 뒷굽처럼 생긴 조각에 타이어가 물렸습니다.

공구를 꺼냅니다. 생각처럼 잘 되지 않습니다. 시간은 흘러 한 시간도 더 지났습니다. 어찌어찌해서 타이어를 분해해서 여분의 주부를 교체하고 공기를 주입합니다. 아니 잘 들어 가지 않습니다. 공기 주입부가 다릅니다. 다시 펌프 주입구를 뒤집어 공기를 주입합니다. 다행이 잘 들어 갑니다. 오늘 모처럼 잔차 정비 공부 잘 했노라며 늦긴 했지만 스스로 만족스러워 합니다.

다시 출발하려 합니다. 휴대폰으로 집으로 중간보고를 합니다. 그러나 휴대폰 배터리가 다되어 여보세요 하고 나니 휴대폰마저도 꺼집니다. 나쁜 운이 업친데 덥친격이지만 어쨓던 이제부터는 열심히 가기만 하면 됩니다. 아! 그러나 잔차가 또 말썽입니다. 어디에선가 공기가 서서히 빠져나가 도루묵입니다. 다시 공기를 주입하고 조금있으면 또 타이어가 쭈글쭈글합니다.

이제는 포기입니다. 근처 잔차방을 찾아 보려합니다. 그러나, 타워팰리스 근처 어디에도 잔차방이 있을 것 같지가 않습니다. 일단 막무가내로 안되면 끌고 가리라고 출발합니다.

양재천에 들어섰습니다. 잔차가 잘 나가지 않습니다. 소리만 요란합니다. 탄천합류지점까지 왔습니다. 잔차에 펌퍼질 한 번 더 해 봅니다. 조금 나갑니다. 그러나 결국 얼마 못가서 또다시 공기는 빠져 버리고 잔차는 툴툴거리기 시작합니다. 이제 걱정에 되기 시작합니다. 결국은 집에는 갈 수 있겠지만 고생길이 훤합니다. 겨우겨우 해서 탄천으로 올라 오는 길 두 번째 전력 철탑이 있는 오르막 길에서 지나가던 라이더를 부릅니다. 근처의 잔차방 있는 곳이나 알아 보려구요. 그 분 분당 잔차나라 어느 회원님하고 아주 많이 닮았습니다. 잔차나라 식구입니까? 아니랍니다.

근처에 잔차방이 있으나 먼 길이라더군요. 할 수 없죠. 하면서 가려는 데 그분 먼저 가서 승용차를 가져 와서 잔차방으로 안내하시겠답니다. 염치없지만 감격했습니다. 아니 매달렸습니다. 그 분 먼저 갑니다. 승용차를 가져 오기 위해서요. 저는 굽이굽이 올라가는 육교 있죠. 그기에서 약속한 그 분을 기다립니다. 그러나 쉬이 오시질 않습니다. 어쩔 수 없습니다.

잔차는 퍼졌습니다. 시간은 어느 덧 10시가 넘어 갑니다. 휴대폰 꺼졌습니다. 현금 오늘따라 점심시간에 인출하려다 깜박해서 6000원 남았습니다. 아! 점점 힘들어 갑니다. 아니 암담해 갑니다. 그런데 그분이 승용차를 몰고 와 주셨습니다.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함께 송파코렉스에 갑니다. 시간이 늦어 문 닫았습니다. 결국 승용차로 저희 집까지 바래다 주십니다. 시간은 11시가 넘었군요. 제가 좀 센스가 없습니다. 겨우해서 그 분 성함만 겨우 받았습니다. 문정동에 사시고 잔차경력은 꽤 되신 듯 한 데, 다시 잔차질 하신 지 이제 한 일년 정도 되신다고 합니다. 오늘도 올림픽공원 등해서 한 바퀴 도시고 가시던 길에 저와 같은 불청객을 맞으신 겁니다.

아뭏던 오늘은 참 많은 일들이 기억됩니다. 그리고 저도 다음에 그 분처럼 도울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박준규님!!! 꼭 한 번만 다시 만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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