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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안나옵니다..

whose2004.11.28 18:36조회 수 953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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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일이 생겼습니다.

제가 있는곳이 특수한 곳이다 보니 잡음이 많습니다.
국장이 워낙 유별나고 이상한 사람이라서 아래 직원들이 많이 씹습니다.
최근 국장이 자신의 승진을 위해서 말도 안되는 일을 벌이려고 하더군요.
이제 얼마안있으면 정년퇴직인데 그 전에 큰 규모의 일을 해서 성과에 반영시키려는 것이였습니다.
아래 직원들이 모두들 반대하는 상황에서 반강제로 저희의 동의서까지 얻었습니다.

저희 부서에서는 대부분 이 일을 절대 추진되지 못하도록 막아야 한다는 입장이였고
메일이나 쪽지 (이게 회사 내부망입니다...)로

야 너 이번 일 어떡할꺼냐??

야 그거 완전 @@가 정신나간거야. 절대 거기에 발 들여놓지 마라 나중에 다친다..

이런식의 내용들이 오고갔죠..
토요일 전화가 왔는데  동료  하나가 사색이 되었습니다.
알고봤더니 지금까지 국장이 우리 메일이나 쪽지를 검열하고 있었더군요..
공개적으로 내부 망에 캡쳐해서 올리고 저 포함 6명이 감사실로 직행입니다.
나이많은 국장이 혼자 했을리는 없고 누군가가 깊숙히 연계되어 있겠죠.
지금까지 우리가 씹고 있었던 걸 2년이 넘게 주억거리고 있다가 큰 일 하나 생기니까 전부 터뜨리는 군요..

국장이 감찰한 게 잘못되었다..이런 게 통하는 분위기가 아닙니다. 아랫직원이 고의로 상사의 명을 어기고
감히 누가 누굴 욕하고 헐뜯는게 말이 되느냐?
이건 하극상이다..

뭐 이런 류의 내용입니다.
소름이 돋았습니다. 우리앞에선 사람좋게 웃으면서 지금까지 속으로 생각한걸 상상하면..인간으로 느껴지지도 않습니다.
상식적으론 이런 걸 몰래 보고 있었다는 사실 자체가 문제가 될만도 하지요?
그렇지만 그런게 통하는 사회가 아닙니다.
힘있는 국장 밑에서 아부하는 녀석들, 줄서서 뭐라도 챙기려는 놈들이 같이 거듭니다.
이메일 감시나 쪽지를 본다는 게 가능할 꺼라고는 혹은 그정도의 사람이라고까지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하물려 그걸 공개적으로 내민다는 건 어떻게 보면 자기 인격에 침을 뱉는 행위임에도..

이 모든것이

우리가 국장을 씹고 욕했다는 사실(또라이니 그새끼 안되겠다..는 등의 종류죠)앞에서 묻혀 버립니다.
좋은 본보기가 되었습니다.
대부분의 직원들은 그냥 바라만 보는 상황에서 몇몇이 아주 개거품을 물었습니다.
정의란게 뭘까요? 힘있는 자 옆에 두명만 더 있으면 되더군요.

너무 힘들고 답답하니까 절 아는 사람이 없는 이런곳에 글을 쓰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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