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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이야기 하시니까 생각이 나서...

얀나아빠2004.12.12 16:55조회 수 167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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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시리 답변 기다리시는데 엉뚱한 이야기해서 죄송합니다만,

저도 중고장터를 통해 휠셋을 하나 구매하였습니다. 구로역 개찰구에서 조인을 하여 흥정끝에 좋은 가격에 구매를 하였답니다. 구매후 이런 저런 이야기로 이야기 꽃을 피우다가 집에 돌아가기위해 구로역에서 전차를 기다리는데 어떤 아저씨가 저(저도 40대 아저씨입니다)를 계속 보시다가 말을 걸어 왔습니다.

H:"그거 얼마주고 샀수?"
아! 개눈에는 X만 보인다더니... 정말 반가운 마음에
M:"네, 중고장터를 통해서 아주 싸게 샀습니다."
H:"얼마요?"
M:"7만원 줬습니다."
H:"바가지썼네 바가지..."
M: ???
H:"나 이런데 근무합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굴지의 자전거 회사 명함을 내밉니다.
그래서 그분에 제말을 잘못알아들은줄 알고
M:"이것은 MTB용 휠셋입니다. 이 정도 가격이면 충분히 싼 가격인데요."
.... 중략 ...
아무리 설명을 해도 MTB를 모르시는 분인듯 하였습니다.
어떻게 자전거회사에 근무하는 사람이 고급MTB에 대해서 저렇든 무지할까 의문이었습니다.
더이상 설명을 포기하고 전차가 와서 승차를 하였습니다.
아저씨도 같은 방향으로 가는 길이었는지 같은 차량에 승차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분과 같이 동행한 아이들을 보았습니다.
아이들을 데리고 어디 좋은데 가는 듯 했습니다.
아이들의 해맑고 즐거워 하는 모습을 보고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저도 저런 시절이 있었기 때문에 충분이 짐작하고도 남습니다.

저는 저 개인의 영달(?)을 위해서 집안식구 팽개치고 나와 휠셋을 사며 자족하고 있었고
그 무지한(?) 아저씨는 아이들을 데리고 좋은 곳을 갑니다.

잠시나마 주제파악을 못하고 별것도 아닌 것으로 그 아저씨를 멸시의 눈으로 쳐다봤던 제가 참으로 민망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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