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클릿의 추억

roseguy2004.12.24 16:17조회 수 144댓글 0

    • 글자 크기



>아마 대부분 쓴웃음을 짓게 만드는 클릿의 추억을 간직하고 계실 겁니다.
>글을 읽다보니 아찔했던 경험이 생각나는군요.
>
>**************
>
>클릿을 달고 얼마 되지 않아서의 일입니다.
>
>클릿의 쓴 맛은 이미 충분히 경험했기 때문에 나름대로 조심한다고 하면서 다녔는데
>하루는 좁은 시장 길을 지나게 됐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들어섰는데 아차 싶더군요
>
>아니나 다를까 맞은 편에서 코란도가 나타났습니다.
>저는 한 쪽으로 비켜 서면서 발목을 비틀었습니다... 만
>아아, 마치 늪에라도 빠진 것처럼 제 두 발은 페달에서 헤어나지를 못하는 것입니다.
>
>순간 등줄기를 훑으며 오금으로 내리 꽂히는 짜릿한 감각을 만끽하면서 온 몸을 뒤틀었습니다.
>다행히 자전거는 차 쪽으로 넘어가지 않고 반대쪽으로 기울어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무언가 화사하고 동글동글한 것들이 왼쪽 시야에 들어오는 것이...
>고개를 돌리자 소복하게 쌓여있는 귤이며, 사과며..
>맙소사! 과일가게 앞에 펼쳐 놓은 좌판 위로 넘어가는 중이었습니다.
>
>그 순간 모든 것이 슬로우모션으로 전환되면서 한 순간 한 순간을 온 몸으로 느낍니다.
>드디어 클릿의 궁극을 맛보게 되는구나...
>
>바로 그 때 누군가 왼쪽 뺨을 떠받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누군가와 같이 과일더미 위로 나뒹구는 처참한 장면이 떠오르며
>이제는 완전히 절망의 나락으로 내동댕이쳐집니다.
>
>그런데 흘깃 쳐다보니 그건 누군가가 아니라
>차양을 받치고 있던 가냘픈 나무 기둥이 저를 막아선 것이었습니다.
>오오, 해님이와 달님이에게 내려주셨던 동앗줄이 바로 이런 거구나!
>두 손으로 휘청거리는 나무 기둥을 부여잡고 넘어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썼습니다.
>그렇게 대롱거리고 있으려니 사람들의 시선이 그 괴이한 광경에 집중되는 게 느껴지더군요.
>
>그제서야 바로 앞에 주인 아주머니가 앉아계시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웃고 계시더군요. 그 천진난만한 미소라니.
>아직 상황파악을 하지 못하신 듯 했습니다.
>그러자 어디서 그런 힘이 났는지,
>신기하게도, 끙하고 힘을 주면서 몸을 튕기자 반동으로 일어나졌습니다.
>
>순간 고속촬영 모드가 끝나고 갑자기 장면이 빨리 돌아가기 시작합니다.
>차양이 금새라도 무너질 것처럼 휘청 합니다.
>주인 아주머니가 놀란 눈으로 위 아래를 훑어 보시다가 이내 뜨악한 표정으로
>야! 이 !@#^$*!% *$&$^%...
>저는 그 소리를 뒤로하며 죄송하다는 말씀도 못드리고 재빨리 도망쳤습니다.
>시장을 빠져나와 한적한 동네 골목에 들어서자 자전거를 세우고
>벌컥벌컥 물을 들이키며 한참을 서있었습니다.
>
>******************
>
>금새 익숙해지실 겁니다.
>하지만 시장 골목에는 되도록 가지 마세요. ^^;
>
>cryinglover님 글에 답글 달려고 한 건데 엉뚱한 걸 눌렀나봐요.^^;



정말 가슴에 와닿는 글입니다...
클릿...
누구나 초창기의 쓴 경험이 있을겁니다....


    • 글자 크기
오늘은 성탄절을 맞아 특식이 나왔습니다. (by Bluebird) **** 좋은 글이있어 적어 봄니다 **** (by 이삭)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드디어 복구했습니다. 와일드바이크 심폐소생의 변!40 Bikeholic 2019.10.27 3108
52164 며칠전 싸이클을 새로 장만을 했는데요~ 이거;; nemosuv 2004.12.24 472
52163 a/s는.. covan 2004.12.24 144
52162 해외주문의 어려움. Bluebird 2004.12.24 367
52161 오늘은 성탄절을 맞아 특식이 나왔습니다. Bluebird 2004.12.24 169
클릿의 추억 roseguy 2004.12.24 144
52159 **** 좋은 글이있어 적어 봄니다 **** 이삭 2004.12.24 386
52158 저도 계획을 그렇게... soulgunner 2004.12.24 268
52157 기계실 근무하는 라이더입니다. 가람마운틴 2004.12.24 359
52156 오늘 자전거 닦는데..휠에 돌이 퉈었더군여.. 야문MTB스토어 2004.12.24 402
52155 자빠링 첫 경험........ㅡ.ㅡ;;( 시간이 약 이람니다) 이삭 2004.12.24 153
52154 오랜만에 잔차 타러 일찍 퇴근합니다. tom124 2004.12.24 304
52153 중국에 갑니다... 인자요산 2004.12.24 275
52152 지금 바로 아시아로 갑니다 . 요술풍선 2004.12.24 433
52151 며칠전 싸이클을 새로 장만을 했는데요~ 이거;; okary 2004.12.24 318
52150 심폐소생술 동영상 솔개바람 2004.12.24 152
52149 레이님 나오세요 솔개바람 2004.12.24 238
52148 리브스트롱 ohrange 2004.12.24 223
52147 춥더라구요~ 가을 2004.12.24 176
52146 지금 바로 아시아로 갑니다 . 날으는짱돌 2004.12.24 165
52145 라이딩에 심각한 위기.. 병원아시는분 답변부탁드립니다. philblack 2004.12.24 157
첨부 (0)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