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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법의 변화와 삼겹살

witehead2004.12.24 13:07조회 수 165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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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법이냐 구어(민중의 소리..^^)냐의 문제를 떠나, 영미권의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문법 자체를 두고 의견이 엇갈렸던 문제입니다. than이나 as를 전치사로 보느냐 접속사로 보느냐 하는 것이죠.

우리 나라에서 배운 교과서 문법만 따진다면 than을 "접속사"로 보아(접속사 뒤에는 주어와 동사가 나올 것이므로)주격인 I를 쓰는(taller than I) 것이 정확할 수도 있습니다. (오래 전에 들여와서 한 번도 바꾸지 않았을 테니까요..)

과거에는 주격인 I를 쓰는 것이 문법의 대세였고,  보수적인 문법을 강조하는 사람들은 지금도 그렇게 주장합니다.  

그런데, 실제로 구어에서는 than me를 쓰죠.
그러면 "문법적으로는"는 than I가 맞느냐, 지금은 그렇다고 할 수 없습니다.

친구분은 캠브리지의 <English Grammar in Use>를 근거로 주장하셨다는데, 이미 1992년에 출간된 <Oxford Practice Grammar>도 마찬가지입니다.

"than이나 as 뒤에 오는 인칭 대명사(personal pronoun)는 "목적격"을 쓴다"고 하고 "You're taller than me."를 예문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than me만 올바르다고 주장한 것은 그 당시에는 가장 과감하고 진보적인 입장이었습니다. 지금은 대세가 됐지만요...)

than이나 as를 "접속사"로 보아 주어 동사가 나와야 하는데 동사를 생략하니까 "taller than I"가 된다고 하는 것은 라틴어 문법의 잔재를 그대로 간직한 고전적, 보수적 문법으로 간주돼 밀려난 분위기입니다.  
(than I로 써야 한다고 주장하는 전문가나 교재들이 분명 남아있지만 문법계에서는 "수구 보수"로 간주되면서 점점 외면당하는 것이죠.)

시대 변화에 따라 규범이 바뀌는 것은 삼겹살의 관점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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