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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고 싶은데 잊지말랍니다.

palms2004.12.27 05:49조회 수 597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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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신기한 일입니다. 물론 개인적으로 말이지요.

야근을 하며 정신없이 보내고 있는데 이상하게 눈물이 흐릅니다.
정말 거짓말처럼 일에 열중하는데 말입니다.
성격상 일에 빠지면 몇일 밤도 지세는지 모르게 집중하는 성격이라 이런 일은 거의 드물지요.

뭔일 있는 것일까 불안감도 몰려오고..일이 힘들고 경제가 어려워 회사 사정이 안좋아지고 이 모든것이 마음의 불
안인가를 생각해 봅니다.
직원들과 이야기도 나눠보는데 단서를 찾기 힘들더군요..

그러다 생각없이 커피 한잔 마시며 클릭한 폴더에 사진들...
하루지난 어제 26일..

작년 바로 이날 이란 밤시의 지진이 있던 날이였습니다.
급히 연락받아 구조장비만을 챙겨 도착한 곳. 이란..밤시.

고등학교 세계사 시간에 사진으로만 접했던 피비린내와 왕가의 사랑이야기를 동시에 품고 그 깊은 역사속 사막의
모래먼지에 아스라히 추억을 날려보내는 아르게밤..

바로 그 곳으로 향하던 비행기 안에서의 울적하고 슬픈 마음이 1년이 지난 지금 정말 신기할 정도로 마음속 잊으
려 애쓰며 묻어둔 깊은 그늘속에서 솓구쳐 나오고 있나봅니다.

참으로 신기하지요.
1년...
너무나 비참하여 잊으려 애썼던 구조활동 중 하나이자 절대 잊을 수 없는 사람들의 눈빛과 애원의 몸짓.
죽은 자녀를 품에 안고 절규하던 아버지의 모습과 압사하여 형체가 끔찍한 간난 아기의 시신을 안고 울먹이며 깨
끗한 물로 씻겨주던 아버지의 모습들,,,

눈에 넣어도 안아플 외동 딸을 잃고도 전 가족이 몰살한 자신의 이웃을 도우려 눈물을 꾹 참으며 구조에 참가한 나
이많은 아버지, 어머니의 모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갑니다.

비록 언어와 인종은 우리와 같지않으나 그 지극한 사랑과 슬픔의 마음은 하나라는 사실을 확인하며 보름간의 구조
활동을 끝으로 현지인들과 부둥켜안고 작별을 고할때 그들이 건네던 말이 생각납니다.

"두 스테드 다람" 바로 "사랑합니다" 입니다.

오늘 우리 모두 사랑하는 마음과 진심으로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으로 2004년 마지막 일주일 멋지고 사랑하며 행
복하게 보내시길 간절히 소망하며 소외된 이웃이 있다면 귤 한봉지라도 사들고 안부를 묻는 행복을 누려보시면 어
떨까 생각합니다..

사랑합니다.

사진은 연합뉴스 DB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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