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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찜질방에서의 해프닝

dondon532005.01.09 11:19조회 수 107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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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사우나, 황토사우나,금사우나 등을 마치고 마무리로 욕탕으로 갔읍니다
.
개인 샤워꼭지에서 비누칠을 하고 있는데 옆에 젊은 친구가 앉아서 아들인 듯한 5,6세쯤 되보이는 남자아이에게 등을 밀라고 하더군요. 애가 무슨 힘이 있겠어요. 시원하지 않은지 " 힘 좀 줘서 쎄게 밀어라." 하길래. 내가 밀어주겠다고 하니까  '됐습니다"도 아니고 "아- 아- 아 " 다급하게 신음소리를 내며 손을 번쩍 들어 나를 막듯이 손사래를 치더군요.
내 등을 밀어달랄까 봐 그랬는지, 아니면 안경 벗어 눈에 힘이 들어가는 내 인상이 더러워서 그랬는지 ( 그친구 머리도 빡빡 깍은게 인상 험악하게 생겼더구만) 아니면 때가 많아 창피해서 그랬는지 그렇게 질겁을 할껀 또 뭡니까.

예전에 동네 목욕탕에서는 옆사람 등어리 서로 먼저 밀어주겠다고 사양하고 했는데.년중행사로 목욕탕에 오는 사람도 창피하다 안하고 '등에 때가 좀 많지요 '머쓱해 하면서 등을 들이대곤 했는데. 세상이 변해도 목욕탕 인심마저친절을 이상하게 받아들이는지 씁슬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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