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월에 입문하여 11월쯤 두번째 자전거를 갖게 되었습니다.
스페셜 스텀점퍼 콤프...
완성차 스펙에 몇몇가지 업글하여 도로에서 한동안 아무 불만없이 애지중지,
이뻐하면서 잘 타고 있었지요..
12월초, 오랫만에 샾에 들려 몇몇분과 이야기 하다, 도로는 재미없다. 산에서
타야 진정한 MTB이다. 라는 말을 듣고 곰곰히 생각하게 되었지요.
MOUNTAIN BIKE... 맞다! 산으로 가자~
사실, 산에서 타겠다고 결심하게 된 결정적인 동기는 살이 팍팍 빠진다는 엄청
난 정보였습니다. 이틀후 산더미 만한 걱정을 끌어안고 도덕산이라는 곳으로
첫 산행을 하게 되고 그날 처절한 좌절과 엄청난 심장의 고통과 압박을 경험하
게 됩니다. 도로에서 몇개월을 고생했던 터라 왠만큼 자신은 있었는데, 그렇게
맥도 못추고 헥헥 거릴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하지만 첫 산행은 제게 또다른
목표와 1.5키로의 체중감량을 선물로 주었답니다. ^^
그후, 3주동안 9회의 산행(도덕산 3회,삼성산 5회,수리산 1회)을 하였고,엄청
난 근력과 지구력과 테크닉이 향상되었습니다. 물론, 저혼자 탔다면야 이렇게
실력이 늘수는 없겠지요... 두분의 스승께 이자리를 빌어 감사드립니다.(목사
님,제과점 김사장님 ^^)
그런데, 이제 좀 탈바,끌바 섞어서 적당히 업힐을 하면서 새로운 고민이 나오
더군요. 내리막 돌길에서의 공포였습니다. 하드테일을 갖고있는 저로서는 짧
은 앞샥의 트레블(80mm)과 림브레이크 였습니다. 체중이 조금(?) 나가는 저
로서는 내리막에서 붙는 가속도를 지레 겁먹고 브레이트 레바를 풀어주지 못
해 손가락과 팔에 엄청 고통이 오더군요. ㅡㅡ
업글을 단행할것인가? 샥과 유압브레이크 교체를 생각하니 휠셑도 바꿔야 하
고, 비용이 업글수준이 아닌 왠만한 자전거 한대 살수있는 금액이 나오더군요..
ㅡㅜ
2주일간의 고민,정말 엄청난 고민이었습니다. 일어나서 잘때까지 하루 평균
6시간 이상 고민했던것 같습니다.
1.하드테일을 팔지말고, 프리용 자전거를 한대 꾸미자,(프레임은 제일 나중에
사고 각종 부품들을 미리 초이스해서 왈바 장터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면서, 중
고 제품이 찝찝한 부품은 미국에 메일오더 한다.
-장점 : 자금의 압박이 분산된다. 원하는 드림바이크를 꾸민다. 혹시 도로를
탈때 하드테일을 타고 나갈수 있다. 조립을 하는 잔잔한 재미로 조립
완료후 자전거에 대해 애착이 더 크다.
-단점 : 손가락과 팔의 고통을 최소한 4개월 이상 견뎌야 한다. ㅠㅠ
2.하드테일을 팔고, 프리용을 구매한다.
- 장점 : 당장의 고통에서 벗어날수 있다.
- 단점 : 경험자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나중에 다시 하드테일 장만하게 된다.ㅡㅡ
지금도 업힐 끌바하면서 더욱 버벅 거린다.(엔진 업그레이드로 극복
한다.더욱 고통이 따른다.ㅡㅜ)
3.하드테일을 팔고, XC용 풀샥을 구매한다.
- 장점 : 뒷샥 잠금장치가 있는 경우 도로에서도 하드테일의 맛을 볼수있다.
프리용 보다는 당장 업힐에서의 부담에서 벗어 날수있다.
- 단점 : 언젠가 프리용 자전거를 꼭 구매할것 같다. 성격을 보면 틀림없다.
고로, 엄청난 자금이 다시 들어가게 된다. ㅜㅜ
결국, 3번으로 갔습니다. 스페셜의 스텀점퍼 FSR로 세팅하게 되었고, 혹 나중
에 프리용으로 가더라도 프레임을 제외한 나머지 부품을 다 옮겨갈수 있는 부
품들로 구성되어 그나마 위안은 삼고 있지만, 엄청난 비용에 이것이 잘한 행동
인지 또다른 고통이 따르더군요. ㅠㅠ 다음달 만기되는 적금을 믿고 저질렀
나 봅니다.
애들이 셋이나 되는 저로서는 얼마전 애들 엄마가 애들 학원을 좀더 좋은 곳
(비싼곳 ㅠㅠ)으로 옮겨야 한다는 말에 학원만 좋으면 애들 성적이 팍팍오르
냐며 난 좋은 학원 안다니고도 성적만 좋았다고 뻥을 쳤더랬습니다. ㅠㅠ
그랬던 제가 저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몇백만원이나 되는 자전거를 사게되니
가족에게 미안한 마음에 엄청난 죄책감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가장이 건강
해야 가족이 행복한거지! 라는 말은 조금 되지만서도 그런 억지를 부리면서
위안을 삼고 있습니다만...
또 다른 고민...
갖고있는 하드테일의 처분이었습니다. 11월 당시에는 요즘처럼 세일폭이 그리
크지 않아 꽤 많은 비용이 들었는데, 요새 왈바장터를 보니 매물도 많이 나오고
가격도 제값을 받지 못하는 관계로 얼마에 올려야 될지가 큰 걱정이 되었죠...
조금만 가격이 높으면 예리한 왈바의 전문가들의 혹평이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가격결정문제로 4일이라는 시간이 지났고, 새 자전거는 샾에 대기되었습니다.
팔려야 보태서 돈을 지불을 해야하니..이궁
지난 토요일, 마지막으로 하드테일로 삼성산을 가게 되었고, 다녀와서 샾에 들
려 마지막으로 가격정하고 깨끗이 정비해서 왈바에 올리려고 에어로 먼지를 날
리고 있던중, 샾에 입문용 자전거를 사러오신 분이 제 자전거를 칭찬하더군요.
엄청 이뿌고 좋다면서요... 그래 제가 팔려고 하니 마음이 아픕니다. 여유만있슴
안팔고 싶은데 말이죠..
이분의 표정이 갑자기 환해지면서
"얼마에 팔려고 하시는데요?"
"그게 고민이죠.. 들어간 돈은 **인데, **에 팔려고 생각중입니다" 했더니
"제가 삽니다. 저 주세요"
이러 시더니 샾 사장님께 제 자전거를 산다고 말을하더니 갑자기 제손에 있던
에어를 뺏더니 자기가 먼지를 털어내는군요 ㅡㅡ
그분 난리였습니다. 에어 불고, 걸레로 프레임 닦고, 체인 청소하고....
옆에서 물끄러미 바라보는 저는 이런 저런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팔아야만 하
는 자전거였지만, 그렇게 뺏기다시피 하니 마음이 착잡했습니다. 그냥 탈것을
그랬나 싶기도 하고...
그분이 준비해온 돈을 지불했지만, 제 손에 오자마자 샾사장님께 바로 드렸네요.쩝..
거기에 엄청난 돈을 더 지불해야하는 처지라..에혀.. 맥이 빠져 있는 제게 샾사장
님은 어깨들 토닥거리시며, 잘된겁니다~ 어서 잊어버리시고 새 잔차 길들이셔야
죠~, 힘없이 저는 네네...
행여 시집가는 딸같은 생각이 들어 나가서 청소하는것 도와줬습니다. 이리저리
만지다보니 슬픔이 몰려 오더군요. 제가 좀 오바한거겠죠? ^^
청소가 끝난후 제게 오시더니,
"싸게 주셔서 고맙습니다. 잘 타겠습니다~"
"자주 놀러오세요~ 저도 좀 보게요~"
저렇게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돈을 떠나 마음이 참 좋더군요.
손을 흔들고 떠나시는 뒷 모습을 한참 동안 물끄러미 쳐다보았습니다.
저의 애마는 그렇게 갑자기 떠나가게 되었습니다.....
스페셜 스텀점퍼 콤프...
완성차 스펙에 몇몇가지 업글하여 도로에서 한동안 아무 불만없이 애지중지,
이뻐하면서 잘 타고 있었지요..
12월초, 오랫만에 샾에 들려 몇몇분과 이야기 하다, 도로는 재미없다. 산에서
타야 진정한 MTB이다. 라는 말을 듣고 곰곰히 생각하게 되었지요.
MOUNTAIN BIKE... 맞다! 산으로 가자~
사실, 산에서 타겠다고 결심하게 된 결정적인 동기는 살이 팍팍 빠진다는 엄청
난 정보였습니다. 이틀후 산더미 만한 걱정을 끌어안고 도덕산이라는 곳으로
첫 산행을 하게 되고 그날 처절한 좌절과 엄청난 심장의 고통과 압박을 경험하
게 됩니다. 도로에서 몇개월을 고생했던 터라 왠만큼 자신은 있었는데, 그렇게
맥도 못추고 헥헥 거릴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하지만 첫 산행은 제게 또다른
목표와 1.5키로의 체중감량을 선물로 주었답니다. ^^
그후, 3주동안 9회의 산행(도덕산 3회,삼성산 5회,수리산 1회)을 하였고,엄청
난 근력과 지구력과 테크닉이 향상되었습니다. 물론, 저혼자 탔다면야 이렇게
실력이 늘수는 없겠지요... 두분의 스승께 이자리를 빌어 감사드립니다.(목사
님,제과점 김사장님 ^^)
그런데, 이제 좀 탈바,끌바 섞어서 적당히 업힐을 하면서 새로운 고민이 나오
더군요. 내리막 돌길에서의 공포였습니다. 하드테일을 갖고있는 저로서는 짧
은 앞샥의 트레블(80mm)과 림브레이크 였습니다. 체중이 조금(?) 나가는 저
로서는 내리막에서 붙는 가속도를 지레 겁먹고 브레이트 레바를 풀어주지 못
해 손가락과 팔에 엄청 고통이 오더군요. ㅡㅡ
업글을 단행할것인가? 샥과 유압브레이크 교체를 생각하니 휠셑도 바꿔야 하
고, 비용이 업글수준이 아닌 왠만한 자전거 한대 살수있는 금액이 나오더군요..
ㅡㅜ
2주일간의 고민,정말 엄청난 고민이었습니다. 일어나서 잘때까지 하루 평균
6시간 이상 고민했던것 같습니다.
1.하드테일을 팔지말고, 프리용 자전거를 한대 꾸미자,(프레임은 제일 나중에
사고 각종 부품들을 미리 초이스해서 왈바 장터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면서, 중
고 제품이 찝찝한 부품은 미국에 메일오더 한다.
-장점 : 자금의 압박이 분산된다. 원하는 드림바이크를 꾸민다. 혹시 도로를
탈때 하드테일을 타고 나갈수 있다. 조립을 하는 잔잔한 재미로 조립
완료후 자전거에 대해 애착이 더 크다.
-단점 : 손가락과 팔의 고통을 최소한 4개월 이상 견뎌야 한다. ㅠㅠ
2.하드테일을 팔고, 프리용을 구매한다.
- 장점 : 당장의 고통에서 벗어날수 있다.
- 단점 : 경험자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나중에 다시 하드테일 장만하게 된다.ㅡㅡ
지금도 업힐 끌바하면서 더욱 버벅 거린다.(엔진 업그레이드로 극복
한다.더욱 고통이 따른다.ㅡㅜ)
3.하드테일을 팔고, XC용 풀샥을 구매한다.
- 장점 : 뒷샥 잠금장치가 있는 경우 도로에서도 하드테일의 맛을 볼수있다.
프리용 보다는 당장 업힐에서의 부담에서 벗어 날수있다.
- 단점 : 언젠가 프리용 자전거를 꼭 구매할것 같다. 성격을 보면 틀림없다.
고로, 엄청난 자금이 다시 들어가게 된다. ㅜㅜ
결국, 3번으로 갔습니다. 스페셜의 스텀점퍼 FSR로 세팅하게 되었고, 혹 나중
에 프리용으로 가더라도 프레임을 제외한 나머지 부품을 다 옮겨갈수 있는 부
품들로 구성되어 그나마 위안은 삼고 있지만, 엄청난 비용에 이것이 잘한 행동
인지 또다른 고통이 따르더군요. ㅠㅠ 다음달 만기되는 적금을 믿고 저질렀
나 봅니다.
애들이 셋이나 되는 저로서는 얼마전 애들 엄마가 애들 학원을 좀더 좋은 곳
(비싼곳 ㅠㅠ)으로 옮겨야 한다는 말에 학원만 좋으면 애들 성적이 팍팍오르
냐며 난 좋은 학원 안다니고도 성적만 좋았다고 뻥을 쳤더랬습니다. ㅠㅠ
그랬던 제가 저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몇백만원이나 되는 자전거를 사게되니
가족에게 미안한 마음에 엄청난 죄책감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가장이 건강
해야 가족이 행복한거지! 라는 말은 조금 되지만서도 그런 억지를 부리면서
위안을 삼고 있습니다만...
또 다른 고민...
갖고있는 하드테일의 처분이었습니다. 11월 당시에는 요즘처럼 세일폭이 그리
크지 않아 꽤 많은 비용이 들었는데, 요새 왈바장터를 보니 매물도 많이 나오고
가격도 제값을 받지 못하는 관계로 얼마에 올려야 될지가 큰 걱정이 되었죠...
조금만 가격이 높으면 예리한 왈바의 전문가들의 혹평이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가격결정문제로 4일이라는 시간이 지났고, 새 자전거는 샾에 대기되었습니다.
팔려야 보태서 돈을 지불을 해야하니..이궁
지난 토요일, 마지막으로 하드테일로 삼성산을 가게 되었고, 다녀와서 샾에 들
려 마지막으로 가격정하고 깨끗이 정비해서 왈바에 올리려고 에어로 먼지를 날
리고 있던중, 샾에 입문용 자전거를 사러오신 분이 제 자전거를 칭찬하더군요.
엄청 이뿌고 좋다면서요... 그래 제가 팔려고 하니 마음이 아픕니다. 여유만있슴
안팔고 싶은데 말이죠..
이분의 표정이 갑자기 환해지면서
"얼마에 팔려고 하시는데요?"
"그게 고민이죠.. 들어간 돈은 **인데, **에 팔려고 생각중입니다" 했더니
"제가 삽니다. 저 주세요"
이러 시더니 샾 사장님께 제 자전거를 산다고 말을하더니 갑자기 제손에 있던
에어를 뺏더니 자기가 먼지를 털어내는군요 ㅡㅡ
그분 난리였습니다. 에어 불고, 걸레로 프레임 닦고, 체인 청소하고....
옆에서 물끄러미 바라보는 저는 이런 저런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팔아야만 하
는 자전거였지만, 그렇게 뺏기다시피 하니 마음이 착잡했습니다. 그냥 탈것을
그랬나 싶기도 하고...
그분이 준비해온 돈을 지불했지만, 제 손에 오자마자 샾사장님께 바로 드렸네요.쩝..
거기에 엄청난 돈을 더 지불해야하는 처지라..에혀.. 맥이 빠져 있는 제게 샾사장
님은 어깨들 토닥거리시며, 잘된겁니다~ 어서 잊어버리시고 새 잔차 길들이셔야
죠~, 힘없이 저는 네네...
행여 시집가는 딸같은 생각이 들어 나가서 청소하는것 도와줬습니다. 이리저리
만지다보니 슬픔이 몰려 오더군요. 제가 좀 오바한거겠죠? ^^
청소가 끝난후 제게 오시더니,
"싸게 주셔서 고맙습니다. 잘 타겠습니다~"
"자주 놀러오세요~ 저도 좀 보게요~"
저렇게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돈을 떠나 마음이 참 좋더군요.
손을 흔들고 떠나시는 뒷 모습을 한참 동안 물끄러미 쳐다보았습니다.
저의 애마는 그렇게 갑자기 떠나가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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