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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 있었던 일..

아이디2005.02.23 23:43조회 수 760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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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뭘 잘못먹었는지, 많이 먹었는지 구토와 설사 증세로..

도저히 안되겠다싶어서 병원 응급실에 가서 링거를 꼽았지요.

관절이란 관절은 다 쑤시고 온몸에 힘이 쫙 빠져 헤롱헤롱거릴 때..

젋은 부부와 아들래미.. 셋이 들어오더군요. 대충 들리기로

의사 : 변비같은데요?

부부 : 풉..

그리곤 잠시후 제 옆 침대에 눕더니 관장시술이 행해졌습니다.

이 꼬맹이가 제 쪽으로 얼굴을 돌리고 누웠는지.. 짧은 신음소리가 이어졌습니다.

꼬맹이 : 아.. 엄마 아프다~

간호사 : 자~ 쪼금만 참자 이제 약 들어가거든~~

제대로 들어갔는지

꼬맹이 : 아~ 아아아!!

부부 : 풉,, 키득키득.. 00아 조금만 참아라 한 10분이면 된단다.

꼬맹이 : 않해, 나올라칸다~ 배아파 죽겠다!

부부 : 참아라, 그거는 니 자신과의 싸움이다. 사내 자슥이 그것도 못참나?

꼬맹이 : 싫다, 지금 싸면 안되나?

부부 : 안돼, 지금 싸면 약 또 넣어야 한다.

꼬맹이 : 괜찮다, 또 넣으면 돼지..

부부 : 지금 안에 똘똘 뭉쳐있는 똥이 약으로 분해되야 시원하게 나온다, 쫌만 참자 다되간다~

생생하게 들리는 대화내용에 저는 아픈것도 잊은체 괜히 그곳에 힘이 들어가며 웃음을 참았지요.

처음에는 웃음이 나오던 부모들도 아이의 고통을 바라보자니 안쓰러워 보여 손을 꼭 잡아주는 것 같았습니다.

부부 : 손이 와이리 찹노? 아이고..

그러고 3분지나고.. 2분지나고.. 3분..

힘겨운 사투를 벌이던 꼬맹이는 대략 8분을 넘기던 때에 짧은 한마디를 부모에게 날리더군요.

꼬맹이 : 나왔다.

링거꼽고있는 환자가 저포함 두명에 간호사 한명밖이라 아주 작은소리도 잘 들리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소리가 잘 들리더군요.

x꼬: 뿌직.. 뿌직

그 젊은 부부는 웃음을 참으면서 아들을 화장실로 데려갔습니다.

참... 병원을 나서는데도 왜그리 웃음이 나던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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