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유사MTB입니다.
일본을 가신다고 하시길래 도움이 될까 하고
2년전에 썼던 일지를 올렸습니다.
사진은
http://www.cyworld.com/swkai
홈피에서 보실수 있습니다.
다음은 혼자서 떠났던 36일간 서울서 도쿄까지의 여행일지입니다.
36일간 2400km를 달리면서 제자신에 대해 배울수 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7월 8일 (천리길도 한걸음부터)
드디어 출발이다. "서울에서 도쿄까지" 한걸음 한걸음 나가는거다.
많은 짐들 탓인지. 생각만큼 자전거가 잘 안나간다. 태극기를 달아서 일까?
알아서 피해가는 차들! 간혹 버스 때문에 놀라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
차들이 먼저 피해서 지나가는 편이다. 내가 태어난 오산을 찾았다. 내가 놀던 뒷동산
내 천~ 모든 것들이 옛추억속에 묻힌채 이미 재개발되어 아파트단지가 들어서있었다.
변해간 타향의 모습을 바라보니 조금은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큰이모댁은 안성 시내에서도 한참을 가야하는데 굽이
굽은 언덕들 힘들만 속으로 외친다. 참자 조금만 더 참자!
드디어 도착한 이모집 샤워하구 먹는 수박의 맛은 꿀맛 그자체이다.
내일의 목적지는 대전 여기서는 110킬로 정도의 거리이다. 아무리 힘들어도 한걸음
한걸음 가다보면 끝이 보이겠지.
서울->안성 95.5km 방법 1번국도
7월 9일 (자연과 하나 되는 비속의 라이딩)
새벽녁 비내리는 소리에 잠에서 깬다. 비오면 힘들어질텐데~ 준비한 슬리퍼를
신고 출발! 처음에는 비가 조금씩 내려서 우비를 안입었다. 하지만 얼마를 달렸을까?
장대비로 인해 눈을 뜰수가 없다. 피부로 느끼는 빗줄기는 따갑기도 하고
시원한 것이 자연과 하나되는 느낌이다. 자전거는 비로 인해 망가지겠지만 기분만은 정말 상쾌하다.
땀도 덜나고 갈증도 많이 안나기 때문에 맑은 날보다 비오는 날에 자전거 타는 것이 좋다.
일기예보를 보니 앞으로 부산까지 갈때까지 계속 비가 내릴것 같다.
비가 계속내리는 것이 과연 잘된일인지 잘못된 일인지...
2시30분 생각외로 대전에 일찍 도착했다. 내일은 또 어떤 도시에 도착해 있을까?
오늘은 군대 동기집에서 편히 쉬지만 내일은 진정한 첫번째 야영의 시작이다.
내일을 위해 오늘은 이만 꿈나라로 향하다.
안성->대전 96.5km 방법 1번국도
7월 10일 (오르막 뒤에 오는 내리막)
대전까지 대부분의 길이 평지 였던데 비해 오늘 코스는 오르막 내리막이 많았다.
오르막의 경우 알게 모르게 찾아온다. 눈으로는 평지 같은데 자전거가 잘 안나간다 싶으면
오르막이다. 3일여행중에 이틀이 비가 오고 있다. 덥지는 않아서 좋은데 습기가 많아
찝찝하다. 오늘 다운힐을 하던중 최고 속도가 나왔다. 대전에서 옥천가는 도로는 경사가 심한탓에
페달질 안했는데도 60km까지 나왔다. 내리막길은 오르막길의 힘겨움을 위로하듯 시원한 바람을
선물해주었다. 갑작스런 친구와의 약손변경으로 인해 목적지를 마산에서 경주로 바꾸었다.
오늘 주행시작한지 100킬로를 넘고 있다. 역시 이 많은 짐에 오르막은 정말 힘이 든다.
너무 지쳐서 쉬기 위해 마을회관을 찾았지만 책임자가 없어 결국 28km 떨어진 왜관까지 가기로
결심한다. 또 시작되는 언덕! 하지만 어디선가 들려오는 화이팅 소리에 힘을 내어
페달질을 한다.
숙소 왜관 중학교
대전->왜관 132km 방법 4번국도
야영수칙: 밝음 곳에 텐트를 치지 말자!
밤인지 새벽인지 구분이 안되 계속 잠에서 깬다.
7월 11일
아침7시가 되기전 잠에서 깨어나 밥준비를 한다. 비는 왜이리 많이 내리는지
벌써부터 걱정이다. 학교 관리아저씨도 비가 많이 오니깐 가지 말란다. 하지만
계획이 있기에 떠나기로 결심한다. 오늘의 목표는 경주! 얼마를 달렸을까
눈앞에 보이는 무녕 왕릉. 여기저기 보이는 초가집 드디어 경주다.
너무 빨리 도착해서 일까? 좀더 가고 싶은 욕구에 페달질은 계속되고
어느새 나는 울산이라는 이정표를 따라서 열심히 달리고 있다. 저멀리 보이는
울산공항 가까이서 본 울산공항은 실망 자체였다. 그래도 공항인데
서울의 버스 터미널 보다도 작다. 시간도 많이 지나서 숙소를 마련하기 위해 학교를
찾아 헤멘다. 처음에 들어간 초등학교 하지만 마땅히 비를 피할곳이 없다. 두 번째로 찾은
여자중학교 역시 비를 피할곳이 없다.
그때 보이는 교회! 관리인은 신도들이 많이 돌아다녀 안된다는 등 실망스런 말만 되풀이한다.
역시 큰도시의 교회들은 실속만 차리지, 정이 없다. 저런 교회에서 과연 영혼을 배울수 있을까?
작년에 이어 대도시의 교회에서는 모두 거절당했다.
한참을 헤메다 들어간 학교 역시 거절! 이상하다 지금까지 학교에서 야영 안된다고
한적이 없었는데 울산에서는 유난히 안된다는 곳이 많다.
결국 근처의 다른 학교에서 허락을 받고 이렇게 일지를 쓰고 있다.
왜관->울산 146km
7월 12일
울산에서 부산시내까지 오는길은 처음에는 조금 힘든 업힐 이지만
조그만 참으면 황금 같은 다운힐이 기다린다. 얼마나 다운힐이 긴지 몇킬로 인지 알수가 없다.
하여간 18킬로가 넘을듯! 짐만 없으면 정말 날라갈텐데,업힐은 얼마 안되는것
같은데 다운힐하다보면 내가 이렇게 언제 올라왔지 하는 생각이 난다.
울산->부산 65km 방법 7번국도
7월 15일
드디어 일본으로 출발! 나는 이미 일본가는 배안에 있다. 카멜리아호의 내부 구조는
제주도 가는배과 구조가 비슷하다. 배안에 들어와 찾은 2등실, 처음으로 마주친
아저씨에게 “여행하세여?” 물어보니 말을 못 알아들으신다. 일본사람이다. 어설프게
영어로 자전거 여행자라고 설명하고 내자전거를 보여주었다. 스고이!라고하는데
무슨말인지는 모르겠다. 칭찬이겠지? 이제 정말 일본에 가는구나. 인사말만 알고 떠나는
일본여행 잘 견디고 올지 걱정이다. 잘할수 있겠지! 아자 아자 파이팅!
일본 가는 배안에 있다는 사실이 실감이 나질 않는다.
부산->후쿠오카 방법:배로이동
7월16일
하카타항에 도착했지만 항구가 아직 열지 않아. 대기중이다. 배밖으로
보이는 일본 풍경 20층이 넘어 보이는 관람차도 보이구 후쿠오카 타워도 보인다.
아침식사로 떡을 먹기 위해 로비에 갔는데 어제 만난 일본인 아저씨가 있다.
"도죠"하고 권했더니 먹으면서 일본어로 뭐라하신다.
맛있다는 말이겠지. 40대 중반인것 같은데 영어를 전혀 못알아듣는다.
직업이 뭐냐구 물어보았지만 전혀 알아듣지 못한다. jab이라는 단어조차도...
일본인들 전부 이러면 안될텐데 일본어는 못하는데...
나쁜 날씨 탓인지 유난히도 배가 흔들리는 바람에 윗가판에서 내려오는 계단에서
그대로 미끄러졌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다. 손에는 가벼운 외상뿐이지만
왼쪽 복숭아뼈 부분이 쑤시고 아프다. 앞으로 가야할 길이 멀기만 한데 걱정이다.
드디어 도착!아직은 내가 서있는 이곳이 일본이라는 것이 실감이 나지를 않는다.
주위에 아직 한국인들이 있어서 일까?
생각외로 한국인 관광객들이 엄청 많다. 주위에 있는 여행자들은 대부분
신칸센(고속 철도)을 타고 도쿄까지 간다고 한다. 그들이 하루에 갈길을
나는 보름에 걸쳐서 자전거를 타고 가야한다.
막상 배에서 내려보니 도대체 어디로 가야 할지 막막하다. 지나가는 여중생에게 물어보았지만
영어를 못한단다. 얼마나 갔을까? 남자애들한테 물어보았는데 좌측으로 쭈우욱 가란다.
그곳 이정표는 기타 규슈! 지도를 찾아보니 그 방향이 맞다. 기분 좋게
페달질은 시작되고! 달리면서 나오는 감탄사 자전거도로가 정말 정비 되어 있다.
모든 도로마다 자전거도로가 있는데 인도겸용이라 빨리는 못달린다.
일본인들은 자전거를 많이 타는지 여기 저기 보이는 자전거가 많이 보인다.
거의 대부분의 자전거가 바구니 달린 일반 자전거 이다.
얼마를 달렸을까? 인터넷으로 보았던 후쿠오카 프리샵(자전거 가게)도 보인다. 정말 크다.
한양mtb의 5배는 되어 보인다. 대단하군 돌아오는 길에 들려서 필요한 것을 사야겠다.
타이어 가게 가서 물도 얻었는데, 물맛이 한국의 맛과는 다르다. 표현은 못하겠지만...
물병이 작아서 오는 길에 세븐 일레븐에서 218엔(1엔단위까지 사용)을 주고
1.5리터짜리물을 하나 샀다.
어렵게 도착한 기타규슈 하지만 시모노세끼로 가는 다리는 자전거는갈수 없다기에
여기저기 물어서 바다 밑으로 지나는 해저터널을 찾아야만 했다. 간신히 찾은 해저터널
엘리베이터를 타고 한참을 내려간 해저터널안에는 운동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후쿠오카->시모노세끼 90km 방법 3번국도
숙소 시모노세끼 art박물관옆
잠자는데 일본어가 들린다. 관리아저씨께서 여기는 박물관 옆이라 잘수 없다고 한다.
할수 없이 자다 말고 짐을 옮기기 시작했다. 첫날 잘자나 했더니만, 결국엔 2km정도
떨어진 어느 사무실 주차장에 텐트를 친다.
7월 17일
날씨가 더워서 탈진 할것만 같다. 왜이리 더운지 12시부터 2시까지는 길에 누워 잠을 잤다.
지나가던 꼬마들은 무서운지 뭐라 말하며 뛰어간다. 오면서 중학생으로 보이는
남자애에게 말을 걸었지만 ~영어를 알아 듣지 못한다. 그래서 일어로
와따시와 꽝꼬꾸진 데스 하니깐 '아하' 하면서 고개를 끄덕인다. 갖고 있던
포카리음료수를 마시라고 주었더니 1.5리터 짜리를 입으로 마신다. 나도 마셔야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느끼는 건데 누가 일본 사람들 못생겼다고 그랬는가??
내가 지금것 보아온 일본사람들 정말 잘생기고 이쁘다.
일본 도로에서 많이 볼수있는것
1: 자전거 타는 모습
2: 자판기
3: 편의점
4: 버려진 성인잡지
5: 트럭 (다른차에 비해)
달리다 캠핑하기 좋은 공원이 보여 들어갔다. 야구장인데 이곳에는 엽기 고양이
2마리가 있다. 내앞에서 제롱을 부리다가 지금은 날 쳐다본다.
멸치 몇마리 주니깐 엄청 좋아하는 고양이들.
시모노세끼->토꾸야마 117km 방법 3번국도
7월 18일
세계최초의 원자폭탄이 떨어진 히로시마에 도착해 글을 쓰고 있다.
히로시마까지는 오는길은 아침부터 내린 비 때문에 많이 춥고 힘들었다.
얼마를 달렸을까? 자동차 전용도로로 달리고 있다. 자전거는 못 다니는 길이지만
출구가 안보여 모르는척하고 달린다. 그렇게 10km를 넘게 달렸을까? 이건 완전히 고속도로
수준이다. 잠시 쉬기위해 버스정류장에 앉아 있는데 위에 있던 일본인이
뭐라 한다. 자전거를 타고 가면 안된다는것 같다. 한국사람이라고 히로시마
가는 길을 가르쳐달라고 하니깐 자기가 가진 지도를 꺼내어 설명해 준다.
처음에 이 사람을 보았을때 어깨에 완장을 하고 있어, 도로직원이나 경찰 비슷한 일을
하는 사람인줄 알았다. 은근히 벌금 내는거, 아닌가 긴장되는 순간이었다.
가르쳐 준 길을 따라가다 신호대기로 기다리고 있는데 그사람이 다시 와서,
자기를 쫓아오란다. 그렇게 5분정도를 같이 달리다 찾은 2번국도 표시판
“1아리가도우”를 외치며 같이 사진찍자고 하니 good! 어설프게나마 처음으로
같이 찍은 외국인 사람이 되었다. 가는길에 또다른 아저씨에게 길을 물어보았는데
약도를 그려주는게 완전 지도 수준이다. 너무 시간이 오래 걸린탓에 미안할
정도였다. 설명을 얼마나 잘해주는지 일본어로 말하는데도 알아 들을수 있었다.
눈앞에 보이는 전쟁기념관! 드디어 히로시마의 중심인 박물관에 도착했다.
박물관 안에 들어서는 순간 기분이 이상해진다. 이상하게 눈물이 나올려고 한다.
관람하는 동안 나오는 눈물을 간신히 참았다.핵전쟁피해에 대한 전시물들은 감정을 가진
사람이라면 눈물이 나올정도로 참혹했다. 전쟁은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이다.
특히나 핵전쟁은...
원폭돔 근처에서 배가 고파 건빵을 먹고 있는데 옆에 계시던 일본인 할머니가 음료수
뚜껑을 열어달라고 한다. 한번에 팍 열어주었는데 잠시후 다시 오시더니
선물이라며 부채를 주신다. 어디서 광고용으로 받으신것 같은데 그래도 감동이다.
오는게 있으면 가는게 바로 정이 아닌가? 신라면 하나를 꺼내 드렸다.
꼬레와 깐코크노 라멘데스(이것은 한국의 라면입니다.) 할머니도 아리가도우(고마워여)라 하신다.
오늘은 히로시마 평화 공원에 묶을 생각이다. 시간은 이르지만 이곳에서 푹쉬어야지~
벤츠에 앉아서 일지를 쓰는데 자전거에 관심이 있는 듯 일본인 아저씨가 다가온다.
일본어로 물어 보길래. 한국인이라고 일본어 잘못한다고 말하니 일본에 얼마나
있었냐고 영어로 물어본다. 3일 되었다고 후쿠오카에서 왔다고 하니 인사하더니
사라진다. 10분정도 지났을까? 잠시 후 다시 나타난 아저씨의 손에는 히로시마 한글안내서
가 한가득 있었다. 이렇게 고마울줄이야. 일본에 와서 가장 많은 일본인들과 얘기한
하루였다. 비가와서 잠시 말릴려고 빼놓았던 신발깔판을 잃어버렸다.
깔판이 없으면 다리가 많이 아픈데 큰일이당.
언제까지 비가 내릴까? 한시간 넘게 잘곳을 찾아 공원근처를 돌아다녔지만 장애인
화장실 밖에 보이질 않는다. 한참을 헤매다 찾은 곳은 바로 박물관 매점 옆 이곳에는 이미
할아버지와 여인들이 좌우로 앉아 얘기를 나누고 있다. 이곳에서 잘수있을지...자다가 쫓겨나는
것은 아닌지 혹시 몰라 경비원 아저씨에게 물어보니 자도 된다고 한다.
대신 사람들 눈에 띄지 않게 있으란다.
도꾸야마 -> 히로시마 83km 3번국도
7월19일
탈진할것 같은 하루! 근육에 경련도 있는게 심상치 않다. 어제는 정말
악몽같았다. 처음에는 비가 조용히 내리더니 시간이 지날수록 벙개와 함께 폭우가 떨어지는데
텐트까지 물이 들어와서 텐트를 치고 잘수가 없었다. 피곤한데, 자야하는데 도저히
비 피할곳이 없다. 장애인화장실에서 잘까? 휴지로 바닥물기를 다 제거했지만 영 아니다 싶다.
결국엔 전에 자던 곳에서 침낭만 덮고 잘수밖에 없었다. 비는 왜이리 많이 오는지 잠도 제대로
못잔체 새벽4시정도에 일어났다. 대충 라면 먹구 달리기 시작! 비가 와서인지 덥지 않아 좋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추워지겠지. 히로시마에서 푸쿠야마로 가는길은 언덕이 장난이 아니다.
하가신 히로시마까지 계속 올라가는데 그정상은 평지이다. 오르막이 있음 내리막이 있어야지
내리막을 기대하며 올라왔는데 내내평지만 보이니 몸도 조금씩 지쳐간다.
해안쪽인데 산이 왜이리 높은지 원망스럽다. 오는길에 펑크도 나고
길에 있던 일본 토마토을 얻어서 먹는다.
오늘은 구라시끼까지 가야지. 아직 28킬로 남았다. 몸은 너무 지쳤지만 마탕히 캠프 할곳이
없어, 조금더 조금더 달리다 보니 구라시기 출구까지 오게 되었다. 어디서 잘까? 물색중인데
일본인 한분이 지나가면서 뭐라 하신다. 한국인이라고 일어 못한다고 하니 영어로 이야기한다.
오호 지금까지 만난 일본인들중에서 영어를 제일 잘한다. 캠프할곳을 찾는다고 난 오직
캠프만 할거라고 하니깐 지나가던 다른 일본인과 함께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 약도를 그리는데
이건 완전히 지도 수준이다. 처음계획은 200m정도 떨어진 강변에서 잘려고 했는데 10분 넘게
가르쳐준 길로 안가면 예의가 아닌것 같아. 지도대로 가고 있는데 아저씨께서 길을 잘못
가르쳐주었다며 쫓아왔다.
약도에서 알기 쉬운곳까지 안내해준후 떠나셨는데 아직 목적지 까지 4km가 넘게 남았다.
있는 힘을 다해 가는데 약도에 그려진 곳에 도착했지만 구라시키역을 관통해야한다.그곳을 넘기에는
사람도 많고 자전거에 짐도 너무 많다. 할수없이 돌아오는 길에 봤던 스포츠공원으로 향하고
있는데 왜이리 힘이 빠지던지 너무 무리 한 것 같다. 그러고 보니 달린거리가 1000킬로가 넘었다.
1000킬로 넘은 기념으로 맥주나 마실려는 생각에 편의점에 갔는데 좀 전에 길을 가르쳐준 그분과
다시 마주쳤다. 잘곳을 못정했냐며 자기 집에 갈생각있냐고 한다. 나야 당연히 OK
지금 이글을 쓰는곳은 토치프니 미끼씨의 집 거실이다. 샤워도 하고 사다주신 도시락으로 저녁도 먹었다.
집에 도착해 사모님께 얘기를 하는데 내가 불쌍해 보였는지 눈물을 흘리며 얘기하신다. 히로시마에서 와서
힘들어 보인걸까? 아무튼 너무 고마우신 분이다. 인터넷쪽에서 근무하신다는 미끼씨의 작업실도
가보았는데 HAM 무전기도 있다. 대단하다 빨리 이글을 쓰고 인터넷을 하러가야지.
간만에 인터넷도 하고 너무 좋다.
일본은 자전거도로가 많이 발전했지만 시골의 자전거도로는 올라갔다. 내려갔다.
턱이 많아 엉덩이와 허리 손 모두 아프다. 그래서 때로는 그냥 도로가 편할때가 있다.
내가 느낀 일본인
1.정말 정말 친절하다.
2.자동차 운전자들이 신호를 잘지킨다.
3.빵빵 크락션을 울리지 않는다. 차선변경을 위해 뒤를 돌아보면 자동차는 이미 날 기다리고 있다. 우리나라
라면 엄청난 크락션의 압박이 있었을텐데.
4.많은 사람들이 연예인처럼 이쁘고 잘생겼다. 일본사람들은 못생겼다고 알고 있었는데 이제 아니다.
어쩜 우리나라보다 더 잘생기고 이쁜 사람들이 많은것 같다. 정말 연예인 뺨치는 사람들 많다.
일본인들 보통이 아유미이다. 그정도로 잘생기고 이쁘다는 말이다.
기타.일본땅 정말 넓다. 지금1/3정도 왔는데 아직도 가야할 길이 너무 멀다. 시골 마을의 유형이 비슷하다.
조그만한 슈퍼는 없고 대부분이 큰 할인 마트형태이며, 스포츠카가 정말 많고 작고 귀여운 차도 많다.
그런 고급분위기와 달리 자전거는 모두가 바구니에 기어 없는 자전거이다.
일본 여자들은 치마 입고도 자전거를 잘탄다. 비오는 날에는 한손에는 우산을 들고 타는데
보기에 운치 있다.
오토바이. 우리나라에서 가끔씩 지나가면 우와 하는 레플리카! 여기는 정말 흔하다. 네이키드도 많은데
배기량은 높아보여도 소리는 우리나라것보다 조용하다.왜 우리나라만 오면 소리가 요란해지는건지...
히로시마 ->구라시키 163km
7월 20일
7시에 일어나 아저씨가 직접 해주신 아침을 먹고 출발준비를 한다. 우연인지 그의 자전거도 자이언트!
도시락까지 챙겨주는데 얼마나 고맙던지. 감동이었다. 나는 답례로 한국에서 달고 다니던 태극기를 선물했다.
종서니형이 준거였는데 의미있게 쓰였으니 형도 좋아하겠지. 작별인사를 하고 집을 나서는데 눈물을
글썽이시는 아저씨! 나 역시 가슴 한편이 뭉클해진다. 덕분에 인터넷도 하고 잠도 잘자구 너무 좋았다.
집에 전화도 하라고 전화도 주셨지만 도쿄에 도착하면 할거라고 했다. 집을 나서 찾은 곳은 구리시끼
미관지구! 옛날 건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이곳은 역시나 아름다웠다. 작은 운하에 있는 물고기들은
크기가 50cm는 족히 넘어보인다. 여기저기 멋진배경을 뒤로 사진도 찍은후 히메지를 향해 출발!
이상하게 몸이 무겁다. 컨디션이 영 아니다. 그러고 보니 오늘은 일요일인데 ...
어제 최악의 몸상태를 경험하고 오늘부터는 무리를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하나뿐인 몸인데 조심해야지.
지금까지는 누군가가 옆에서 지켜주듯 모든일이 잘해결되었다다. 오는길에 길에서 복숭아도 얻고...
언덕은 왜이리 많은지 그나마 다리밑에서 2시간 넘게 잠잤더니 몸도 개운하고 기분도 좋다.
시간상 목적지를 히메지에서 에이로 바꾸었다. 하지만 그마저도 캠핑하기에 좋은곳이 있어 가던중간에
놀이터에 세우고 밥을 하며 이렇게 일지를 적고있다.
구라시키->에이 77km
7월21일
비오는 소리에 때문일까? 계속 자고 싶다. 하지만 오늘 일정을 위해 일어나 아침밥을 준비한다. 그때
사고가 터졌다. 버너에 불이 붙은거다. 앗~ 정말 큰일 날뻔했다. 원피스 자크도 고장나고
우째 오늘은 일진이 안좋다. 역시나 오는길에 펑크도 두번 났다. 하늘을 보니 오늘도 밤새
비가 내릴것 같다.열심히 달려 도착한 고베항!이 근처에는 젊은이들이 정말 많다.
특히나 연인들이 많은데 큰도시답게 외모 또한 서구적이다.
빨리 서울로 가서 여자친구를 보고싶다. 전화도 하고 싶지만 도쿄에 도착할때까지는 참아야지.
오늘은 시간이 많이 늦어 일지도 짧게 쓴다.
에이->고베 100.6km
7월22일
오늘은 일본의 옛수도였던 교토까지 왔다. 길자체는 힘든 길이 아닌데 날씨가 워낙에 더워 많이 힘들었다.
고베를 출발해 도착한 오사카! 일본에서 두번째로 인구가 많다고 한다. 이곳에서는 스카이 빌딩만 보고
바로 다음목적지인 교토로 출발하였다. 지금은 쿄토로 향하는길 국도길! 도무지 거리가 줄 생각을 안한다.
열심히 달렸건만 체력도 많이 떨어져간다. 큰일이다. 자전거 뒷바퀴림이 많이 휘었다. 너무 많은
짐때문일까? 도로에서 살살 다녀야지. 낮에는 오히려 비가 오는게 좋다. 힘도 안들고~ 하지만
잠잘때 비오면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교토에 도착하자 마자 교토의 상징인 교토타워를 찾았다.
건물안은 에어콘으로 시원했는데 이때 어디선가 들리는 한마디! “아이 시원해”
한국인 관광객이다. 몇마디 인사 나누며 후쿠오카에서부터 자전거 타고 왔다고 하니깐 다들 놀란다.
자전거 튜브도 사고,점심에 맥도랄드가서 빅맥세트도 먹다보니(우리나라 빅맥은 쭈글쭈글한데 일본의
빅맥은 티비선전 할때처럼 똑같이 생기가 돈다. 맛도 좋고) 지출이 많은 하루였다.
교토타워관람후 지도를 얻기 위해 교토역에 갔는데 정말 환상적인 건물이다. 이런때 나오는 한마디
뷰리풀! 이곳에 머물며 관광을 할지 아니면 도쿄를 향해 출발할지 천천히 생각해봐야겠다.
고베->교토 103km
7월 23일
어제 너무 더워 비가오길 간절히 바랬더니 아침부터 비가 내린다. 덥지 않아 딱 좋다.
출발은 이러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추위가 몰려와 도저히 견딜수가 없을정도이다.
한여름에 떨다니 영상22도 인데 왜이리 추운지 사람이 참 간사하다. 더울때는 비가 오길 바랬는데
막상 비가 와서 추우니깐 그 반대를 원하게 된다. 큰일이다! 큰이상을 발견했다. 뒷바퀴 스포트 한개가
부러졌다. 스포크가 부러져서 림이 휘었던거다. 그동안 내몸만 살폈지 나의 동반자인 자전거를 제대로
살피지 못했다. 꼼꼼히 보니 자전거 여기 저기가 이상하다. 지금까지 잘 견디어 주었는데...
지금 내가 있는 욕코지에서 도쿄까지는 정확히 400km남았다.
이제 4일 뒤면 도쿄에 도착한다. 지금까지 일본에서만 쓴돈을 계산해보니
8일째인 오늘 한국돈으로 6만원도 안된다. 먹을것도 준비했다지만 나도 정말 독한 것 같다. 도쿄에 도착해서는
일본 음식도 사먹고 제대로 관광을 해야겠다. 도착할때 까지만 참자! 생존 게임의 승리를 위해
얼마나 달렸을까? 욕코치에 거의 다와서 하늘나라 갈뻔했다. 직선길에서 슬립되면서 미끄러졌는데
본능적으로 자전거를 버린체 인도로 뛰쳐나갔다. 다행히 바로 뒤에 차가 오지를 않아 큰사고는 면할수있었다.
정신을 차리고 생각난 자전거! 다행히 큰이상은 없는것 같다.
교토->욕코지 107km 1번국도
7월 24일
이번 여행 중에 있어 오늘은 아주 뜻깊은 날이다. 아침에 일어나자 보이는 자전거, 순간 황당!
분명 어제 펑크를 떼우고 바람까지 꽉 채워 넣었는데 바퀴가 주져앉아있다. 아침부터 비도 내리는데~
하늘도 너무하는군! 바퀴를 빼서 확인해보니 어제 펑크 날때처럼 작은 핀이 범인이다.
마지막 펑치 패치도 사용했는데 하는 수 없이 새로산 튜브로 바꾼다.
림도 휘어서 달리는것도 힘들고~ 스포크살도 부러져서 불안하구,할수 없이
아침부터 자전거 고치기로 결심! 자전거 가게를 찾아 길을 나섰다. 첫번째 두번째는 욕코치에 있는샾
작은 샾이라 그런지 산악용스포크는 없단다. 할수없이 나고야까지 다려 도착한 샾은 규모면에서는 우리나라 그어떤 샾보다도 크다. 하지만 산악용 스포크는 없단다. 다른 마운틴 바이크샾을 물어보니 5km 떨어진곳에 있단다.
적어준 약도로 열심히 보며 여기 저기 물어 물어 찾아간 샾! 와우! 진짜 크다. 스포츠 백화점이다. 자전거도 엄청많고 규모가 장난이 아니다. 센타메니져왈'사장이 여름 휴가를 가서 4일 이내는 정비를 할수없단다.'순간 얼마나
허무하던지 숨이 막혀온다. 할수없이 다른샾을 물어보니 책에서 찾아 약도를 알려주었다.
약도를 카피하고 지도로 대충 브리핑 받구 새로운 샾을 위해 페달질하다. 한시간정도 사람들에게 물어물어
도착한 샾! 와우 정말 대단하다. 엄청난 자전거! 서울에서 크다는 H샾의 4배이상의 규모다. 큰곳 답게
싸이클 파트와 MTB파트가 따로 나누워져 있다. 샾메니저왈 자전거고치는데 1300엔 달란다. 우리나라돈 13000원
나야 당연히 OK! 소포크 교환중에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소프크가 하나가 아닌 두개가 부러졌다.
순간 안도의 한숨이... 큰사고 날뻔했다. 두개는 자전거도 견디기에는 무리한 숫자이다.
림수리하는 매니저의 모습을 보면 일본장인정신을 느낄수있었다. 1mm의 오차도 없이 휜림을 잡는데 정말 대단하다.
이샾에 오기까지 너무 힘들었기에 수리후 기념사진도 한장찍었다.오늘 이곳을 안 왔다면 자전거 이상으로 더이상 여행을 할수없었을거다. 우리나라에서도 찾기 힘든 전문MTB샾을 말도 안통하는 일본에서 찾았다는게 정말 천만 다행이다. 기분좋게 편의점에 들려 맥주한캔을 마시고 달리는 기분! 자전거 고치기전에는 내내 불안했었는데
이제 속이 후련하다. 목표 도시에 다와서 또다른 자전거 라이더를 만났다. 아쉽게도 오사카에서 후지산 갔다가
집에 가는길이라 한다. 오늘은 어디서 자지? 한눈에 들어오는 공원! 공원이야 말로 최고의 야영지이다.
먹을물이 있고,샤월할수도 있으니깐! 일본은 장애인 화장실이 잘되어있어 그곳에서 씻으면 된다.
하지만 이곳만은 예외 오늘은 일반화장실에서 밤에 기습 샤워를 해야겠다.
욕코지->카게가와 87km
7월 25일
오늘은 적당히 구름도 있는게 라이딩하기에 정말 좋은 날씨이다. 하지만 컨디션 조절을 위해 무리하지 않기로 했다. 아침에는 제법 속도를 내서 50km로 10분이상 달리기도 했다. 그짐에 어떻게 달렸냐구? 약간 내리막에 앞에가는 큰 트럭이 바람막이 구실을 해주었서 가능했다. 그 트럭 없으니깐 35km로 속도가 뚝 떨어지는게 공기저항이 얼마나 대단한지 느낄수 있었다.점심에는 소바를 먹었는데 한국의 소바보다 양과 맛도 좀 별루였다. 저번학기에 영양학을 들어서 인지 이번 여행에 있어 과일은 매일 먹었다. 왜냐면? 체력소모가 심한 운도을
하면 젖산이 많이 나와 몸이 안좋아진다. 젖산을 중화시키는데는 비타민이 최고! 운동선수들이 컽 늙어보이는
이유는 젖산때문이다. 이정표확인을 안하고 직진만 하다가~길을 잃어버려 두번이다 되돌아가야만 했다.
계속나와야할 1번국도가 400번국도로 바뀌어있는데, 사람들한테 물어보니 1km정도가서 되돌아가서
꺽어져가야한다. 그나마 1km 다행이다. 마이시카라는 해안도시에 도착했는데 모래가 우리나라와 달리
색깔이 칙칙하다. 회색빛이 나는 모래는 지저분해 보인다.
저 멀리 천지난만하게 노는 아이들.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나까지도 순수해지는것 같아 좋다. 바다수영의 유혹은
다음으로 미루고 다시 출발. 오늘 머물곳은 2002년 월드컵경기가 열렸던 시즈오카 스포츠파크
규모는 엄청 큰데 파크에 보이는 사람은 10명 도 안된다. 월드컵경기장답게 이곳의 화장실은 최고 수준이다.
공중화장실에 비데까지 있다니 대단하다. 샤워부터 하고 일지를 쓰니깐 너무 개운하고 좋다. 그러고 보니
오늘까지 하루도 안뺴고 샤워를 했네. 어디가서 굶지는 않겠네. 어제의 도둑샤워는 정말 장관이었는데...
왜냐구? 화장실이 멀어 밖에 있는 수도시설에서 샤워을 했다. 이제는 완전 얼굴이 철판이다.
오랜 여행이 날 이렇게 변하시키는구나.
카게가와->시즈오카 110km
7월26일
어제는 정말 최악의 날이었다. 잠들려는 순간 비쳐오는 후레쉬 9시에 문닫는 다고 나가란다. 속으로 공원이
문다는 곳이 어디있어? 거짓말이라 생각했다. 짐을 싸서 공원입구에 다시 야영을 하고있는데, 9시가
넘으니 이곳역시 야영이 안된다고 나가란다.
1번국도에서 2km나 벚어나면서 까지 왔건만, 9시30분이 넘어 야영할곳을 찾아 돌아다녔지만,
이 근처에는 없다. 잠자리를 찾아 헤멘지 2시간이 지나 간신히 구청 건물앞에 야영할수 있었다.
밤새 비는 왜이리 내리던지 그나마 건물 덕에 비를 맞지는 않았지만, 밤새 헤멘 탓에 피곤했다. 시즈오카 전부터는
경사가 심한 길이 많다. By-Pass 즉 고속국도도 많아 많이 지친다. 이정표도 갈수록 엉망이다.
위험해서 By-Pass는 안갈려고 하는데 한번은 달리다 보니 By-Pass인것이다.
얼마나 아찔하던지~ 일본에서는 국도라도 시내를 거치지 않는 By-Pass가 참 잘 발달되어 있다. 그렇게 열심히
달리고 달려서 도착하 후지노미야! 내일 후지산 등반을 위해 이곳으로 왔다. 내 생애 최고 높이의 산이 될지도
모르는 후지산! 내일은 일본에서 처음으로 버스를 타야한다. 잘 찾아갈수 있을지, 화이팅!
시즈오카->후지노미아 112km
7월 27일
일본의 최고봉인 후지산을 오르기 위해 아침 일찍 일어났다. 어제 야영했던 곳은 신사와 함께 있는 공원이었는데
여기는 닭을 비롯해 많은 새들이 있다. 닭들은 완전히 개념을 상실해서 밤11시부터 아침까지 울어되는데 한마디가
선창하면 여기저기 꼬꼬댁하는것이 시끄러워서 도저히 잠을 잘수가 없었다. 몸집도도 큰것이 잡아먹으면 딱 좋겠다.닭잡는 기술만 있어도 한마리 잡는건데... 버스정류장에 도착해 먼저 자전거를 어디에 맡길까? 고민하다가
정류장에 그냥 세워놓기로 한다. 그때 버스정류장 아가씨 왈“ 표파는 사무실안에 들여다 놓으세요”. 친절하기도 하지 연실히 나는 아리가도우 고자이마스(감사합니다)를 외친다 거금 3000엔을 들여서 탄 버스! 요금 한번 엄청비싸네 그나마 3000엔은 왕복 할인 된 가격이다.
달리기 시작하는 버스 정말 높이도 올라간다. 올라가는동안 신호를 잘지키시는 운전수아저씨 역시 일본인이구나! 산에 올라가면 갈수록 길이 꼬블꼬블 장난아니다. 실제적인 후지산 등반은 버스의
마지막 정류장인 고고메 해발2400m부터 시작한다. 화산산답게 산바닥이 온통 화산재로 이루어져있다. 한라산과는 달리 경사가 처음부터 상당했다. 가이드북에는 오르는데 4시간 30분 걸린다고 되어있는데, 내 자신의 테스트를 위해 최선을 다한 결과 3시간 6분만에 올랐다. 국내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상당히 힘든 등반코스! 처음에는
안개로 인해 주위의 아무것도 볼수가 없었지만 높이 올라가면 갈수록 점점 구름과 안개가 발밑으로 깔리는게
눈앞에 정말 환상적인 장면이 연출되는게 아닌가? 최고봉 3776km 아마 이 높이가 내 생애 최고의 등산 높이가 되지
않을까 싶다. 올라가는 길에 생각외로 산소통을 마시는 사람들을 많이 볼수 있었다. 처음에는 이 높이에
무슨 산소통이냐구 비웃었는데, 정상에서 나역시도 고산 증세를 느낄수 있었다. 머리가 띵~~ 하산은 가이드북에
1시간 30분 걸린다고 했는데 생각외로 오래걸려 2시간30분이나 걸렸다. 경사가 심해서인지 생각외로 많이 걸리고
힘들었다. 평상시 하체 힘은 누구보다 자신 있던 나인데 지금 다리가 후들 후들 흔들린다. 도착하면 밥먹구
바로 자야겠다.참 오늘 우연히 나고야에서 내자전거를 고쳐준 샴 메니져를 등산중에 만났다. 먼저 아는척하는데 얼마나 반갑던지 참 인연이란 신기한것 같다.
7월 28일
후지노미야를 떠나 오늘 갈곳은 요코하마 하지만 생각도 못한 난코스를 만났다. 이건 2시간 넘게 업힐을 해도 끝이 안보인다. 오마이갓 오르고 또 오르고~그렇게 오르다가 자전거 캠핑하는 또다른 사람을 만났다. 인사나 할려고 말을 하는데 오마이갓 한국인이다. 지금 도쿄로 가는길이라 한다. 타지에서 만난 한국인 얼마나 방갑던지,이친구는 밥은 모두 사먹고 다니기 때문에 짐이 거의 없다. 지금까지 백만원 넘게 쓰고 이젠 카드를 쓴단다. 나랑은 천지차이다.이렇게 함께 시작된 라이딩~ 근데 이친구는 엄청 빠르다.음식을 잘 먹어서 일까? 짐이 적어서 일까?
업힐에서 확연히 내가 뒤처진다. 오랜 업힐이 끝나고 시작되는 내리막! 근데 오른 거리보다 너무 짧은 내리막~ 아쉬운걸! 눈앞에 보이는 호수 바로 하코네이다. 하코네는 높은 산중에 있는 호수도시이다.
풍경이 꼭 우리나라 청평을 닮았다. 다른점이라면 하코네가 규모가 더 크다는것
하꼬네서 얼마가지 않아 또다른 라이더를 만났다 그들은 도쿄에서 후쿠오카로 가는길이라 한다. 난 이제 거의
끝나가는데... 같이 기념 촬영하구 화이또! 한번 외치구 아쉬움을 남긴체 헤어진다. 드디어 시작되는 다운힐 와우!
지금것 못느꼈던 최고의 다운힐이었다. 힘들게 올라간 만큼, 기쁨을 주는 다운힐 무려 10km가 넘는 다운힐은
짜릿함 그자체였다. 짐이 많이 있었지만 코너를 돌때 살짝 눕는 기분 와우! 차들이 나보다도 못간다.
몇대 추월해주고~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짐 없이 한번더 와보고 싶다. 남산 다운힐은 커브가 심해 브레이크를 많이 쓰지만 여기는 커브가 완만해 최고 속도로 코너를 돌기에 좋다.오늘 묶을곳은 히라슈카의 공원 이제 노숙의 달인이 되었는지 잘시간이 다가오면 공원이 한눈에 보인다. 이제 도쿄가 70km미터 밖에 안 남았다. 내일 고쿄까지 갈지 아니면 요코하마에서 관광하며 하루 쉴지 생각해봐야겠다.
후지노미아->히라슈카 112km
7월29일
일본에서 라이딩 14일만에 도쿄에 도착했다. 야호~ 내가 지금 있는 곳은 임해부도심의 해안공원. 오늘의 시작은 비와 함께 했다. 라이딩 시작부터 부슬부슬 내리는 비! 일본은 비가 왜이리도 많이 오는지 비 때문에 요코하마 관광은 취소하고 비로 도쿄로 달리기 시작했다. 어제 만난 승규와는 여행의 색깔이 너무 다르기에 따로 가기로 했다. 사실 승규는 도꼬 도착하면 바로 집에 가기 때문에~ 나또한 가고 싶어 질 것 같아 미리 보낸것이다. 짧게나마 즐거웠다. 승규야! 열심히 달리고 달려 여기 저기 지도를 물어보며 찾은 레인보우 브릿지! 이다리가 임해부도심으로 가는 관문인데 자동차 전용도로이다. 다리 관리사무소에 물어보니 걸어 가는것은 가능한데 자전거는 다리를 지나갈수없다고 한다.어떻게 하지? 자동차전용도로인데~ 오토바이가 지나가는 것을 목격한 나는 모르는 척 레인보우 브릿지로의 진입을 시도한다. 10분정도 달렸을까? 순간 뒤에 싸이렌이 울리면서 순찰차가 뭐라한다.
이구구 벌금내게 생겼구나. 이길밖에 모른다고 했더니 이길은 너무 위험하다고 자전거는 갈수가 없단다. 할수없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다리를 내려왔다. 배를 타고 가기위해 선착장을 갔는데 이게 왠걸~ 3000엔이다. 이돈이면 3일 먹을 음식을 살텐데.멀지만 빙돌아서 가기로 했다. 근데 왜이리 임해부도심을 가려고 하는지 궁금하지 않은가? 이곳에서 기타 규슈가는 배표를 예약해야하기 때문이다. 가는길에 우연히 터미날이 보여서 i에서 기타규슈가는 표를 물어보니~ 이곳에서는 안가고 가와사키에서 출발하는 배가 있다고 한다.
가와사키는 이미 지나온 도시인데, 갑자기 힘이 짝 빠진다. 임해부도심에 터미날 없냐고 하니깐 없단다.
있는줄 알고 왔는데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자전거는 가와사키가 아닌 임해부도심으로 향한다.
온통 주위에는 하물선박들과 콘테이너만 보이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부두 끝까지 가는데 왠 건물에 터미날이라고 써있다. 살펴보니 기타규슈 가는 배가 있다. 창구직원이 나대신 배표도 예매해 주었다. 야호 8월6일 배다. 그때 까지는 도꼬관광이나 실컨해야지, 도꼬에서 기타규슈까지는 배로도 이틀이 걸린단다. 터미날을 못찾아 한걱정했었는데 표까지 예매할수 있게 되어 천만다행이다.
지금것 도꾜까지 오면서 15000엔을 썻다. 후지산 버스 3000엔을 뺀다면 12000엔!(12만원) 지독한 놈 이제 생존게임도 끝났으니 내일부터는 맛난 것도 많이 먹고 관광을 즐겨야겠다.
히라슈카->도꼬 임해부도심 83km
7월30일
어제 1시부터 내린 비로 잠을 제대로 못잤다. 하늘이 맑은 편이라 비가 안올거라 확신했는데 완전 폭우였다. 참으로 웃긴 일본 날씨! 갑자기 비가 오고 ~ 또 해가 뜨고 하여간 내리는 비때문에 새벽4시까지 책을 읽으며 보내다가 간신히 비를 피할 벤치를 찾아 잠을 청하는데 무슨 모기들이 이리 많은지 ~ 날 가만히 두지를 않았다. 그래도
피곤한지라 옷으로 얼굴을 덮고 자기를 2시간~ 날이 밝았다. 그래도 피곤해서 일까? 일어나기가 싫어 그냥 벤츠에 누워 잠을 청한다. 아침에도 여전히 비는 부슬 부슬 내리고 시내로 갈 계획을 변경 오다이바 근처 관광을 시작했다. 처음간곳은 물 박물관! 그동안 몰랐던 물의 성질을 알수 있어 너무 좋았다. 이곳에서 만난 안내 하는분이 후쿠오카에서 자전거를 타고 왔다니깐 엄청나게 칭찬해주셨는데 날 따라다니면서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물 박물관에 이어 간곳은 도요타 쇼룸 이곳에서는 일본의명차를 맘대로 타볼 수도 있다. 맘에 드는차가 있는데 이런 차들이 우리나라 오면 왜이리 비싸지는지 가격은 생각외로 저렴하다. 여기 저기 사진도 찍어 보구 쇼핑가도 가보았는데 인테리어 정말 예슬이다. 월레 윈도 쇼핑 안좋아하는데 이곳에서는 거의 모든 것이 마냥 신기하고 이쁘다. 혼자서 보기에 너무 아까울 정도로...
우연히 이곳에서 한국인 관광객을 만나, 나머지 일정을 함께 했는데 ~이름도 못물어보구 헤어졌다.
일본미래 박물관에서는 일본의 최신 로봇 아이보를 만났다. 계단 올라가고 내려가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다.
대단하다 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이외에도 조이플러스라는 쇼핑몰도 가보았는데 나도 모르게 입이 벌려진다.
걸어다니는 것 자체가 볼거리요! 관광이다.
임해부도심관광 14km
7월31일
7월의 마지막 날이다. 오늘 향한 곳은 도꼬의 중신! 왕이 살고 있는 곳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청와대라고 할까?
국왕이 다닌다는 정원도 가보았는데 정말 깔끔하다. 출입 또한 철저히 통제하는데 엄격하다. 예전 국립박물관과
쌍둥이 빌딩격인 일본 국회의사당도 가보았다. 인터넷을 하기위해 들린 곳은 SONY 쇼룸 하지만 한국 싸이트는
접속이 안되었다. 나말고 이런 생각을 가진 한국관광객들이 많아서 차단시킨것 같다. 하는수 없이
캔우드 쇼룸을 찾아 그곳에서 카페도 들어가고 문자도 보냈다. 인터넷이 좋긴 좋다. 여기에 있다보면
이곳이 일본인지 한국인지 구분이 안되는게 그만큼 두나라는 닮아있다는 것을 느낄수있다. 지금 있는곳은 노숙자의
천국이라는 우에노 공원! 이곳에는 텐트촌까지 있다. 오늘은 여기서 대충자고 내일은 임해부도심으로 다시
가야지 도꼬에서는 그곳이 제일 깔끔한곳 같다. 도쿄에 도착하기전에는 힘들어서인지 못느꼈는데 이렇게 관광만하다보니 집에 가고 싶어진다.
임해부도심->우에노공원 40km
8월1일
노숙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일까? 부담없이 늦잠을 잤다. 어차피 일찍 일어나도 오늘의 목표인 박물관이나 기타 다른곳은 문을 열지 않는다. 다른공원과 달리 우에노 공원에서는 말로만 듣던 아침 체조를 한다. 다들 리듬에 맞추어 체조를 하는 것이 마치 우리나라 국민체조와 비슷하다. 다른곳에서는 일본의 전통가요를 부르는 모습을 볼수도 있었다. 일본인들은 정말 부지런하다. 아침6시만 되도 여기 저기 운동하는 사람들을 많이 볼수있다. 공원 이곳저곳을 구경하다가 한국에서 도깨비여행(밤비행기타고 오는 1박3일의 여행)온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고 향한 곳은 아까사가. 이곳에는 센소지라는 절이 있는데 우리나라가 보신각에서 종소리를 듣듯이 일본에서는 센소지에 사람들이 구경온다고 한다. 이곳에는 나가세미라는 거리가 있는데 구경할게 정말 많다. 거리길이는
100미터 정도인데 하나하나 보다보면 어느새 마지막 상점에 도착해있다. 그만큼 볼거리도 많고 재미있다.
오늘 점심은 아주 특이한곳에서 먹기로 했다. 그곳이 어디냐? 우리나라의 서울대에 해당하는 일본의 동경대이다.
캠퍼스는 작은 편인데 강의실이 많이 있었다. 비싼 일본의 땅값을 반영하듯 외형만으로는 우리 수원대가 더좋아
보일정도였다. 그래도 내적인것은 이곳이 훨씬 좋겠지. 구내식당은 예상 밖으로 아주 많은 메뉴로 구성되어 있는데 맛과 양 또한 아주 좋았다. 500엔이면 배터지게 먹는다. 식사후 대충 캠퍼스를 둘러보고 간곳은 오토바이거리
우리나라 퇴계로에 해당하는데 기대를 많이 하고 가서인지 실망이 컸다. 남대문시장에 해당하는 아카라 시장에 가서 구경하고 메론도 사먹으며 윈도 쇼핑을 했다. 이곳을 돌아다니다 보면 여기저기 빠징코를 볼수가 있는데
사람들이 들어가기위해 줄서있는 모습이 얼마나 안스러워 한심해보이던지... 오늘 잘곳은 신주쿠에 있는 요요기 공원 이곳 역시 텐트들이 많이 보이는게 맘편히 쉴수 있을것 같다.
일본인 할아버지가 오늘은 비가 안온다면 캠핑 잘하라 한다. 오늘 또 한번의 위기가 왔다
버너가 고장 나서 가스가 안나온다. 쌀과 가스 모두 새로 샀는데...하지만 가만히 있을수는 없는법
원인을 찾기 위해 버너를 분해해 이물질 제거후 조립하니 다행이 잘 작동한다.
휴우~안도의 한숨!
우에노 공원->요요기공원 33km
8월2일
긴자가 압구정이나 강남이라면 오늘은 명동과 종로에 해당하는 신주꾸와 시부야를 관광하기로했다. 요요기 공원에서 두정거장밖에 안되서인지~ 금방 신주쿠에 도착했다. 이제 도코 도청사를 찾는 일만 남았다. 도쿄도청사에는 45층에 뮤료 전망대가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몰린다. 9시30분에 개관인데 너무 일찍 도착해 가이드북을 보면 오늘 일정을 계획한다.9시30분 드디어 올라간 전망대. 흐린 날씨대문에 멀리끼지 볼수는 없었다. 전망대에서 수많은 한국관광객들을 만날 수 있었다. 아마 전망대에 30%이상이 한국인이라해도 무방 할 정도다. 도청사를 나와 향한곳은 신주쿠의 번화가! 톡톡 튀는 개성을 팍팍 느낄수 있는 사람들의 약속장소로 유명한 알파 스투디오! 허기진 배를 채우기위해 가부끼죠에 가서 식당을 찾았다. 가타가나를 몰라서 그냥 장식 메뉴를 보고 시켰는데 생각외로 아주 맛있었다.일본식사에는 야채가 정말 많이 들어간다. 생식이 장수의 비결일까?
식사후 찾은곳은 종로서적에 해당하는 가부노미야 8층짜리 서점건물인데 한층 한층은 작은편이다.
이곳에서 디즈니 랜드가는 길을 알수 있었다. 마음대로 책볼수 있는 것은 우리나라나 일본이나 마찬가지다.
음반코너에서는 인기있다는 보아도 찾아보았는데~찾는게 좀 힘들었다.
일본 에도시대부터 이어온다는 당고라는 과자를 사먹고 시부야로 향했다.
조선을 침략한 메이지천왕을 모신 메이지 진구! 이곳에서 막 결혼식을 올린 신혼부부를 볼수있었다.
한국에 있다보면 일본인들은 별 표시가 안나는데~ 일본에서 보이는 한국인들은 엄청나게 표시를 하며 다닌다.
1.손에든 가이드북
2.난 외국인이다 라고 표시를 하듯 크게 떠드는 소리
3.떨어지는 패션감각
일본 여행이 길어지다보니 한국인 찾아내는거 정말 쉽다.
많은 한국인을 만나고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그중에는 11일에 같이 배타고 갈 사람도 있었다.
요즘 여행하면서 이런생각이 든다. 이곳이 한국인지 일본인지?
그만큼 이곳 분위기에 동화된것 같다.그래도 아직은 우리집 아니 한국이 그립다. 2000킬로 주파기념으로 맥주와 과일도 사서 조촐한 나만의 파티를 즐겨야겠다. 도코만에서 저멀리 태평양을 바라보며 한잔~
신주쿠->임해부도심 43km
8월3일
날씨가 얼마나 좋은지 6시인데도 뜨거운 햇볕에 잠을 깬다. 오늘도 역시나 라면에 밥을 먹고~ 간단히 햇볕에 옷과
침구류를 일광소독을 한 후 간단히 자전거도 손봐주는데 타이어에 왠 유리가 이리 많이 박혀있는지...
이럴수가~ 스포크가 또부러졌다. 림이 휘어 있길래 왜 그런가 했더니만 스포크 하나가 부러진거다.
후쿠오카까지는 크게 힘들일 없으니 후쿠오카에 있는 프리샾에 가서 수리해야겠다. 햇볕을 피해 다리 밑에서
자전거를 수리하는데 아주머니 몇분도 그늘을 찾아 다리 밑에 오셨다. 인사를 나누다보니 자전거 얘기가 나오구
2주걸린 여행얘기를 해주니 기요츠게테네 라고 한다.무슨뜻 인지는 모르겠지만 힘내라는 뜻같다. 지금까지 만난
일본인들에게서 이말을 참 많이 들었다. 가시면서 롯데껌 두통을 주시는 아주머니 ^^
오후에 찾은 곳은 코엑스에 해당하는 도쿄 빅사이트! 화려한 외관 뿐만 아니라 건물안의 모습도 환상이었다.
많은 사람들에 섞여서 들어간 전시관은 일본 주택에 관한 제품 전시장이었는데 다양한 상품과 기발한 아이디어 상품들이 있었다. 특히 식당 같은곳이 있길래. 점심이나 먹을겸 갔는데 우왕~ 얼마냐구 물어보니 꽁짜란다.
어떨 결에 점심으로 우동과 장어구이를 먹고 후식으로 아이스크림까지 먹었다. 이어서 간곳은 프라모델
전시장 규모면에서 너무 커서 어디서 무엇을 봐야 할지 힘들 정도다. 또 왠 사람들이 이리 많은지
각자 자신이 만들고 색칠한 제품이라 한다. 나중에 알게 되었는데 이전시회는 유료 전시장이었다. 근데 어떻게 내가 지나갈때
안잡았을까? 아마 자전거 복장이 전시에 참여하는 사람으로 알았던것 같다. 이곳에서 프라모델뿐만아니라 각종 캐릭터옷으로 분장한 사람들도 볼수 있었다. 앗 이럴수가. 일본와서 처음으로 분실사고가 났다.
화장실에 충전을 위해 꽂아놓은 충전기와 밧데리를 누가 가져갔다. 내일 디즈니 랜드 가서 쓸려고 꽂아 놓은건데
기분이 영 아니다. 일본의 이미지 좋았는데 막판에 일이 터지네. 바로 아끼하바라로 가서 충전기를 샀다. 아끼하바라는 도로행사를 하고 있었다.
도로행사란 일요일 같은 공휴일날 차도에 차는 못다니고 사람만 다닐수 있는행사이다.
아끼하바라는 생각보다 비싼다. 한국에서 4개에 만원하던 산요건전지가 이곳에서는 2개에 8000원한다.
임해부도심->아끼하바라->임해부도심 34km
8월 4일
디즈니씨에 가기 위해 아침 일찍 일어났다. 6시에 출발! 항공사진지도에서는 얼마 안될 것 같은데 가도가도
안보인다. 오다이바에서 직선길인데 왜이리 먼건지.여러 사람에게 물어 물어 도착한 디즈니 파크! 개장시간 전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드디어 오픈시간. 마치 달리기 경기라도 하듯 재미있는 놀이기구를 먼저
타기 위해 뛰는 모습에 왜이리 웃음이 나던지. 나 역시도 이에 질세라 열심히 뛰어갔다. 처음으로 탄 놀이기구는
해저2만리! 실제 물속에 들어 가는것 같은 느낌이다. 역시 대단한 일본이야. 각종 어트렉션과 쇼를 관람하고 느낀점은 한국처럼 신체적으로 자극적이지는 않지만 눈으로 귀로 느끼는 분위기는 정말 환상적이다. 정말 5500엔이 안아까울정도이다. 8시부터 저녁9시까지 발에 물집이 잡힐 정도로 걸어다녔다. 자전거용신발을 신고 걸어다니기에는 많이 힘들었지만 너무 뿌듯하고 감동적인 하루였다. 재미있는 놀이기구는 2번씩타고 디즈니씨에서 하는 모든 쇼를 다 관람했다.
좋은 추억 정말 고맙다. 디즈니씨!
임해부도심->디즈니씨->임해부도심 33km
8월5일
도쿄에서의 마지막 날이다. 내일은 배를 타고 규슈로 떠나는날 멀게만 느껴지던 날이 드디어 오고 말았다. 어제 물집잡힌곳이 상태가 안좋다. 걸을때마다 아파서 신경이 많이 쓰인다. 클립 신발에 깔창이 없는게 이렇게 큰 영향을 주다니. 신발을 벗으면 발이 볼록 볼록 나온것이 보기 아프기도 하고 보기 흉하다.도쿄도 내가 떠나는게 아쉬운지
비가 오기 시작하더니 이제 폭우가 쏟아진다. 설마 태풍 같은게 오는것은 아니겠지. 내일 배가 안떠나면 최대위기에 빠지게 된는데, 비가 와도 배가 갈수있기를 간절히 기도한다.점심에는 메가웹에 가서 FOX장갑과 고글도 사며
자전거도 들러보았는데 한국에 비해 싼편이다. 점심은 워터피아에 있는 부패에서 먹었다. 한국과 다른점이 있다면 먹는시간이 한시간으로 제한 되어있다는점! 간만에 김치도 먹구 좋아하는 콘도 실컨 먹었다. 내일 배타기 전에 한번더 먹고 가야겠다. 참중요한 가격은 1000엔 정말 싼편이다. 식사후 소니쇼룸에 가서 인터넷을 하며 카페 들어가서 근황도 보고 보고싶던 얼굴들도 자료실에서 사진으로 보았는데 다들 잘지내는것 같아 다행이다.
임해부도심 6km
8월6일
드디어 도꼬와 작별인사하는날! 여유롭게 아침을 먹고 오다이바 해상공원으로 향했다. 떠나기전에 물놀이나 할겸
수영복으로 갈아 입고 열심히 자전거로 갔건만 수영금지란다. 어쩔수 없이 텔레콤센터로 향했다. 아동 취향이기는
했지만 일본 핸드폰의 우수성을 느낄있었다. 일본사람들은 대부분 카메라 폰을 가지고 다니는데
카메라폰은 사진 뿐만 아니라 동영상전송도 할수있었다. 그것도 화질이 정말 깨끗한 동영상
가이드 하는 분이 카메라로 날 찍으며 엄청 좋아한다. 외국인이라 반가운가?
간단히 관람하고 간곳은 바로 옆에 있는 도서관 이곳에서 역사에 대한 사진기록들을 열람했는데
히로시마 원폭에 관한 것과 베트남전쟁에 관한 것들이었다. 역시 전쟁은 일어나면 안된다는것을 절실히 느꼈다.
어제 찾았던 부패집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배를 타기 위해 향한 터미날 여전히 조용한 분위기이다.
대기실에서 자전거 헬멧을 들고 있는 청년을 만났는데, 얼시구나~ 시작한 대화는 끝이 안난다.
티비내용부터 시작해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었는데,19살 대학 새내기라 한다. 규슈를 돌아보고
다시 도코로 온다고 하기에, 난 후쿠오카에서 도꼬로 왔다고 하니 이친구역시 하코네 얘기를 한다.
하코네가 힘든 코스이긴 한가부당~ 자기는 하코네는 차로 이동한다고 한다. 너무 힘들다나.
어떻게 하다보니 배표도 보게 되었는데 이친구표랑 내 표랑 가격 차이가 난다. 학생할인을 받은거란다.
당연히 학생증 들고 바로 창고로 갔다. 할인해달라구 2500엔이나 할인받았다. 와우~
생각지도 못한 돈. 히로유키라는 친구! 지금 내옆에 누어서 같이 이야기나누고 있다.
임해부도심->터미날 20km
8월7일
밤새도록 가다못해 하루 종일 배는 달려서 1시현재 도꾸시마에 도착했다. 8일에 기타규슈에 도착하는데 지금 태풍이 오고 있단다. 9일이면 가장 위험하다는데 걱정이다. 도쿄에서는 비를 내리더니 이번에는 태풍이다. 그것도 바로 직격탄 히로유키왈 정말 위험하단다.이제 4일만 있으면 한국으로 가는데... 잘견딜수 있을지 화이팅!
태풍때문에 배는 사정 없이 휘청거렸다. 서서는 도저히 움직일수 없을 정도인데 바이킹이 타로 없다.
그것도 10시간 넘게 타야하는 바이킹! 붕 트는 느낌과 다리에 무언가가 누르는듯한 힘! 속까지 뒤집어 질려고 한다. 이런때는 누워있는게 최상의 방법~ 계속 심호흡을 하며 잠을 청한다. 잠이야 말로 모든 것을 잊을수 있는 최고의 명약이라...
8월8일
새벽 5시에 기타규슈에 도착했다. 태풍영향으로 비는 엄청 내리고 출발하기에는 아직 어두웠다.
히로유키가 준 발란스 쿠키로 아침을 대신하고 출발! 시작부터 오르막이다. 전에 달려던 3번국도를 향해 열심히 페달질 드디어 눈에 들어오는 3번국도! 역시 한번 갔던 길이라 그런지 낯익은 지형이 나오면 신이 나기도 하고
기분이 좋아진다. 자전거 스포크가 두개나 부러졌다. 역시 짐이 무거운 것 같다. 일단 현재 목표는
후쿠오카에서 제일 큰 프리라이드 샾으로 가는것! 너무서둘렀나? 프리라이딩샾에 도착한 시간은 10시30분
11시에 가게 오픈이다. 때마침 지나가던 아주머니 오늘 저녁에는 태풍이 여기를 지나가 매우 위험하다고 한다.
잠잘곳을 잡았냐고 하기에,캠프할거라고 하니 절대 안된단다. 혹시나 부산에 일찍 갈수 있을까해서 국제 터미날에 가보았지만 태풍10호로 인해 결항이란다. 오늘 묶을곳은 하가시 공원
태풍이 오는데 왠 공원이냐구? 비를 피할수있는곳을 찾았다. 문제는 바람! 오늘 저녁이 고비인데 잘 이겨낼수있을지. 화이팅!
*오늘 자전거가 암선거를 받았다. 나고야 샾에서 뒷허브 나사를 너무 세게 조여 나서 나사선이 모두 뭉게어졌다.
천상 한국에 가서 그라인더로 자르는 방법밖에 없다. 나의 불쌍한 자전거!
8월 9일
태풍이 후쿠오카를 피해서 지나갔는지 간밤에 별탈 없이 지나갔다. 우리나라보다 밑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밤에는 추워서 잠에서 깬다. 침낭은 오리털이 너무 빠지고 더워서 덮고자기에 답답하다. 사용한 다음날
텐트안은 완전 오리털 잔치가 벌어진다. 컨디션이 안좋아서인가 더욱더 집에 가고 싶다. 오전에는
태풍영향으로 비가 간간히 왔다. 그래도 짧은 시간 활용하기 위해 후쿠오카의 이곳저곳을 가본다.
첫번째 주자! 후쿠오카 타워 생각보다 크지는 않았지만 후쿠오카의 심벌이라니 봐주어야지
타워 앞에 해상공원에는 흐린 날씨 탓인지 수영하는 사람이 별루 없다. 내일 날씨 좋으면
이곳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해수욕을 즐겨야겠다. 운하 쇼핑가라는 커널 시티에도 가보았는데
역시 일본답게 정말 잘 꾸며 놓았다. 윈도 쇼핑 월래 안좋아하지만 일본에서만큼은 즐겁다.
이번 여행 정말 오기를 잘한것 같다. 이렇게 배울것이 만다니...
어제 야영했던 하가시 공원으로 가는길에 어디선가 풍악소리가 들린다.
소리 나는 곳을 따라가보니. 학교의 강당이다. 그냥 지나칠 내가 아니지,
얘기를 해보니 모두들 제일 교포라고 한다. 다행이 한국말도 잘한다. 간만에 듣는
소리라 그런지 정말 방가웠다. 30분 정도 풍악소리를 감상하다가 저녁 준비때문에
작별을 해야했다. 아 이제 두번만 더 자면 한국에 간다.
후쿠오카 시내 관광 29km
8월 10일
오늘 갈곳은 시카노시마섬 우리나라로 치면 영종도에 해당하는섬이다. 가까워서 육지와도 연결되어 있고 항구도시인 인천옆에 영정도가 있듯 후쿠오카 옆에 시카노시마섬이 있다. 안내 책자상으로는 엄청 가까운거리인데
생각외로 엄청 멀었다. 바다에서는 직선거리로 눈앞에 보이는데 육지를 따라서 가다보니 한시간이 넘는 코스이다. 9시정도에 도착한 섬은 이른 시간임에도 해수욕을 즐기기 위해 나온 인파들로 가득 찼다. 그중 눈에 띄는
모습은 개인이 가지고 온 제트스키가 엄청 많다는 것이다. 역시 부자나라는 틀리군! 그나마 깨끗한 곳에서 수영하기위해 해안도로를 따라 섬 반대쪽으로 가는데 정말 경치가 아름답다. 드디어 도착한 섬반대쪽 ! 해수욕장이 있었는데 우리나라와 다르게, 입장료가 없다! 물은 깨끗한 편인데 모래위에 쓰레기가 좀 많이 보이는게 몇일전
태풍탓인것 같다. 남자들은 삼각 수영복보다 반바지 같은 4각을 주로 입은 반면 어린애 어른 할것없이 여자들은 대부분이 비키니이다. 좀 황당한 것은 문신한 애들이 참 많다는 점. 어깨에 각각 문신한 부부도 있다. 어제 모녀가 맞담배 피는것도 이해가 안갔는데 부부문신이라니... 해안에서 50m떨어진 섬으로 수영으로 가보기도 하고 혼자서 모래찜질도 하고 일본에서의 마지막 해수욕이기에 마음것 놀았다. 오는길에는 마지막 밤을 위해 맥주와 먹을것을 사서 모모치 해변공원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분위기 있게 마셨다. 내일은 배타러가는날 야호!
후쿠오카 관광 72km
8월 11일
일본과 작별인사하는날 아침부터 터미날에 와있다. 특별히 구경할 곳도 없고 날씨도 별루 안좋기 때문이다.
대기열에 처음으로 줄서있는데 새치기하는 보따리 아주머니들한테는 어쩔수 없이 앞자리를 내주어야 했다.
배에 타자마자 따뜻한 물에 목욕을 하고 나니 몸이 나른해지는게 조름이 새록 새록 몰려온다. 참 저번에
동경에서 만난 친구를 오늘 다시 만났다. 그동안 있었던 여행얘기를 하며 우리 밤이 깊어질때까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몇시간 있으며 한국이구나.
36일간 2400km를 자전거를 이용해 달리면서 정말 많은 것을 경험을 했다.
할수있다는 자신감과 천리길도 한걸음부터라는 진리도 몸소 느낄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다.
일본을 가신다고 하시길래 도움이 될까 하고
2년전에 썼던 일지를 올렸습니다.
사진은
http://www.cyworld.com/swkai
홈피에서 보실수 있습니다.
다음은 혼자서 떠났던 36일간 서울서 도쿄까지의 여행일지입니다.
36일간 2400km를 달리면서 제자신에 대해 배울수 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7월 8일 (천리길도 한걸음부터)
드디어 출발이다. "서울에서 도쿄까지" 한걸음 한걸음 나가는거다.
많은 짐들 탓인지. 생각만큼 자전거가 잘 안나간다. 태극기를 달아서 일까?
알아서 피해가는 차들! 간혹 버스 때문에 놀라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
차들이 먼저 피해서 지나가는 편이다. 내가 태어난 오산을 찾았다. 내가 놀던 뒷동산
내 천~ 모든 것들이 옛추억속에 묻힌채 이미 재개발되어 아파트단지가 들어서있었다.
변해간 타향의 모습을 바라보니 조금은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큰이모댁은 안성 시내에서도 한참을 가야하는데 굽이
굽은 언덕들 힘들만 속으로 외친다. 참자 조금만 더 참자!
드디어 도착한 이모집 샤워하구 먹는 수박의 맛은 꿀맛 그자체이다.
내일의 목적지는 대전 여기서는 110킬로 정도의 거리이다. 아무리 힘들어도 한걸음
한걸음 가다보면 끝이 보이겠지.
서울->안성 95.5km 방법 1번국도
7월 9일 (자연과 하나 되는 비속의 라이딩)
새벽녁 비내리는 소리에 잠에서 깬다. 비오면 힘들어질텐데~ 준비한 슬리퍼를
신고 출발! 처음에는 비가 조금씩 내려서 우비를 안입었다. 하지만 얼마를 달렸을까?
장대비로 인해 눈을 뜰수가 없다. 피부로 느끼는 빗줄기는 따갑기도 하고
시원한 것이 자연과 하나되는 느낌이다. 자전거는 비로 인해 망가지겠지만 기분만은 정말 상쾌하다.
땀도 덜나고 갈증도 많이 안나기 때문에 맑은 날보다 비오는 날에 자전거 타는 것이 좋다.
일기예보를 보니 앞으로 부산까지 갈때까지 계속 비가 내릴것 같다.
비가 계속내리는 것이 과연 잘된일인지 잘못된 일인지...
2시30분 생각외로 대전에 일찍 도착했다. 내일은 또 어떤 도시에 도착해 있을까?
오늘은 군대 동기집에서 편히 쉬지만 내일은 진정한 첫번째 야영의 시작이다.
내일을 위해 오늘은 이만 꿈나라로 향하다.
안성->대전 96.5km 방법 1번국도
7월 10일 (오르막 뒤에 오는 내리막)
대전까지 대부분의 길이 평지 였던데 비해 오늘 코스는 오르막 내리막이 많았다.
오르막의 경우 알게 모르게 찾아온다. 눈으로는 평지 같은데 자전거가 잘 안나간다 싶으면
오르막이다. 3일여행중에 이틀이 비가 오고 있다. 덥지는 않아서 좋은데 습기가 많아
찝찝하다. 오늘 다운힐을 하던중 최고 속도가 나왔다. 대전에서 옥천가는 도로는 경사가 심한탓에
페달질 안했는데도 60km까지 나왔다. 내리막길은 오르막길의 힘겨움을 위로하듯 시원한 바람을
선물해주었다. 갑작스런 친구와의 약손변경으로 인해 목적지를 마산에서 경주로 바꾸었다.
오늘 주행시작한지 100킬로를 넘고 있다. 역시 이 많은 짐에 오르막은 정말 힘이 든다.
너무 지쳐서 쉬기 위해 마을회관을 찾았지만 책임자가 없어 결국 28km 떨어진 왜관까지 가기로
결심한다. 또 시작되는 언덕! 하지만 어디선가 들려오는 화이팅 소리에 힘을 내어
페달질을 한다.
숙소 왜관 중학교
대전->왜관 132km 방법 4번국도
야영수칙: 밝음 곳에 텐트를 치지 말자!
밤인지 새벽인지 구분이 안되 계속 잠에서 깬다.
7월 11일
아침7시가 되기전 잠에서 깨어나 밥준비를 한다. 비는 왜이리 많이 내리는지
벌써부터 걱정이다. 학교 관리아저씨도 비가 많이 오니깐 가지 말란다. 하지만
계획이 있기에 떠나기로 결심한다. 오늘의 목표는 경주! 얼마를 달렸을까
눈앞에 보이는 무녕 왕릉. 여기저기 보이는 초가집 드디어 경주다.
너무 빨리 도착해서 일까? 좀더 가고 싶은 욕구에 페달질은 계속되고
어느새 나는 울산이라는 이정표를 따라서 열심히 달리고 있다. 저멀리 보이는
울산공항 가까이서 본 울산공항은 실망 자체였다. 그래도 공항인데
서울의 버스 터미널 보다도 작다. 시간도 많이 지나서 숙소를 마련하기 위해 학교를
찾아 헤멘다. 처음에 들어간 초등학교 하지만 마땅히 비를 피할곳이 없다. 두 번째로 찾은
여자중학교 역시 비를 피할곳이 없다.
그때 보이는 교회! 관리인은 신도들이 많이 돌아다녀 안된다는 등 실망스런 말만 되풀이한다.
역시 큰도시의 교회들은 실속만 차리지, 정이 없다. 저런 교회에서 과연 영혼을 배울수 있을까?
작년에 이어 대도시의 교회에서는 모두 거절당했다.
한참을 헤메다 들어간 학교 역시 거절! 이상하다 지금까지 학교에서 야영 안된다고
한적이 없었는데 울산에서는 유난히 안된다는 곳이 많다.
결국 근처의 다른 학교에서 허락을 받고 이렇게 일지를 쓰고 있다.
왜관->울산 146km
7월 12일
울산에서 부산시내까지 오는길은 처음에는 조금 힘든 업힐 이지만
조그만 참으면 황금 같은 다운힐이 기다린다. 얼마나 다운힐이 긴지 몇킬로 인지 알수가 없다.
하여간 18킬로가 넘을듯! 짐만 없으면 정말 날라갈텐데,업힐은 얼마 안되는것
같은데 다운힐하다보면 내가 이렇게 언제 올라왔지 하는 생각이 난다.
울산->부산 65km 방법 7번국도
7월 15일
드디어 일본으로 출발! 나는 이미 일본가는 배안에 있다. 카멜리아호의 내부 구조는
제주도 가는배과 구조가 비슷하다. 배안에 들어와 찾은 2등실, 처음으로 마주친
아저씨에게 “여행하세여?” 물어보니 말을 못 알아들으신다. 일본사람이다. 어설프게
영어로 자전거 여행자라고 설명하고 내자전거를 보여주었다. 스고이!라고하는데
무슨말인지는 모르겠다. 칭찬이겠지? 이제 정말 일본에 가는구나. 인사말만 알고 떠나는
일본여행 잘 견디고 올지 걱정이다. 잘할수 있겠지! 아자 아자 파이팅!
일본 가는 배안에 있다는 사실이 실감이 나질 않는다.
부산->후쿠오카 방법:배로이동
7월16일
하카타항에 도착했지만 항구가 아직 열지 않아. 대기중이다. 배밖으로
보이는 일본 풍경 20층이 넘어 보이는 관람차도 보이구 후쿠오카 타워도 보인다.
아침식사로 떡을 먹기 위해 로비에 갔는데 어제 만난 일본인 아저씨가 있다.
"도죠"하고 권했더니 먹으면서 일본어로 뭐라하신다.
맛있다는 말이겠지. 40대 중반인것 같은데 영어를 전혀 못알아듣는다.
직업이 뭐냐구 물어보았지만 전혀 알아듣지 못한다. jab이라는 단어조차도...
일본인들 전부 이러면 안될텐데 일본어는 못하는데...
나쁜 날씨 탓인지 유난히도 배가 흔들리는 바람에 윗가판에서 내려오는 계단에서
그대로 미끄러졌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다. 손에는 가벼운 외상뿐이지만
왼쪽 복숭아뼈 부분이 쑤시고 아프다. 앞으로 가야할 길이 멀기만 한데 걱정이다.
드디어 도착!아직은 내가 서있는 이곳이 일본이라는 것이 실감이 나지를 않는다.
주위에 아직 한국인들이 있어서 일까?
생각외로 한국인 관광객들이 엄청 많다. 주위에 있는 여행자들은 대부분
신칸센(고속 철도)을 타고 도쿄까지 간다고 한다. 그들이 하루에 갈길을
나는 보름에 걸쳐서 자전거를 타고 가야한다.
막상 배에서 내려보니 도대체 어디로 가야 할지 막막하다. 지나가는 여중생에게 물어보았지만
영어를 못한단다. 얼마나 갔을까? 남자애들한테 물어보았는데 좌측으로 쭈우욱 가란다.
그곳 이정표는 기타 규슈! 지도를 찾아보니 그 방향이 맞다. 기분 좋게
페달질은 시작되고! 달리면서 나오는 감탄사 자전거도로가 정말 정비 되어 있다.
모든 도로마다 자전거도로가 있는데 인도겸용이라 빨리는 못달린다.
일본인들은 자전거를 많이 타는지 여기 저기 보이는 자전거가 많이 보인다.
거의 대부분의 자전거가 바구니 달린 일반 자전거 이다.
얼마를 달렸을까? 인터넷으로 보았던 후쿠오카 프리샵(자전거 가게)도 보인다. 정말 크다.
한양mtb의 5배는 되어 보인다. 대단하군 돌아오는 길에 들려서 필요한 것을 사야겠다.
타이어 가게 가서 물도 얻었는데, 물맛이 한국의 맛과는 다르다. 표현은 못하겠지만...
물병이 작아서 오는 길에 세븐 일레븐에서 218엔(1엔단위까지 사용)을 주고
1.5리터짜리물을 하나 샀다.
어렵게 도착한 기타규슈 하지만 시모노세끼로 가는 다리는 자전거는갈수 없다기에
여기저기 물어서 바다 밑으로 지나는 해저터널을 찾아야만 했다. 간신히 찾은 해저터널
엘리베이터를 타고 한참을 내려간 해저터널안에는 운동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후쿠오카->시모노세끼 90km 방법 3번국도
숙소 시모노세끼 art박물관옆
잠자는데 일본어가 들린다. 관리아저씨께서 여기는 박물관 옆이라 잘수 없다고 한다.
할수 없이 자다 말고 짐을 옮기기 시작했다. 첫날 잘자나 했더니만, 결국엔 2km정도
떨어진 어느 사무실 주차장에 텐트를 친다.
7월 17일
날씨가 더워서 탈진 할것만 같다. 왜이리 더운지 12시부터 2시까지는 길에 누워 잠을 잤다.
지나가던 꼬마들은 무서운지 뭐라 말하며 뛰어간다. 오면서 중학생으로 보이는
남자애에게 말을 걸었지만 ~영어를 알아 듣지 못한다. 그래서 일어로
와따시와 꽝꼬꾸진 데스 하니깐 '아하' 하면서 고개를 끄덕인다. 갖고 있던
포카리음료수를 마시라고 주었더니 1.5리터 짜리를 입으로 마신다. 나도 마셔야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느끼는 건데 누가 일본 사람들 못생겼다고 그랬는가??
내가 지금것 보아온 일본사람들 정말 잘생기고 이쁘다.
일본 도로에서 많이 볼수있는것
1: 자전거 타는 모습
2: 자판기
3: 편의점
4: 버려진 성인잡지
5: 트럭 (다른차에 비해)
달리다 캠핑하기 좋은 공원이 보여 들어갔다. 야구장인데 이곳에는 엽기 고양이
2마리가 있다. 내앞에서 제롱을 부리다가 지금은 날 쳐다본다.
멸치 몇마리 주니깐 엄청 좋아하는 고양이들.
시모노세끼->토꾸야마 117km 방법 3번국도
7월 18일
세계최초의 원자폭탄이 떨어진 히로시마에 도착해 글을 쓰고 있다.
히로시마까지는 오는길은 아침부터 내린 비 때문에 많이 춥고 힘들었다.
얼마를 달렸을까? 자동차 전용도로로 달리고 있다. 자전거는 못 다니는 길이지만
출구가 안보여 모르는척하고 달린다. 그렇게 10km를 넘게 달렸을까? 이건 완전히 고속도로
수준이다. 잠시 쉬기위해 버스정류장에 앉아 있는데 위에 있던 일본인이
뭐라 한다. 자전거를 타고 가면 안된다는것 같다. 한국사람이라고 히로시마
가는 길을 가르쳐달라고 하니깐 자기가 가진 지도를 꺼내어 설명해 준다.
처음에 이 사람을 보았을때 어깨에 완장을 하고 있어, 도로직원이나 경찰 비슷한 일을
하는 사람인줄 알았다. 은근히 벌금 내는거, 아닌가 긴장되는 순간이었다.
가르쳐 준 길을 따라가다 신호대기로 기다리고 있는데 그사람이 다시 와서,
자기를 쫓아오란다. 그렇게 5분정도를 같이 달리다 찾은 2번국도 표시판
“1아리가도우”를 외치며 같이 사진찍자고 하니 good! 어설프게나마 처음으로
같이 찍은 외국인 사람이 되었다. 가는길에 또다른 아저씨에게 길을 물어보았는데
약도를 그려주는게 완전 지도 수준이다. 너무 시간이 오래 걸린탓에 미안할
정도였다. 설명을 얼마나 잘해주는지 일본어로 말하는데도 알아 들을수 있었다.
눈앞에 보이는 전쟁기념관! 드디어 히로시마의 중심인 박물관에 도착했다.
박물관 안에 들어서는 순간 기분이 이상해진다. 이상하게 눈물이 나올려고 한다.
관람하는 동안 나오는 눈물을 간신히 참았다.핵전쟁피해에 대한 전시물들은 감정을 가진
사람이라면 눈물이 나올정도로 참혹했다. 전쟁은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이다.
특히나 핵전쟁은...
원폭돔 근처에서 배가 고파 건빵을 먹고 있는데 옆에 계시던 일본인 할머니가 음료수
뚜껑을 열어달라고 한다. 한번에 팍 열어주었는데 잠시후 다시 오시더니
선물이라며 부채를 주신다. 어디서 광고용으로 받으신것 같은데 그래도 감동이다.
오는게 있으면 가는게 바로 정이 아닌가? 신라면 하나를 꺼내 드렸다.
꼬레와 깐코크노 라멘데스(이것은 한국의 라면입니다.) 할머니도 아리가도우(고마워여)라 하신다.
오늘은 히로시마 평화 공원에 묶을 생각이다. 시간은 이르지만 이곳에서 푹쉬어야지~
벤츠에 앉아서 일지를 쓰는데 자전거에 관심이 있는 듯 일본인 아저씨가 다가온다.
일본어로 물어 보길래. 한국인이라고 일본어 잘못한다고 말하니 일본에 얼마나
있었냐고 영어로 물어본다. 3일 되었다고 후쿠오카에서 왔다고 하니 인사하더니
사라진다. 10분정도 지났을까? 잠시 후 다시 나타난 아저씨의 손에는 히로시마 한글안내서
가 한가득 있었다. 이렇게 고마울줄이야. 일본에 와서 가장 많은 일본인들과 얘기한
하루였다. 비가와서 잠시 말릴려고 빼놓았던 신발깔판을 잃어버렸다.
깔판이 없으면 다리가 많이 아픈데 큰일이당.
언제까지 비가 내릴까? 한시간 넘게 잘곳을 찾아 공원근처를 돌아다녔지만 장애인
화장실 밖에 보이질 않는다. 한참을 헤매다 찾은 곳은 바로 박물관 매점 옆 이곳에는 이미
할아버지와 여인들이 좌우로 앉아 얘기를 나누고 있다. 이곳에서 잘수있을지...자다가 쫓겨나는
것은 아닌지 혹시 몰라 경비원 아저씨에게 물어보니 자도 된다고 한다.
대신 사람들 눈에 띄지 않게 있으란다.
도꾸야마 -> 히로시마 83km 3번국도
7월19일
탈진할것 같은 하루! 근육에 경련도 있는게 심상치 않다. 어제는 정말
악몽같았다. 처음에는 비가 조용히 내리더니 시간이 지날수록 벙개와 함께 폭우가 떨어지는데
텐트까지 물이 들어와서 텐트를 치고 잘수가 없었다. 피곤한데, 자야하는데 도저히
비 피할곳이 없다. 장애인화장실에서 잘까? 휴지로 바닥물기를 다 제거했지만 영 아니다 싶다.
결국엔 전에 자던 곳에서 침낭만 덮고 잘수밖에 없었다. 비는 왜이리 많이 오는지 잠도 제대로
못잔체 새벽4시정도에 일어났다. 대충 라면 먹구 달리기 시작! 비가 와서인지 덥지 않아 좋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추워지겠지. 히로시마에서 푸쿠야마로 가는길은 언덕이 장난이 아니다.
하가신 히로시마까지 계속 올라가는데 그정상은 평지이다. 오르막이 있음 내리막이 있어야지
내리막을 기대하며 올라왔는데 내내평지만 보이니 몸도 조금씩 지쳐간다.
해안쪽인데 산이 왜이리 높은지 원망스럽다. 오는길에 펑크도 나고
길에 있던 일본 토마토을 얻어서 먹는다.
오늘은 구라시끼까지 가야지. 아직 28킬로 남았다. 몸은 너무 지쳤지만 마탕히 캠프 할곳이
없어, 조금더 조금더 달리다 보니 구라시기 출구까지 오게 되었다. 어디서 잘까? 물색중인데
일본인 한분이 지나가면서 뭐라 하신다. 한국인이라고 일어 못한다고 하니 영어로 이야기한다.
오호 지금까지 만난 일본인들중에서 영어를 제일 잘한다. 캠프할곳을 찾는다고 난 오직
캠프만 할거라고 하니깐 지나가던 다른 일본인과 함께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 약도를 그리는데
이건 완전히 지도 수준이다. 처음계획은 200m정도 떨어진 강변에서 잘려고 했는데 10분 넘게
가르쳐준 길로 안가면 예의가 아닌것 같아. 지도대로 가고 있는데 아저씨께서 길을 잘못
가르쳐주었다며 쫓아왔다.
약도에서 알기 쉬운곳까지 안내해준후 떠나셨는데 아직 목적지 까지 4km가 넘게 남았다.
있는 힘을 다해 가는데 약도에 그려진 곳에 도착했지만 구라시키역을 관통해야한다.그곳을 넘기에는
사람도 많고 자전거에 짐도 너무 많다. 할수없이 돌아오는 길에 봤던 스포츠공원으로 향하고
있는데 왜이리 힘이 빠지던지 너무 무리 한 것 같다. 그러고 보니 달린거리가 1000킬로가 넘었다.
1000킬로 넘은 기념으로 맥주나 마실려는 생각에 편의점에 갔는데 좀 전에 길을 가르쳐준 그분과
다시 마주쳤다. 잘곳을 못정했냐며 자기 집에 갈생각있냐고 한다. 나야 당연히 OK
지금 이글을 쓰는곳은 토치프니 미끼씨의 집 거실이다. 샤워도 하고 사다주신 도시락으로 저녁도 먹었다.
집에 도착해 사모님께 얘기를 하는데 내가 불쌍해 보였는지 눈물을 흘리며 얘기하신다. 히로시마에서 와서
힘들어 보인걸까? 아무튼 너무 고마우신 분이다. 인터넷쪽에서 근무하신다는 미끼씨의 작업실도
가보았는데 HAM 무전기도 있다. 대단하다 빨리 이글을 쓰고 인터넷을 하러가야지.
간만에 인터넷도 하고 너무 좋다.
일본은 자전거도로가 많이 발전했지만 시골의 자전거도로는 올라갔다. 내려갔다.
턱이 많아 엉덩이와 허리 손 모두 아프다. 그래서 때로는 그냥 도로가 편할때가 있다.
내가 느낀 일본인
1.정말 정말 친절하다.
2.자동차 운전자들이 신호를 잘지킨다.
3.빵빵 크락션을 울리지 않는다. 차선변경을 위해 뒤를 돌아보면 자동차는 이미 날 기다리고 있다. 우리나라
라면 엄청난 크락션의 압박이 있었을텐데.
4.많은 사람들이 연예인처럼 이쁘고 잘생겼다. 일본사람들은 못생겼다고 알고 있었는데 이제 아니다.
어쩜 우리나라보다 더 잘생기고 이쁜 사람들이 많은것 같다. 정말 연예인 뺨치는 사람들 많다.
일본인들 보통이 아유미이다. 그정도로 잘생기고 이쁘다는 말이다.
기타.일본땅 정말 넓다. 지금1/3정도 왔는데 아직도 가야할 길이 너무 멀다. 시골 마을의 유형이 비슷하다.
조그만한 슈퍼는 없고 대부분이 큰 할인 마트형태이며, 스포츠카가 정말 많고 작고 귀여운 차도 많다.
그런 고급분위기와 달리 자전거는 모두가 바구니에 기어 없는 자전거이다.
일본 여자들은 치마 입고도 자전거를 잘탄다. 비오는 날에는 한손에는 우산을 들고 타는데
보기에 운치 있다.
오토바이. 우리나라에서 가끔씩 지나가면 우와 하는 레플리카! 여기는 정말 흔하다. 네이키드도 많은데
배기량은 높아보여도 소리는 우리나라것보다 조용하다.왜 우리나라만 오면 소리가 요란해지는건지...
히로시마 ->구라시키 163km
7월 20일
7시에 일어나 아저씨가 직접 해주신 아침을 먹고 출발준비를 한다. 우연인지 그의 자전거도 자이언트!
도시락까지 챙겨주는데 얼마나 고맙던지. 감동이었다. 나는 답례로 한국에서 달고 다니던 태극기를 선물했다.
종서니형이 준거였는데 의미있게 쓰였으니 형도 좋아하겠지. 작별인사를 하고 집을 나서는데 눈물을
글썽이시는 아저씨! 나 역시 가슴 한편이 뭉클해진다. 덕분에 인터넷도 하고 잠도 잘자구 너무 좋았다.
집에 전화도 하라고 전화도 주셨지만 도쿄에 도착하면 할거라고 했다. 집을 나서 찾은 곳은 구리시끼
미관지구! 옛날 건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이곳은 역시나 아름다웠다. 작은 운하에 있는 물고기들은
크기가 50cm는 족히 넘어보인다. 여기저기 멋진배경을 뒤로 사진도 찍은후 히메지를 향해 출발!
이상하게 몸이 무겁다. 컨디션이 영 아니다. 그러고 보니 오늘은 일요일인데 ...
어제 최악의 몸상태를 경험하고 오늘부터는 무리를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하나뿐인 몸인데 조심해야지.
지금까지는 누군가가 옆에서 지켜주듯 모든일이 잘해결되었다다. 오는길에 길에서 복숭아도 얻고...
언덕은 왜이리 많은지 그나마 다리밑에서 2시간 넘게 잠잤더니 몸도 개운하고 기분도 좋다.
시간상 목적지를 히메지에서 에이로 바꾸었다. 하지만 그마저도 캠핑하기에 좋은곳이 있어 가던중간에
놀이터에 세우고 밥을 하며 이렇게 일지를 적고있다.
구라시키->에이 77km
7월21일
비오는 소리에 때문일까? 계속 자고 싶다. 하지만 오늘 일정을 위해 일어나 아침밥을 준비한다. 그때
사고가 터졌다. 버너에 불이 붙은거다. 앗~ 정말 큰일 날뻔했다. 원피스 자크도 고장나고
우째 오늘은 일진이 안좋다. 역시나 오는길에 펑크도 두번 났다. 하늘을 보니 오늘도 밤새
비가 내릴것 같다.열심히 달려 도착한 고베항!이 근처에는 젊은이들이 정말 많다.
특히나 연인들이 많은데 큰도시답게 외모 또한 서구적이다.
빨리 서울로 가서 여자친구를 보고싶다. 전화도 하고 싶지만 도쿄에 도착할때까지는 참아야지.
오늘은 시간이 많이 늦어 일지도 짧게 쓴다.
에이->고베 100.6km
7월22일
오늘은 일본의 옛수도였던 교토까지 왔다. 길자체는 힘든 길이 아닌데 날씨가 워낙에 더워 많이 힘들었다.
고베를 출발해 도착한 오사카! 일본에서 두번째로 인구가 많다고 한다. 이곳에서는 스카이 빌딩만 보고
바로 다음목적지인 교토로 출발하였다. 지금은 쿄토로 향하는길 국도길! 도무지 거리가 줄 생각을 안한다.
열심히 달렸건만 체력도 많이 떨어져간다. 큰일이다. 자전거 뒷바퀴림이 많이 휘었다. 너무 많은
짐때문일까? 도로에서 살살 다녀야지. 낮에는 오히려 비가 오는게 좋다. 힘도 안들고~ 하지만
잠잘때 비오면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교토에 도착하자 마자 교토의 상징인 교토타워를 찾았다.
건물안은 에어콘으로 시원했는데 이때 어디선가 들리는 한마디! “아이 시원해”
한국인 관광객이다. 몇마디 인사 나누며 후쿠오카에서부터 자전거 타고 왔다고 하니깐 다들 놀란다.
자전거 튜브도 사고,점심에 맥도랄드가서 빅맥세트도 먹다보니(우리나라 빅맥은 쭈글쭈글한데 일본의
빅맥은 티비선전 할때처럼 똑같이 생기가 돈다. 맛도 좋고) 지출이 많은 하루였다.
교토타워관람후 지도를 얻기 위해 교토역에 갔는데 정말 환상적인 건물이다. 이런때 나오는 한마디
뷰리풀! 이곳에 머물며 관광을 할지 아니면 도쿄를 향해 출발할지 천천히 생각해봐야겠다.
고베->교토 103km
7월 23일
어제 너무 더워 비가오길 간절히 바랬더니 아침부터 비가 내린다. 덥지 않아 딱 좋다.
출발은 이러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추위가 몰려와 도저히 견딜수가 없을정도이다.
한여름에 떨다니 영상22도 인데 왜이리 추운지 사람이 참 간사하다. 더울때는 비가 오길 바랬는데
막상 비가 와서 추우니깐 그 반대를 원하게 된다. 큰일이다! 큰이상을 발견했다. 뒷바퀴 스포트 한개가
부러졌다. 스포크가 부러져서 림이 휘었던거다. 그동안 내몸만 살폈지 나의 동반자인 자전거를 제대로
살피지 못했다. 꼼꼼히 보니 자전거 여기 저기가 이상하다. 지금까지 잘 견디어 주었는데...
지금 내가 있는 욕코지에서 도쿄까지는 정확히 400km남았다.
이제 4일 뒤면 도쿄에 도착한다. 지금까지 일본에서만 쓴돈을 계산해보니
8일째인 오늘 한국돈으로 6만원도 안된다. 먹을것도 준비했다지만 나도 정말 독한 것 같다. 도쿄에 도착해서는
일본 음식도 사먹고 제대로 관광을 해야겠다. 도착할때 까지만 참자! 생존 게임의 승리를 위해
얼마나 달렸을까? 욕코치에 거의 다와서 하늘나라 갈뻔했다. 직선길에서 슬립되면서 미끄러졌는데
본능적으로 자전거를 버린체 인도로 뛰쳐나갔다. 다행히 바로 뒤에 차가 오지를 않아 큰사고는 면할수있었다.
정신을 차리고 생각난 자전거! 다행히 큰이상은 없는것 같다.
교토->욕코지 107km 1번국도
7월 24일
이번 여행 중에 있어 오늘은 아주 뜻깊은 날이다. 아침에 일어나자 보이는 자전거, 순간 황당!
분명 어제 펑크를 떼우고 바람까지 꽉 채워 넣었는데 바퀴가 주져앉아있다. 아침부터 비도 내리는데~
하늘도 너무하는군! 바퀴를 빼서 확인해보니 어제 펑크 날때처럼 작은 핀이 범인이다.
마지막 펑치 패치도 사용했는데 하는 수 없이 새로산 튜브로 바꾼다.
림도 휘어서 달리는것도 힘들고~ 스포크살도 부러져서 불안하구,할수 없이
아침부터 자전거 고치기로 결심! 자전거 가게를 찾아 길을 나섰다. 첫번째 두번째는 욕코치에 있는샾
작은 샾이라 그런지 산악용스포크는 없단다. 할수없이 나고야까지 다려 도착한 샾은 규모면에서는 우리나라 그어떤 샾보다도 크다. 하지만 산악용 스포크는 없단다. 다른 마운틴 바이크샾을 물어보니 5km 떨어진곳에 있단다.
적어준 약도로 열심히 보며 여기 저기 물어 물어 찾아간 샾! 와우! 진짜 크다. 스포츠 백화점이다. 자전거도 엄청많고 규모가 장난이 아니다. 센타메니져왈'사장이 여름 휴가를 가서 4일 이내는 정비를 할수없단다.'순간 얼마나
허무하던지 숨이 막혀온다. 할수없이 다른샾을 물어보니 책에서 찾아 약도를 알려주었다.
약도를 카피하고 지도로 대충 브리핑 받구 새로운 샾을 위해 페달질하다. 한시간정도 사람들에게 물어물어
도착한 샾! 와우 정말 대단하다. 엄청난 자전거! 서울에서 크다는 H샾의 4배이상의 규모다. 큰곳 답게
싸이클 파트와 MTB파트가 따로 나누워져 있다. 샾메니저왈 자전거고치는데 1300엔 달란다. 우리나라돈 13000원
나야 당연히 OK! 소포크 교환중에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소프크가 하나가 아닌 두개가 부러졌다.
순간 안도의 한숨이... 큰사고 날뻔했다. 두개는 자전거도 견디기에는 무리한 숫자이다.
림수리하는 매니저의 모습을 보면 일본장인정신을 느낄수있었다. 1mm의 오차도 없이 휜림을 잡는데 정말 대단하다.
이샾에 오기까지 너무 힘들었기에 수리후 기념사진도 한장찍었다.오늘 이곳을 안 왔다면 자전거 이상으로 더이상 여행을 할수없었을거다. 우리나라에서도 찾기 힘든 전문MTB샾을 말도 안통하는 일본에서 찾았다는게 정말 천만 다행이다. 기분좋게 편의점에 들려 맥주한캔을 마시고 달리는 기분! 자전거 고치기전에는 내내 불안했었는데
이제 속이 후련하다. 목표 도시에 다와서 또다른 자전거 라이더를 만났다. 아쉽게도 오사카에서 후지산 갔다가
집에 가는길이라 한다. 오늘은 어디서 자지? 한눈에 들어오는 공원! 공원이야 말로 최고의 야영지이다.
먹을물이 있고,샤월할수도 있으니깐! 일본은 장애인 화장실이 잘되어있어 그곳에서 씻으면 된다.
하지만 이곳만은 예외 오늘은 일반화장실에서 밤에 기습 샤워를 해야겠다.
욕코지->카게가와 87km
7월 25일
오늘은 적당히 구름도 있는게 라이딩하기에 정말 좋은 날씨이다. 하지만 컨디션 조절을 위해 무리하지 않기로 했다. 아침에는 제법 속도를 내서 50km로 10분이상 달리기도 했다. 그짐에 어떻게 달렸냐구? 약간 내리막에 앞에가는 큰 트럭이 바람막이 구실을 해주었서 가능했다. 그 트럭 없으니깐 35km로 속도가 뚝 떨어지는게 공기저항이 얼마나 대단한지 느낄수 있었다.점심에는 소바를 먹었는데 한국의 소바보다 양과 맛도 좀 별루였다. 저번학기에 영양학을 들어서 인지 이번 여행에 있어 과일은 매일 먹었다. 왜냐면? 체력소모가 심한 운도을
하면 젖산이 많이 나와 몸이 안좋아진다. 젖산을 중화시키는데는 비타민이 최고! 운동선수들이 컽 늙어보이는
이유는 젖산때문이다. 이정표확인을 안하고 직진만 하다가~길을 잃어버려 두번이다 되돌아가야만 했다.
계속나와야할 1번국도가 400번국도로 바뀌어있는데, 사람들한테 물어보니 1km정도가서 되돌아가서
꺽어져가야한다. 그나마 1km 다행이다. 마이시카라는 해안도시에 도착했는데 모래가 우리나라와 달리
색깔이 칙칙하다. 회색빛이 나는 모래는 지저분해 보인다.
저 멀리 천지난만하게 노는 아이들.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나까지도 순수해지는것 같아 좋다. 바다수영의 유혹은
다음으로 미루고 다시 출발. 오늘 머물곳은 2002년 월드컵경기가 열렸던 시즈오카 스포츠파크
규모는 엄청 큰데 파크에 보이는 사람은 10명 도 안된다. 월드컵경기장답게 이곳의 화장실은 최고 수준이다.
공중화장실에 비데까지 있다니 대단하다. 샤워부터 하고 일지를 쓰니깐 너무 개운하고 좋다. 그러고 보니
오늘까지 하루도 안뺴고 샤워를 했네. 어디가서 굶지는 않겠네. 어제의 도둑샤워는 정말 장관이었는데...
왜냐구? 화장실이 멀어 밖에 있는 수도시설에서 샤워을 했다. 이제는 완전 얼굴이 철판이다.
오랜 여행이 날 이렇게 변하시키는구나.
카게가와->시즈오카 110km
7월26일
어제는 정말 최악의 날이었다. 잠들려는 순간 비쳐오는 후레쉬 9시에 문닫는 다고 나가란다. 속으로 공원이
문다는 곳이 어디있어? 거짓말이라 생각했다. 짐을 싸서 공원입구에 다시 야영을 하고있는데, 9시가
넘으니 이곳역시 야영이 안된다고 나가란다.
1번국도에서 2km나 벚어나면서 까지 왔건만, 9시30분이 넘어 야영할곳을 찾아 돌아다녔지만,
이 근처에는 없다. 잠자리를 찾아 헤멘지 2시간이 지나 간신히 구청 건물앞에 야영할수 있었다.
밤새 비는 왜이리 내리던지 그나마 건물 덕에 비를 맞지는 않았지만, 밤새 헤멘 탓에 피곤했다. 시즈오카 전부터는
경사가 심한 길이 많다. By-Pass 즉 고속국도도 많아 많이 지친다. 이정표도 갈수록 엉망이다.
위험해서 By-Pass는 안갈려고 하는데 한번은 달리다 보니 By-Pass인것이다.
얼마나 아찔하던지~ 일본에서는 국도라도 시내를 거치지 않는 By-Pass가 참 잘 발달되어 있다. 그렇게 열심히
달리고 달려서 도착하 후지노미야! 내일 후지산 등반을 위해 이곳으로 왔다. 내 생애 최고 높이의 산이 될지도
모르는 후지산! 내일은 일본에서 처음으로 버스를 타야한다. 잘 찾아갈수 있을지, 화이팅!
시즈오카->후지노미아 112km
7월 27일
일본의 최고봉인 후지산을 오르기 위해 아침 일찍 일어났다. 어제 야영했던 곳은 신사와 함께 있는 공원이었는데
여기는 닭을 비롯해 많은 새들이 있다. 닭들은 완전히 개념을 상실해서 밤11시부터 아침까지 울어되는데 한마디가
선창하면 여기저기 꼬꼬댁하는것이 시끄러워서 도저히 잠을 잘수가 없었다. 몸집도도 큰것이 잡아먹으면 딱 좋겠다.닭잡는 기술만 있어도 한마리 잡는건데... 버스정류장에 도착해 먼저 자전거를 어디에 맡길까? 고민하다가
정류장에 그냥 세워놓기로 한다. 그때 버스정류장 아가씨 왈“ 표파는 사무실안에 들여다 놓으세요”. 친절하기도 하지 연실히 나는 아리가도우 고자이마스(감사합니다)를 외친다 거금 3000엔을 들여서 탄 버스! 요금 한번 엄청비싸네 그나마 3000엔은 왕복 할인 된 가격이다.
달리기 시작하는 버스 정말 높이도 올라간다. 올라가는동안 신호를 잘지키시는 운전수아저씨 역시 일본인이구나! 산에 올라가면 갈수록 길이 꼬블꼬블 장난아니다. 실제적인 후지산 등반은 버스의
마지막 정류장인 고고메 해발2400m부터 시작한다. 화산산답게 산바닥이 온통 화산재로 이루어져있다. 한라산과는 달리 경사가 처음부터 상당했다. 가이드북에는 오르는데 4시간 30분 걸린다고 되어있는데, 내 자신의 테스트를 위해 최선을 다한 결과 3시간 6분만에 올랐다. 국내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상당히 힘든 등반코스! 처음에는
안개로 인해 주위의 아무것도 볼수가 없었지만 높이 올라가면 갈수록 점점 구름과 안개가 발밑으로 깔리는게
눈앞에 정말 환상적인 장면이 연출되는게 아닌가? 최고봉 3776km 아마 이 높이가 내 생애 최고의 등산 높이가 되지
않을까 싶다. 올라가는 길에 생각외로 산소통을 마시는 사람들을 많이 볼수 있었다. 처음에는 이 높이에
무슨 산소통이냐구 비웃었는데, 정상에서 나역시도 고산 증세를 느낄수 있었다. 머리가 띵~~ 하산은 가이드북에
1시간 30분 걸린다고 했는데 생각외로 오래걸려 2시간30분이나 걸렸다. 경사가 심해서인지 생각외로 많이 걸리고
힘들었다. 평상시 하체 힘은 누구보다 자신 있던 나인데 지금 다리가 후들 후들 흔들린다. 도착하면 밥먹구
바로 자야겠다.참 오늘 우연히 나고야에서 내자전거를 고쳐준 샴 메니져를 등산중에 만났다. 먼저 아는척하는데 얼마나 반갑던지 참 인연이란 신기한것 같다.
7월 28일
후지노미야를 떠나 오늘 갈곳은 요코하마 하지만 생각도 못한 난코스를 만났다. 이건 2시간 넘게 업힐을 해도 끝이 안보인다. 오마이갓 오르고 또 오르고~그렇게 오르다가 자전거 캠핑하는 또다른 사람을 만났다. 인사나 할려고 말을 하는데 오마이갓 한국인이다. 지금 도쿄로 가는길이라 한다. 타지에서 만난 한국인 얼마나 방갑던지,이친구는 밥은 모두 사먹고 다니기 때문에 짐이 거의 없다. 지금까지 백만원 넘게 쓰고 이젠 카드를 쓴단다. 나랑은 천지차이다.이렇게 함께 시작된 라이딩~ 근데 이친구는 엄청 빠르다.음식을 잘 먹어서 일까? 짐이 적어서 일까?
업힐에서 확연히 내가 뒤처진다. 오랜 업힐이 끝나고 시작되는 내리막! 근데 오른 거리보다 너무 짧은 내리막~ 아쉬운걸! 눈앞에 보이는 호수 바로 하코네이다. 하코네는 높은 산중에 있는 호수도시이다.
풍경이 꼭 우리나라 청평을 닮았다. 다른점이라면 하코네가 규모가 더 크다는것
하꼬네서 얼마가지 않아 또다른 라이더를 만났다 그들은 도쿄에서 후쿠오카로 가는길이라 한다. 난 이제 거의
끝나가는데... 같이 기념 촬영하구 화이또! 한번 외치구 아쉬움을 남긴체 헤어진다. 드디어 시작되는 다운힐 와우!
지금것 못느꼈던 최고의 다운힐이었다. 힘들게 올라간 만큼, 기쁨을 주는 다운힐 무려 10km가 넘는 다운힐은
짜릿함 그자체였다. 짐이 많이 있었지만 코너를 돌때 살짝 눕는 기분 와우! 차들이 나보다도 못간다.
몇대 추월해주고~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짐 없이 한번더 와보고 싶다. 남산 다운힐은 커브가 심해 브레이크를 많이 쓰지만 여기는 커브가 완만해 최고 속도로 코너를 돌기에 좋다.오늘 묶을곳은 히라슈카의 공원 이제 노숙의 달인이 되었는지 잘시간이 다가오면 공원이 한눈에 보인다. 이제 도쿄가 70km미터 밖에 안 남았다. 내일 고쿄까지 갈지 아니면 요코하마에서 관광하며 하루 쉴지 생각해봐야겠다.
후지노미아->히라슈카 112km
7월29일
일본에서 라이딩 14일만에 도쿄에 도착했다. 야호~ 내가 지금 있는 곳은 임해부도심의 해안공원. 오늘의 시작은 비와 함께 했다. 라이딩 시작부터 부슬부슬 내리는 비! 일본은 비가 왜이리도 많이 오는지 비 때문에 요코하마 관광은 취소하고 비로 도쿄로 달리기 시작했다. 어제 만난 승규와는 여행의 색깔이 너무 다르기에 따로 가기로 했다. 사실 승규는 도꼬 도착하면 바로 집에 가기 때문에~ 나또한 가고 싶어 질 것 같아 미리 보낸것이다. 짧게나마 즐거웠다. 승규야! 열심히 달리고 달려 여기 저기 지도를 물어보며 찾은 레인보우 브릿지! 이다리가 임해부도심으로 가는 관문인데 자동차 전용도로이다. 다리 관리사무소에 물어보니 걸어 가는것은 가능한데 자전거는 다리를 지나갈수없다고 한다.어떻게 하지? 자동차전용도로인데~ 오토바이가 지나가는 것을 목격한 나는 모르는 척 레인보우 브릿지로의 진입을 시도한다. 10분정도 달렸을까? 순간 뒤에 싸이렌이 울리면서 순찰차가 뭐라한다.
이구구 벌금내게 생겼구나. 이길밖에 모른다고 했더니 이길은 너무 위험하다고 자전거는 갈수가 없단다. 할수없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다리를 내려왔다. 배를 타고 가기위해 선착장을 갔는데 이게 왠걸~ 3000엔이다. 이돈이면 3일 먹을 음식을 살텐데.멀지만 빙돌아서 가기로 했다. 근데 왜이리 임해부도심을 가려고 하는지 궁금하지 않은가? 이곳에서 기타 규슈가는 배표를 예약해야하기 때문이다. 가는길에 우연히 터미날이 보여서 i에서 기타규슈가는 표를 물어보니~ 이곳에서는 안가고 가와사키에서 출발하는 배가 있다고 한다.
가와사키는 이미 지나온 도시인데, 갑자기 힘이 짝 빠진다. 임해부도심에 터미날 없냐고 하니깐 없단다.
있는줄 알고 왔는데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자전거는 가와사키가 아닌 임해부도심으로 향한다.
온통 주위에는 하물선박들과 콘테이너만 보이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부두 끝까지 가는데 왠 건물에 터미날이라고 써있다. 살펴보니 기타규슈 가는 배가 있다. 창구직원이 나대신 배표도 예매해 주었다. 야호 8월6일 배다. 그때 까지는 도꼬관광이나 실컨해야지, 도꼬에서 기타규슈까지는 배로도 이틀이 걸린단다. 터미날을 못찾아 한걱정했었는데 표까지 예매할수 있게 되어 천만다행이다.
지금것 도꾜까지 오면서 15000엔을 썻다. 후지산 버스 3000엔을 뺀다면 12000엔!(12만원) 지독한 놈 이제 생존게임도 끝났으니 내일부터는 맛난 것도 많이 먹고 관광을 즐겨야겠다.
히라슈카->도꼬 임해부도심 83km
7월30일
어제 1시부터 내린 비로 잠을 제대로 못잤다. 하늘이 맑은 편이라 비가 안올거라 확신했는데 완전 폭우였다. 참으로 웃긴 일본 날씨! 갑자기 비가 오고 ~ 또 해가 뜨고 하여간 내리는 비때문에 새벽4시까지 책을 읽으며 보내다가 간신히 비를 피할 벤치를 찾아 잠을 청하는데 무슨 모기들이 이리 많은지 ~ 날 가만히 두지를 않았다. 그래도
피곤한지라 옷으로 얼굴을 덮고 자기를 2시간~ 날이 밝았다. 그래도 피곤해서 일까? 일어나기가 싫어 그냥 벤츠에 누워 잠을 청한다. 아침에도 여전히 비는 부슬 부슬 내리고 시내로 갈 계획을 변경 오다이바 근처 관광을 시작했다. 처음간곳은 물 박물관! 그동안 몰랐던 물의 성질을 알수 있어 너무 좋았다. 이곳에서 만난 안내 하는분이 후쿠오카에서 자전거를 타고 왔다니깐 엄청나게 칭찬해주셨는데 날 따라다니면서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물 박물관에 이어 간곳은 도요타 쇼룸 이곳에서는 일본의명차를 맘대로 타볼 수도 있다. 맘에 드는차가 있는데 이런 차들이 우리나라 오면 왜이리 비싸지는지 가격은 생각외로 저렴하다. 여기 저기 사진도 찍어 보구 쇼핑가도 가보았는데 인테리어 정말 예슬이다. 월레 윈도 쇼핑 안좋아하는데 이곳에서는 거의 모든 것이 마냥 신기하고 이쁘다. 혼자서 보기에 너무 아까울 정도로...
우연히 이곳에서 한국인 관광객을 만나, 나머지 일정을 함께 했는데 ~이름도 못물어보구 헤어졌다.
일본미래 박물관에서는 일본의 최신 로봇 아이보를 만났다. 계단 올라가고 내려가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다.
대단하다 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이외에도 조이플러스라는 쇼핑몰도 가보았는데 나도 모르게 입이 벌려진다.
걸어다니는 것 자체가 볼거리요! 관광이다.
임해부도심관광 14km
7월31일
7월의 마지막 날이다. 오늘 향한 곳은 도꼬의 중신! 왕이 살고 있는 곳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청와대라고 할까?
국왕이 다닌다는 정원도 가보았는데 정말 깔끔하다. 출입 또한 철저히 통제하는데 엄격하다. 예전 국립박물관과
쌍둥이 빌딩격인 일본 국회의사당도 가보았다. 인터넷을 하기위해 들린 곳은 SONY 쇼룸 하지만 한국 싸이트는
접속이 안되었다. 나말고 이런 생각을 가진 한국관광객들이 많아서 차단시킨것 같다. 하는수 없이
캔우드 쇼룸을 찾아 그곳에서 카페도 들어가고 문자도 보냈다. 인터넷이 좋긴 좋다. 여기에 있다보면
이곳이 일본인지 한국인지 구분이 안되는게 그만큼 두나라는 닮아있다는 것을 느낄수있다. 지금 있는곳은 노숙자의
천국이라는 우에노 공원! 이곳에는 텐트촌까지 있다. 오늘은 여기서 대충자고 내일은 임해부도심으로 다시
가야지 도꼬에서는 그곳이 제일 깔끔한곳 같다. 도쿄에 도착하기전에는 힘들어서인지 못느꼈는데 이렇게 관광만하다보니 집에 가고 싶어진다.
임해부도심->우에노공원 40km
8월1일
노숙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일까? 부담없이 늦잠을 잤다. 어차피 일찍 일어나도 오늘의 목표인 박물관이나 기타 다른곳은 문을 열지 않는다. 다른공원과 달리 우에노 공원에서는 말로만 듣던 아침 체조를 한다. 다들 리듬에 맞추어 체조를 하는 것이 마치 우리나라 국민체조와 비슷하다. 다른곳에서는 일본의 전통가요를 부르는 모습을 볼수도 있었다. 일본인들은 정말 부지런하다. 아침6시만 되도 여기 저기 운동하는 사람들을 많이 볼수있다. 공원 이곳저곳을 구경하다가 한국에서 도깨비여행(밤비행기타고 오는 1박3일의 여행)온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고 향한 곳은 아까사가. 이곳에는 센소지라는 절이 있는데 우리나라가 보신각에서 종소리를 듣듯이 일본에서는 센소지에 사람들이 구경온다고 한다. 이곳에는 나가세미라는 거리가 있는데 구경할게 정말 많다. 거리길이는
100미터 정도인데 하나하나 보다보면 어느새 마지막 상점에 도착해있다. 그만큼 볼거리도 많고 재미있다.
오늘 점심은 아주 특이한곳에서 먹기로 했다. 그곳이 어디냐? 우리나라의 서울대에 해당하는 일본의 동경대이다.
캠퍼스는 작은 편인데 강의실이 많이 있었다. 비싼 일본의 땅값을 반영하듯 외형만으로는 우리 수원대가 더좋아
보일정도였다. 그래도 내적인것은 이곳이 훨씬 좋겠지. 구내식당은 예상 밖으로 아주 많은 메뉴로 구성되어 있는데 맛과 양 또한 아주 좋았다. 500엔이면 배터지게 먹는다. 식사후 대충 캠퍼스를 둘러보고 간곳은 오토바이거리
우리나라 퇴계로에 해당하는데 기대를 많이 하고 가서인지 실망이 컸다. 남대문시장에 해당하는 아카라 시장에 가서 구경하고 메론도 사먹으며 윈도 쇼핑을 했다. 이곳을 돌아다니다 보면 여기저기 빠징코를 볼수가 있는데
사람들이 들어가기위해 줄서있는 모습이 얼마나 안스러워 한심해보이던지... 오늘 잘곳은 신주쿠에 있는 요요기 공원 이곳 역시 텐트들이 많이 보이는게 맘편히 쉴수 있을것 같다.
일본인 할아버지가 오늘은 비가 안온다면 캠핑 잘하라 한다. 오늘 또 한번의 위기가 왔다
버너가 고장 나서 가스가 안나온다. 쌀과 가스 모두 새로 샀는데...하지만 가만히 있을수는 없는법
원인을 찾기 위해 버너를 분해해 이물질 제거후 조립하니 다행이 잘 작동한다.
휴우~안도의 한숨!
우에노 공원->요요기공원 33km
8월2일
긴자가 압구정이나 강남이라면 오늘은 명동과 종로에 해당하는 신주꾸와 시부야를 관광하기로했다. 요요기 공원에서 두정거장밖에 안되서인지~ 금방 신주쿠에 도착했다. 이제 도코 도청사를 찾는 일만 남았다. 도쿄도청사에는 45층에 뮤료 전망대가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몰린다. 9시30분에 개관인데 너무 일찍 도착해 가이드북을 보면 오늘 일정을 계획한다.9시30분 드디어 올라간 전망대. 흐린 날씨대문에 멀리끼지 볼수는 없었다. 전망대에서 수많은 한국관광객들을 만날 수 있었다. 아마 전망대에 30%이상이 한국인이라해도 무방 할 정도다. 도청사를 나와 향한곳은 신주쿠의 번화가! 톡톡 튀는 개성을 팍팍 느낄수 있는 사람들의 약속장소로 유명한 알파 스투디오! 허기진 배를 채우기위해 가부끼죠에 가서 식당을 찾았다. 가타가나를 몰라서 그냥 장식 메뉴를 보고 시켰는데 생각외로 아주 맛있었다.일본식사에는 야채가 정말 많이 들어간다. 생식이 장수의 비결일까?
식사후 찾은곳은 종로서적에 해당하는 가부노미야 8층짜리 서점건물인데 한층 한층은 작은편이다.
이곳에서 디즈니 랜드가는 길을 알수 있었다. 마음대로 책볼수 있는 것은 우리나라나 일본이나 마찬가지다.
음반코너에서는 인기있다는 보아도 찾아보았는데~찾는게 좀 힘들었다.
일본 에도시대부터 이어온다는 당고라는 과자를 사먹고 시부야로 향했다.
조선을 침략한 메이지천왕을 모신 메이지 진구! 이곳에서 막 결혼식을 올린 신혼부부를 볼수있었다.
한국에 있다보면 일본인들은 별 표시가 안나는데~ 일본에서 보이는 한국인들은 엄청나게 표시를 하며 다닌다.
1.손에든 가이드북
2.난 외국인이다 라고 표시를 하듯 크게 떠드는 소리
3.떨어지는 패션감각
일본 여행이 길어지다보니 한국인 찾아내는거 정말 쉽다.
많은 한국인을 만나고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그중에는 11일에 같이 배타고 갈 사람도 있었다.
요즘 여행하면서 이런생각이 든다. 이곳이 한국인지 일본인지?
그만큼 이곳 분위기에 동화된것 같다.그래도 아직은 우리집 아니 한국이 그립다. 2000킬로 주파기념으로 맥주와 과일도 사서 조촐한 나만의 파티를 즐겨야겠다. 도코만에서 저멀리 태평양을 바라보며 한잔~
신주쿠->임해부도심 43km
8월3일
날씨가 얼마나 좋은지 6시인데도 뜨거운 햇볕에 잠을 깬다. 오늘도 역시나 라면에 밥을 먹고~ 간단히 햇볕에 옷과
침구류를 일광소독을 한 후 간단히 자전거도 손봐주는데 타이어에 왠 유리가 이리 많이 박혀있는지...
이럴수가~ 스포크가 또부러졌다. 림이 휘어 있길래 왜 그런가 했더니만 스포크 하나가 부러진거다.
후쿠오카까지는 크게 힘들일 없으니 후쿠오카에 있는 프리샾에 가서 수리해야겠다. 햇볕을 피해 다리 밑에서
자전거를 수리하는데 아주머니 몇분도 그늘을 찾아 다리 밑에 오셨다. 인사를 나누다보니 자전거 얘기가 나오구
2주걸린 여행얘기를 해주니 기요츠게테네 라고 한다.무슨뜻 인지는 모르겠지만 힘내라는 뜻같다. 지금까지 만난
일본인들에게서 이말을 참 많이 들었다. 가시면서 롯데껌 두통을 주시는 아주머니 ^^
오후에 찾은 곳은 코엑스에 해당하는 도쿄 빅사이트! 화려한 외관 뿐만 아니라 건물안의 모습도 환상이었다.
많은 사람들에 섞여서 들어간 전시관은 일본 주택에 관한 제품 전시장이었는데 다양한 상품과 기발한 아이디어 상품들이 있었다. 특히 식당 같은곳이 있길래. 점심이나 먹을겸 갔는데 우왕~ 얼마냐구 물어보니 꽁짜란다.
어떨 결에 점심으로 우동과 장어구이를 먹고 후식으로 아이스크림까지 먹었다. 이어서 간곳은 프라모델
전시장 규모면에서 너무 커서 어디서 무엇을 봐야 할지 힘들 정도다. 또 왠 사람들이 이리 많은지
각자 자신이 만들고 색칠한 제품이라 한다. 나중에 알게 되었는데 이전시회는 유료 전시장이었다. 근데 어떻게 내가 지나갈때
안잡았을까? 아마 자전거 복장이 전시에 참여하는 사람으로 알았던것 같다. 이곳에서 프라모델뿐만아니라 각종 캐릭터옷으로 분장한 사람들도 볼수 있었다. 앗 이럴수가. 일본와서 처음으로 분실사고가 났다.
화장실에 충전을 위해 꽂아놓은 충전기와 밧데리를 누가 가져갔다. 내일 디즈니 랜드 가서 쓸려고 꽂아 놓은건데
기분이 영 아니다. 일본의 이미지 좋았는데 막판에 일이 터지네. 바로 아끼하바라로 가서 충전기를 샀다. 아끼하바라는 도로행사를 하고 있었다.
도로행사란 일요일 같은 공휴일날 차도에 차는 못다니고 사람만 다닐수 있는행사이다.
아끼하바라는 생각보다 비싼다. 한국에서 4개에 만원하던 산요건전지가 이곳에서는 2개에 8000원한다.
임해부도심->아끼하바라->임해부도심 34km
8월 4일
디즈니씨에 가기 위해 아침 일찍 일어났다. 6시에 출발! 항공사진지도에서는 얼마 안될 것 같은데 가도가도
안보인다. 오다이바에서 직선길인데 왜이리 먼건지.여러 사람에게 물어 물어 도착한 디즈니 파크! 개장시간 전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드디어 오픈시간. 마치 달리기 경기라도 하듯 재미있는 놀이기구를 먼저
타기 위해 뛰는 모습에 왜이리 웃음이 나던지. 나 역시도 이에 질세라 열심히 뛰어갔다. 처음으로 탄 놀이기구는
해저2만리! 실제 물속에 들어 가는것 같은 느낌이다. 역시 대단한 일본이야. 각종 어트렉션과 쇼를 관람하고 느낀점은 한국처럼 신체적으로 자극적이지는 않지만 눈으로 귀로 느끼는 분위기는 정말 환상적이다. 정말 5500엔이 안아까울정도이다. 8시부터 저녁9시까지 발에 물집이 잡힐 정도로 걸어다녔다. 자전거용신발을 신고 걸어다니기에는 많이 힘들었지만 너무 뿌듯하고 감동적인 하루였다. 재미있는 놀이기구는 2번씩타고 디즈니씨에서 하는 모든 쇼를 다 관람했다.
좋은 추억 정말 고맙다. 디즈니씨!
임해부도심->디즈니씨->임해부도심 33km
8월5일
도쿄에서의 마지막 날이다. 내일은 배를 타고 규슈로 떠나는날 멀게만 느껴지던 날이 드디어 오고 말았다. 어제 물집잡힌곳이 상태가 안좋다. 걸을때마다 아파서 신경이 많이 쓰인다. 클립 신발에 깔창이 없는게 이렇게 큰 영향을 주다니. 신발을 벗으면 발이 볼록 볼록 나온것이 보기 아프기도 하고 보기 흉하다.도쿄도 내가 떠나는게 아쉬운지
비가 오기 시작하더니 이제 폭우가 쏟아진다. 설마 태풍 같은게 오는것은 아니겠지. 내일 배가 안떠나면 최대위기에 빠지게 된는데, 비가 와도 배가 갈수있기를 간절히 기도한다.점심에는 메가웹에 가서 FOX장갑과 고글도 사며
자전거도 들러보았는데 한국에 비해 싼편이다. 점심은 워터피아에 있는 부패에서 먹었다. 한국과 다른점이 있다면 먹는시간이 한시간으로 제한 되어있다는점! 간만에 김치도 먹구 좋아하는 콘도 실컨 먹었다. 내일 배타기 전에 한번더 먹고 가야겠다. 참중요한 가격은 1000엔 정말 싼편이다. 식사후 소니쇼룸에 가서 인터넷을 하며 카페 들어가서 근황도 보고 보고싶던 얼굴들도 자료실에서 사진으로 보았는데 다들 잘지내는것 같아 다행이다.
임해부도심 6km
8월6일
드디어 도꼬와 작별인사하는날! 여유롭게 아침을 먹고 오다이바 해상공원으로 향했다. 떠나기전에 물놀이나 할겸
수영복으로 갈아 입고 열심히 자전거로 갔건만 수영금지란다. 어쩔수 없이 텔레콤센터로 향했다. 아동 취향이기는
했지만 일본 핸드폰의 우수성을 느낄있었다. 일본사람들은 대부분 카메라 폰을 가지고 다니는데
카메라폰은 사진 뿐만 아니라 동영상전송도 할수있었다. 그것도 화질이 정말 깨끗한 동영상
가이드 하는 분이 카메라로 날 찍으며 엄청 좋아한다. 외국인이라 반가운가?
간단히 관람하고 간곳은 바로 옆에 있는 도서관 이곳에서 역사에 대한 사진기록들을 열람했는데
히로시마 원폭에 관한 것과 베트남전쟁에 관한 것들이었다. 역시 전쟁은 일어나면 안된다는것을 절실히 느꼈다.
어제 찾았던 부패집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배를 타기 위해 향한 터미날 여전히 조용한 분위기이다.
대기실에서 자전거 헬멧을 들고 있는 청년을 만났는데, 얼시구나~ 시작한 대화는 끝이 안난다.
티비내용부터 시작해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었는데,19살 대학 새내기라 한다. 규슈를 돌아보고
다시 도코로 온다고 하기에, 난 후쿠오카에서 도꼬로 왔다고 하니 이친구역시 하코네 얘기를 한다.
하코네가 힘든 코스이긴 한가부당~ 자기는 하코네는 차로 이동한다고 한다. 너무 힘들다나.
어떻게 하다보니 배표도 보게 되었는데 이친구표랑 내 표랑 가격 차이가 난다. 학생할인을 받은거란다.
당연히 학생증 들고 바로 창고로 갔다. 할인해달라구 2500엔이나 할인받았다. 와우~
생각지도 못한 돈. 히로유키라는 친구! 지금 내옆에 누어서 같이 이야기나누고 있다.
임해부도심->터미날 20km
8월7일
밤새도록 가다못해 하루 종일 배는 달려서 1시현재 도꾸시마에 도착했다. 8일에 기타규슈에 도착하는데 지금 태풍이 오고 있단다. 9일이면 가장 위험하다는데 걱정이다. 도쿄에서는 비를 내리더니 이번에는 태풍이다. 그것도 바로 직격탄 히로유키왈 정말 위험하단다.이제 4일만 있으면 한국으로 가는데... 잘견딜수 있을지 화이팅!
태풍때문에 배는 사정 없이 휘청거렸다. 서서는 도저히 움직일수 없을 정도인데 바이킹이 타로 없다.
그것도 10시간 넘게 타야하는 바이킹! 붕 트는 느낌과 다리에 무언가가 누르는듯한 힘! 속까지 뒤집어 질려고 한다. 이런때는 누워있는게 최상의 방법~ 계속 심호흡을 하며 잠을 청한다. 잠이야 말로 모든 것을 잊을수 있는 최고의 명약이라...
8월8일
새벽 5시에 기타규슈에 도착했다. 태풍영향으로 비는 엄청 내리고 출발하기에는 아직 어두웠다.
히로유키가 준 발란스 쿠키로 아침을 대신하고 출발! 시작부터 오르막이다. 전에 달려던 3번국도를 향해 열심히 페달질 드디어 눈에 들어오는 3번국도! 역시 한번 갔던 길이라 그런지 낯익은 지형이 나오면 신이 나기도 하고
기분이 좋아진다. 자전거 스포크가 두개나 부러졌다. 역시 짐이 무거운 것 같다. 일단 현재 목표는
후쿠오카에서 제일 큰 프리라이드 샾으로 가는것! 너무서둘렀나? 프리라이딩샾에 도착한 시간은 10시30분
11시에 가게 오픈이다. 때마침 지나가던 아주머니 오늘 저녁에는 태풍이 여기를 지나가 매우 위험하다고 한다.
잠잘곳을 잡았냐고 하기에,캠프할거라고 하니 절대 안된단다. 혹시나 부산에 일찍 갈수 있을까해서 국제 터미날에 가보았지만 태풍10호로 인해 결항이란다. 오늘 묶을곳은 하가시 공원
태풍이 오는데 왠 공원이냐구? 비를 피할수있는곳을 찾았다. 문제는 바람! 오늘 저녁이 고비인데 잘 이겨낼수있을지. 화이팅!
*오늘 자전거가 암선거를 받았다. 나고야 샾에서 뒷허브 나사를 너무 세게 조여 나서 나사선이 모두 뭉게어졌다.
천상 한국에 가서 그라인더로 자르는 방법밖에 없다. 나의 불쌍한 자전거!
8월 9일
태풍이 후쿠오카를 피해서 지나갔는지 간밤에 별탈 없이 지나갔다. 우리나라보다 밑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밤에는 추워서 잠에서 깬다. 침낭은 오리털이 너무 빠지고 더워서 덮고자기에 답답하다. 사용한 다음날
텐트안은 완전 오리털 잔치가 벌어진다. 컨디션이 안좋아서인가 더욱더 집에 가고 싶다. 오전에는
태풍영향으로 비가 간간히 왔다. 그래도 짧은 시간 활용하기 위해 후쿠오카의 이곳저곳을 가본다.
첫번째 주자! 후쿠오카 타워 생각보다 크지는 않았지만 후쿠오카의 심벌이라니 봐주어야지
타워 앞에 해상공원에는 흐린 날씨 탓인지 수영하는 사람이 별루 없다. 내일 날씨 좋으면
이곳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해수욕을 즐겨야겠다. 운하 쇼핑가라는 커널 시티에도 가보았는데
역시 일본답게 정말 잘 꾸며 놓았다. 윈도 쇼핑 월래 안좋아하지만 일본에서만큼은 즐겁다.
이번 여행 정말 오기를 잘한것 같다. 이렇게 배울것이 만다니...
어제 야영했던 하가시 공원으로 가는길에 어디선가 풍악소리가 들린다.
소리 나는 곳을 따라가보니. 학교의 강당이다. 그냥 지나칠 내가 아니지,
얘기를 해보니 모두들 제일 교포라고 한다. 다행이 한국말도 잘한다. 간만에 듣는
소리라 그런지 정말 방가웠다. 30분 정도 풍악소리를 감상하다가 저녁 준비때문에
작별을 해야했다. 아 이제 두번만 더 자면 한국에 간다.
후쿠오카 시내 관광 29km
8월 10일
오늘 갈곳은 시카노시마섬 우리나라로 치면 영종도에 해당하는섬이다. 가까워서 육지와도 연결되어 있고 항구도시인 인천옆에 영정도가 있듯 후쿠오카 옆에 시카노시마섬이 있다. 안내 책자상으로는 엄청 가까운거리인데
생각외로 엄청 멀었다. 바다에서는 직선거리로 눈앞에 보이는데 육지를 따라서 가다보니 한시간이 넘는 코스이다. 9시정도에 도착한 섬은 이른 시간임에도 해수욕을 즐기기 위해 나온 인파들로 가득 찼다. 그중 눈에 띄는
모습은 개인이 가지고 온 제트스키가 엄청 많다는 것이다. 역시 부자나라는 틀리군! 그나마 깨끗한 곳에서 수영하기위해 해안도로를 따라 섬 반대쪽으로 가는데 정말 경치가 아름답다. 드디어 도착한 섬반대쪽 ! 해수욕장이 있었는데 우리나라와 다르게, 입장료가 없다! 물은 깨끗한 편인데 모래위에 쓰레기가 좀 많이 보이는게 몇일전
태풍탓인것 같다. 남자들은 삼각 수영복보다 반바지 같은 4각을 주로 입은 반면 어린애 어른 할것없이 여자들은 대부분이 비키니이다. 좀 황당한 것은 문신한 애들이 참 많다는 점. 어깨에 각각 문신한 부부도 있다. 어제 모녀가 맞담배 피는것도 이해가 안갔는데 부부문신이라니... 해안에서 50m떨어진 섬으로 수영으로 가보기도 하고 혼자서 모래찜질도 하고 일본에서의 마지막 해수욕이기에 마음것 놀았다. 오는길에는 마지막 밤을 위해 맥주와 먹을것을 사서 모모치 해변공원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분위기 있게 마셨다. 내일은 배타러가는날 야호!
후쿠오카 관광 72km
8월 11일
일본과 작별인사하는날 아침부터 터미날에 와있다. 특별히 구경할 곳도 없고 날씨도 별루 안좋기 때문이다.
대기열에 처음으로 줄서있는데 새치기하는 보따리 아주머니들한테는 어쩔수 없이 앞자리를 내주어야 했다.
배에 타자마자 따뜻한 물에 목욕을 하고 나니 몸이 나른해지는게 조름이 새록 새록 몰려온다. 참 저번에
동경에서 만난 친구를 오늘 다시 만났다. 그동안 있었던 여행얘기를 하며 우리 밤이 깊어질때까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몇시간 있으며 한국이구나.
36일간 2400km를 자전거를 이용해 달리면서 정말 많은 것을 경험을 했다.
할수있다는 자신감과 천리길도 한걸음부터라는 진리도 몸소 느낄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다.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