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시간이 맞아서 보게 되었는데 아주 감명 깊었습니다.
우리 민요라서, 우리 음악이 좋아서 우리 나라를 사랑한다기에 더욱 그랬겠지요.
재즈 및 음악에는 문외한이라 그저 듣기 좋으면 좋은 음악이라 생각하는데, 흥겨운 우리 민요와 재즈의 결합, Take5(익숙한 가락이지만 제목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와 한오백년, 요한 쉬트라우스 왈츠보다 더 흥겨운 옹헤야 왈츠는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잘 사지도 않는 음반을 이 살타첼로 것은 다 사고 싶다는 생각이 순간 들었습니다.
한국인이 아니기에 한국 음악을 좀 더 객관적인 시각에서 바라 볼 수 있었을까요. 한눈에 반한 사랑을 하는 연인의 모습을 보는 듯한 감정을 느꼈습니다. 그 모든 것이 사랑스럽고 좋을 수밖에 없는 사랑의 느낌이겠죠. 그 사랑의 대상인 한국의 한국인이기에 더욱 감동 한 것 같습니다.
끝부분에 나오는 베를린 올림픽 기록 영화에 나온 손기정 선수의 모습과 페터 쉰들러의 헌정 음악을 듣고, 손기정 선수와 남승룡 선수 그 불행한 순간의 사진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예전엔 그저 불운한 역사 속의 흑백사진으로만 보아 왔는데, 월계관을 푹 눌러쓰고 고개를 숙여 두 손을 모아 꽃다발을 가슴에 안고 선 어둡게 그늘진 손기정 선수 그 개인으로서 감당해야 했을 시간들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또 살타첼로 덕분에 손기정 선수 이외에 3위한 남승룡 선수도 계셨다는 걸 아주 오랜만에 기억하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중국의 웅장하고 대륙 특유의 쾌활함과 일본의 인공적이고 감각적인 문화보다 훨씬 뛰어난 자연스러움과 깊은 정신 세계를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 잊혀져가는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우리가 아닌 이 독일인들로부터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아래 주소로 KBS 사이트에 접속하면 녹화방송을 볼 수 있습니다. 회원가입해야 볼 수 있지만, 화질은 충분히 볼만 합니다.
"http://www.kbs.co.kr/1tv/sisa/wedplan/vod/1345548_1068.html"
Kon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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