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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수-2005.03.30 13:05조회 수 338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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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차로 출근 초창기 시절 저녘에 아내에게 이런 예기를 했다!
"잔차 도로에보면 헬멧에 저지 입고 다니는 애들이 있는데 게들 지들끼리 인사한다!"
"진짜 웃기지도 않어~"
(아.... 모르던 시절이니 용서를.........)

그러다가 내가 헬멧을 샀다.
어느날인가 누군가가 인사를 하는 것이 아닌가!
급한 김에 나역시 인사를 했지만 왼지 모를 미안함이...

그다음부터 열심히 인사를 했다.
어느날인가 인사를 해도 고개를 뻣뻣이 들고 나를 처다보는 라이더를 봤다.
그런데 갑자기 울컥 울분이 올라 오는 것이 아닌가!
그분 나이도 있으셨지만 내 속에 올라오는 승질을 죽이지 못했나 보다.
'불독같이 생겨가지고... 으이~~' (으미 용서해 주세요..... 다 지난 일이예요~)

그러다 어느날 40대 중반이신 분이 나에게 인사를 하셨다.
자전거를 타고 가능한 최대한 인사할 수 있는 거의 큰절과 같은 인사를 하시는 것이 아닌가!
같이 인사를 하긴 했지만 못내 최대한 인사를 하지 못한 것이 약간 미안했다.
그리고 몇일이 지나 그분을 또 뵈었는데 이젠환하게 웃으시면서 큰절을 하신다!

이런!@#$%^&*(*&^%$#@@#$%^

그날이후 나는 상대방에 상관없이 더욱 인사를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라이더깨서 가르처주신 큰절 인사법으로 인사를 시작했다.
어정쩡 하시던 분들이 내가 큰절 인사를 시작한 이후 뒤늦게 남아 인사를 하시는 모습들을 접하곤 한다.

연세가 꾀 되신 분이 있는데 그분은 내가 인사하면 너무 좋아하신다.
한3번 목격!

인사할때면 마음속에 환하게 웃으며 인사하시던 그 라이더의 모습이 떠오른다.
그분과 같은 인상과 감동으로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자꾸 기억에 남는다.

아직 초보이지만 한분의 라이더의 모습이 나를 참 많이 변화 시켜 놓았다.
인사 받지 않는다고 투덜 거리던 내 모습을 변화시킨 그분의 모습!

언젠가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인라이너들이 줄지어 가는 것을 보았다.

추월하면서 죄송 합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했는데 선두에서 인솔(?) 하셨던 분이
아닙니다. 저희가 죄송합니다~
하는 말을 남기셨다!

잔차 전용도로에서 인라이너를 누가 반가워 하겠냐마는(에고..... 넘 솔찍한 표현인가 ^^)
그날 그 인라이너를 통해서 많은 것을 느꼈다.

간혹 잔차 전용도로는 시민의 것이라는 글들을 통해 지식으로 알고는 있었지만
이러한 것들이 경험 되어지는 것 같다.

나를 환하게 웃게 만든 한 라이더의 모습에 나또한 그를 닮아 가려고 애쓰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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