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긍정의 힘을 믿습니다.

dizknee2005.04.03 22:35조회 수 451댓글 0

    • 글자 크기


오늘 날씨도 좋고, 특별한 일도 없고 해서 자전거를 끌고 나와서는...
한강으로 들어서면서 어디로 갈까... 고민하다가, 미사리 쪽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암사동 한강 자전거 도로 끝에서 고덕동 쪽으로 빠져나와서 상일동역까지 가는 길이었죠.

제가 도로를 달리는 걸 싫어해서('차'에 대해서 겁이 많습니다. -.-)인도로 열심히 가고
있었는데 앞에 급경사(?)의 씨멘트 언덕이 보이더군요.(E마트 가기전에 차도는 평지인데,
인접한 인도는 불쑥.. 올라온 부분. 가보신 분은 아실꺼라 믿고...)

마침 앞에 어떤 젊은 아주머니와 어린 두 딸이 함께 지나가고 있었는데...
아이가 절 보더니 큰소리로 엄마한테 이렇게 말하는 겁니다.
"엄마, 자전거가 저기도 올라갈 수 있어? O.O"

순간... 티비의 공익광고가 머리속을 스쳐 지나갑니다.

'두가지 의견이 있었습니다.'
'자전거로는 저 언덕을 오를 수 없다는 것과... 자전거로도 충분하다는...'

그 아이에게 긍정의 힘을 믿게 해 주고 싶었습니다.
기어 변속도 제대로 못한 상태에서 속력을 잃지 않으려고 밟았습니다.
뒤통수에는 그 아이의 뒤돌아 보는 눈빛이 느껴집니다. o.-

아... 아직 중턱인데 다리가 후들거립니다... -.-
그러나... 긍정의 힘을 보여줘야 합니다.
계속 찍어 누릅니다. 무릎에 쥐가 나려고 합니다.
다행이 언덕이 짧아서 무사히 올라왔지만, 겨우내 타지 않았더니 체력이 바닥입니다.

긍정의 힘을 한번 보여준 대가로 미사리는 슬렁슬렁... 사진이나 몇장 찍고 돌아왔습니다.

아직 결혼도 못했고 아이도 없지만... 어른이 되고, 아이의 부모가 된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이라는 걸 다시 느꼈습니다. 우리의 부모님들도 아이들에게 실망스런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힘들어도 내색하지 않으셨겠지요. 세상의 모든 부모님들이 존경스럽습니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드디어 복구했습니다. 와일드바이크 심폐소생의 변!39 Bikeholic 2019.10.27 3057
188096 raydream 2004.06.07 389
188095 treky 2004.06.07 362
188094 ........ 2000.11.09 175
188093 ........ 2001.05.02 188
188092 ........ 2001.05.03 216
188091 silra0820 2005.08.18 1474
188090 ........ 2000.01.19 210
188089 ........ 2001.05.15 264
188088 ........ 2000.08.29 271
188087 treky 2004.06.08 263
188086 ........ 2001.04.30 236
188085 ........ 2001.05.01 232
188084 12 silra0820 2006.02.20 1565
188083 ........ 2001.05.01 193
188082 ........ 2001.03.13 226
188081 물리 님.. 이 시간까지 안 주무시고 .. 물리 쪼 2003.08.09 215
188080 물리 님.. 이 시간까지 안 주무시고 .. 아이 스 2003.08.09 245
188079 글쎄요........ 다리 굵은 2004.03.12 540
188078 분..........홍..........신 다리 굵은 2005.07.04 712
188077 mtb, 당신의 실력을 공인 받으세요.4 che777marin 2006.05.31 1505
첨부 (0)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