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순화궁 고개를 넘어서 남양주 일대를 돌아 의정부 쪽 수락산 입구~ 청학리로 해서 4시간 반 정도 국도 로드했습니다.
집으로 가는 도중 공사구간에서 이넘을 만났죠. 반대편 차선이 꽉막혀서 차들이 빵빵~거리고 있더라구요. 먼일인가 했드니... 조그만 강아지가 차 앞에서 비킬생각을 안하고 천천히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시궁창 물을 뒤집어 썼는지 털은 엉겨 있고, 비쩍 말라있더군요.
중앙선 가까히... 똥색 가죽만 남은 흔적이 있더군요. 오래전에 차에 치인 개 흔적인듯. 이넘... 그쪽으로 가더니.. 연신 지 몸을 비틀어 그 가죽에 비벼대는 겁니다. ㅜ_ㅜ 이제야 알겠더군요...
아마도 칭구나 애미인듯... 가죽 색깔이 같은거 보니 가족인거 같더군요...
사진 몇 장 찍고...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서 차를 막은 다음 그넘을 들어서 품에 안고 건너왔습니다. 드는 순간 깨갱~하고 낮은 소리로.. 신음소리를... 흑흑. 기운이 없는지 소리도 작더군요.
일단 약 100미터 떨어진 주택가에 놓아주었습니다. 하지만 다시 그쪽으로 가더군요... 다시 도로 한가운데로... 다시 주워왔습니다. 비쩍 말른게 불쌍해서 빵도 하나 사주고... 빵 들고 나오니 배고팠는지 안절부절 못하더만... 빵 다 먹지도 못합니다. 거넘 눈을보니 너무 슬퍼지더군요.
계속 생각했죠... 이넘을 집에 델구갈까??? 원룸에 살기 때문에 키우기는 그렇고... 잡종개 받아서 키울 사람도 없을게구... 그래서 버스 정류장 앞 사람 많은 곳에다가 놓아주고 왔습니다. 누가 델구 갈지 몰라서.
그런데 아까부터 계속 데리고 올껄... 하고 후회가 됩니다. 아마도 지금쯤 치여 죽었을듯... 거넘 애절한 눈이 눈앞에 아른거려서.... 불쌍합니다. 흑흑.
걍... 저렇게 사느니 치여 죽는게 나을 수도 있다고 자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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