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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까르프에서 어이없는 일이. 항의메일 하나씩 보내주세요.

bycaad2005.04.17 18:35조회 수 950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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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곳에서 퍼왔습니다.
까르프에 가서 항의 메일 하나씩 날려주세요

(맹인 안내견이 못들어가는 까르푸)

"내사랑 토람이"의 저자 전숙연씨가 이틀전 직접당한 어처구니 없는 일입니다.

지난 4월 8일 금요일이었습니다.

매주 주말 해왔던 장보기를 저번 주는 주말에 할 일이 있어 딸의 자율학습을 끝난

금요일 밤 10시 반 경 우리 가족은 방학 까르푸 점으로 나섰습니다.

도착하니 벌써 11시가 되었으므로 우리는 각자 헤어져서 필요한 물품을 구매하기로 하였
습니다.

딸은 지하1층의 공산품매장으로 향하고 저희 부부는 대양이와 함께 지하2층

식품매장으로 가기로 하고는 뒤로 돌아서는데 갑자기 제 가슴을 저리게 하는

음성이 들렸습니다.

“개는 들어갈수 없습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 개는 안내견이에요.”

“예. 아무리 그래도, 매장의 규칙은 어떠한 경우라도 동물은 출입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저는 내사랑 토람이라는 드라마가 나가고부터 부쩍 모르게 달라진 이웃들의

시선과 관심에서 느꼈던 행복이 모래위의 궁전같이 순식간에 무너짐을 느끼며

등줄이 오싹해졌습니다.

장애인 복지법이 만들어진지 5년, 초창기 안내견에 대한 냉대와 거절은

토람이의 눈물로 끝나기만 바랬는데...

우리 부부는 잠자코 있을 수만은 없었습니다.

당시의 내용을 글로 적어 보안담당자인 전민성 씨에게 확인해달라고 하였습니다.

그렇게 해야만 저희가 좀 더 높은 책임자를 찾아 진술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지요.

하지만 순순히 사인하기를 거부해 언성이 높아졌으나 결국은 사인을 해 주었지만

곧 다른 사람이 다가왔습니다.

조용한 곳으로 가서 이야기 하자며 우리를 구석으로 몰았습니다.

조용히 할 이야기가 아니라며 책임자를 만나야겠으니

사무실로 안내해달라고 했습니다만 그 사람은 앞 뒤의 전말

보다 자신들의 이야기만 계속할 뿐이었습니다.

그 사람은 보안팀 조장 안 현씨였으며 안내견의 권리를 법으로

호소하는 우리들 바로 앞에서 마치 우리는 눈도 귀도 없는 사람들이라는듯

자기들끼리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들이라느니 하는 말들을 주고받았습니다.

말이 통하지 않다니요?

그동안의 약간의 자제심마저 사라지더군요.

억장이 무너지고 말문이 막혀왔습니다.

그래도 배울 만큼 배웠고, 직업도 교사이니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더불어 사는 세상임을 강조하기도 하였고, 더 멀리 더 높이 날개 짓 하자며

용기를 심어주던 제가 이런 상황이 되니 정말 말문이 막혔습니다.

“이봐요. 나는 그래도 다국적 기업인 까르푸는 장애인 캐쉬도 있고

규모면에 있어서도 국내 여느 마트보다 결코 작지 않아 자주 이용하던

고객이었어요. 지금 저는 여기 와서 뭘 구걸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으로 왔어요.

지금 저를 막는 분들이 이곳 방학 까르푸 보안담당 직원들 아닌가요?

이런 기업에서 오다가다 길에서 아무나 붙들어다 무전기 주고

보안 시킬 리가 없잖아요? 당연히 충분한 교육을 받았을

까르푸 정직원들이 이렇게 소비자에게 불쾌하게 응대하고

더구나 장애인이라고 홀대해도 되요?”

저는 너무 기가 막혀 그 간의 모든 노력들이 물거품처럼 제 손아귀에서

사라져 감을 깨달으며 눈물이 솟았습니다.

" 아이가 보지 않아 다행이지"

엄마의 이렇듯 초라한 몰골을 보고나서 상처받고 위축당할

뻔했음을 안도하였습니다.

다시 안전 책임자가 나타났습니다.

무슨 일이냐고 다시 저희에게 물었습니다.

안내견의 출입을 금지하길래 이렇듯 일이 생겼다고 하였습니다.

안전책임자 역시 소란스러워지는 것만을 피할 명분으로 상투적인

“죄송합니다.” 라는 말만 하면서 본론에 대하여서는 회피하였습니다.

이제는 처음의 담당자인 전민성씨가 나타나서

자기가 언제 안내견이 안된다고 하였냐는 것입니다.

제 어디에 그런 용기가 숨었을까요?

“아니 이 사람들이 장애인이라고 사람 정말 우습게 보네,

인제는 자신이 확인하고 사인한 사실까지 부정하려고 말을 막 바꾸네.

정말 저질이잖아? 진로 방해를 하지 않았더라면 이런 일이 왜 생겨?”

안전책임자인 배성표 씨도 책임을 질 수 있다며 확인의 사인을 하는데...

그 무지의 당당함이라니.

어이가 없어서 남편에게 그만 돌아가자고 하였습니다.

당사자보다도 더 마음 아프고 속상하였을 남편이 소리소리 질렀습니다.

그러자 까르푸 직원들이 또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들이네 하면서

저희들끼리 수근거렸습니다.

예전 같으면 안내견을 거부하는, 장애인을 거부하는 눈짓하나에도

기가 꺾여 뒤돌아서기 일쑤 였지만, 현재의 나는 토람이에 이어 대양이까지

거느린 이 아이들의 엄마로써, 그리고 무엇보다 장애인 교사로써

나마저 장애인의 권리를 포기하는 삶을 살고 싶지 않아 기를 쓰고

권리를 주장하였습니다. 까짓 까르푸쯤 안가면 그만이고 싫다는데

굳이 가서 돈을 쓸 이유도 없지만 싫으면 내가 싫어서 안 가야지 오지 말라

막기 때문에 못 가고 싶지는 않습니다.

한국에서 장애인으로 사는 것, 정말 어렵고 힘들지만

제 능력껏 열심히 살아보겠다고 아무리 노력을 한들 돌아오는 것은

사회의 장애인일 뿐입니다.

기가 죽어 곁에서 말끄러미 땅만 내려 보던 대양이가 저보다 더 측은하였습니다.

대양아. 우리가 설 곳은 어디쯤 일는지.

여러분 저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저희 좀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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