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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자전거가 시작되는 곳! 와일드바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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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황사도 날아오고 바람도 거셉니다.
거의 태풍 수준이 아닌가 싶을 정도인데..

제가 사는 곳은 용인 수지인데, 정리가 덜된 느낌의 신도시랄까.. 그런 생각이 드네요.
대도시라든지 정비가 잘된 신도시에서는 이런 일이 거의 없지 않을까 싶지만..

잔차를 타고 수지에서 분당 탄천으로 가는 길은 몇가지가 있습니다.
그가운데 하나가 수지 풍덕천에서 서울로 가는 왕복 8차선인가의 도로를 건너는 길인데, 노란색 NRS3를 타고서 차도를 다 건너서 현수막 타워가 있는 곳에서 한쪽 끝이 풀어져서 바람에 날리는 현수막 끝에 잔차의 핸들이 걸리고 말았습니다. 현수막 타워라는 표현이 맞는지 모르겠는데, 두기둥 사이에 현수막 여러개를 걸어두는 것을 말합니다.

횡단 보도를 건너자 마자 인도를 타고 왼쪽으로 꺾어야 하는 곳이라 대체로 인도 오른편으로 잔차가 쏠리는 곳이지요. 그 지점에서 핸들쪽으로 뭐가 날아오는 것을 얼핏 본 듯 한데 갑자기 잔차가 엎어지면서 제 몸이 뜨더군요.

무슨 정신에서였는지는 모르겠는데 다행히 잔차는 엎어졌지만 몸은 구르는 바람에 큰 상처는 없었습니다. 잔차는 후륜 QR이 긁히는 정도..(대충 육안으로 봤을 때 큰 상처는 없더군요.) 당시 정차중이던 차량들 안에서 제 구르는 모습을 본 이들도 있을 겁니다. -_-

넘어졌다 일어나면서 뭐에 걸렸나 확인해 보니 바람에 날리고 있는 풀어진 현수막은 .. 마치.. 뭐랄까.. 무협지에 나오는 절대 고수의 채찍을 연상시켰달까.. -_-;;; 강풍에 휘날리는 현수막이 인도위에서 펄럭이더군요. 현수막의 끄트머리는 대체로 나무막대기가 달려 있는 터라 운이 정말 나빠서 제대로 맞기라도 한다면...

일단 펄럭이는 현수막 끝을 붙잡아서 안풀어진 다른 현수막 뒤로 걸어 넘겨 놓고 보니,
잔차를 타다 보면 엎어지는 경우도 있고 더러는 다치는 경우도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큰일은 아니었다 싶지만, 제대로 넘어졌더라면 어땠을까 싶더군요. 그 곳은 저만 아니라 간간이 일반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학생들이나 아주머니들, 나이 지긋한 분들도 보이는 터라 귀찮음을 무릅쓰고 현수막에 적힌 전화번호로 손전화를 넣었습니다.

현수막에 광고가 적힌 곳은 중국집이었는데, 현수막에 맞았다는 정도로만 간단히 설명하고 나와서 잘 동여매라는 얘기를 하려는데, 맞았다는 얘기 등등을 듣자마자 전화받던 아주머니 왈 , 자기네 책임은 아니고, 돈을 주고 용인시에 의뢰한 것이니 용인시 책임이라느니.. 하는 얘기만 줄기차게 해대더군요. 이런 일로 손전화비용 나가는 것도 아까운데 도저히 이야기 중간에 파고 들 틈이 없더군요. 40해가량 살아오면서 아주머니들, 특히 장사하는 아주머니들 한테 항의 비슷한 거라도 하기가 난감한 경우가 많았던 기억이 있는지라 대충 이해하려해도 좀 너무한다 싶어서 결국 전화기에 대고 소릴 질러대고 말았습니다. 미안하다라는 말 정도는 해야하는 거 아니냐.. 손해배상 청구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현수막이나 잘 동여매라고 전화한거다. 왜 당신 얘기만 계속 하느냐. 얘기좀 끝까지 들어라. 내가 직접 동여매랴 비슷한 얘기를 질러댔던 것 같은데..

중국집 입장에서야 직접 관리하는 것이 아니니, 제 전화를 받고 억울한 점도 있겠지만..미안하다라는 말과 많이 다치진 않았느냐는 말이 한번쯤은 나와야 하는 거 아니었나 싶어서 열이 오른 김에 저도 퍼부어댔던거죠.

지금 생각하니 책임이 있는 곳에 QR 값이라도 물어내라고 항으라도 해야하는 거 아닌가 싶네요. 중국집 말 대로 용인시에 책임을 물어야 하는 건지.. 쩝..

아뭏든.. 제가 사는 지역은.. 꼭 이곳만은 아니겠지만, 평소 길거리에서 별 느낌 없던 것들이 이렇게 바람이라도 거세게 불라치면 흉기로 변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현수막에 걸려 넘어지리라고 언제 상상이라도 한번 해본 적도 없는 일인데.. 한번 뒹굴고 나니 바람에 삐걱거리는 간판 같은 것들도 위험해 보이더군요.

재대로 재미있게 잔차 타 보지도 못하고 이런 사고 때문에 기분 잡칠 일도 있을 것 같아서 회원 여러분 모두 조심 하시라고, 특히 이렇게 바람이 세게 부는 시즌엔 조심하시라고 글을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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