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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완의 미사리 초행길...

ipen032005.04.21 18:19조회 수 475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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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때만이라도 나도 한번 바람에 안겨 가 보자고 일부러 택한 미사리행이었다.
광나루 종점까지는 과연 날았다.
게다가 불과 10여일새 아스팔트 포장이 새로 돼 있었다.
"오우~~ 비단길이로세~~"
경사면을 끌바하려는데 한 그룹이 도착, 마다할 이유없는 동행이 된다.
그 유명한 역방향 주행이 시작되는 첫 공터에 이르렀다.
뇌리에 입력된 사진의 잔상 대로 철봉있는 쪽으로 진입하자, 동행하던 무리는 계속 역주행을 가면서 '이쪽으로...' 외마디를 남기고 사라진다.  
"갈테면 가라.... 왈바 회원들이 아니로군."
잡풀덮인 나무계단길이 보이자 불안도 잠시, 이어지는 흙길 자갈길... 나로선 첫 오프로드 주행 재미에 빠져든다.
내 메모에 의하면 여기쯤에서 "다리 출, 건넌다. 직진 노우"라고 돼있다.
마침 저 아래 목재 다리가 보이는데 '이 다리가 그 다리'인 줄 알고 들어섰다.
참 예쁜 나무 다리다. 아주 짧은 거리도 아니어서 '참 예쁜 다리네. 빨간 지붕만 있으면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같겠다'  감상에 젖어들어 페달링도 얌전해진다.
잠시후 정작 그 '시멘트 다리'를 지난 다음부터는 뚝방길을 오르내리며 좀 헤맸다.(끊긴 곳도 있어서)
길바닥에 잔차 그림이 그려진 길이 나온다. 반갑다. 이제 슬슬 달려볼까나~~
근처에 숨은 군부대가 있나 보다. 위장 화장을 한 군인아저씨들, 실전같은 훈련 중. 더 빠르게 달려 사라져 준다.
10분도 못 달렸는데, 앞에 건설 중장비들이 힘차게 움직이는 광경이 어째 심상치 않다. 혹시..? 역시다.  춘천간고속도로건설 현장이란다.
"내가 뚝방길에서 길을 잘못 들어섰나....?"
두 장의 메모 (ley7221님 자료와 mystman님의 약도-이 자리를 빌어 '고맙습니다')를 꺼내 들고 재차 확인해보지만 잘 모르겠다. 잘 모를 땐 돌아서야 한다. 아쉽지만 오늘은 여기까지다.
대로로 올라섰다. 이번엔 역주행이 아니지만, 트럭의 굉음은 싫다 싫어...
돌아오는 2시간 내내 불어준 맞바람도 오늘은 힘들면서도 시원하다.
황사 탓에 라이더들도 별로 없지, 갈아 끼고 나온 야간렌즈 덕분에 시야는 환한 오렌지색이요 바람에 실린 공기 내음도 삽상하다. 여유롭게 돌아와 이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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