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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기는 방법 VS 망하는길

불새2005.04.22 18:55조회 수 21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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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ㅎ 절제의 미학을 알아야는데..불새도 1년넘게 다녔지만 망하진 안았죠..절제를 아는자 망하지 않으리 ㅋㅋㅋㅋ천원으루 나눠가는 절제만 지킬수 있다면 가족 소풍나들이 할만한곳입니다 ㅋㅋㅋ
>그냥 보기만 해서는 '절대' 재미 없습니다.
>'반드시' 돈을 걸어야 재미 있습니다.
>
>최저 베팅액수가 100원이고, 100원 단위로 베팅을 받을 겁니다.
>하루 12게임쯤 합니다.
>한 게임에 1천원씩만 거세요.
>둘이 가면, 당근 500원씩입니다.
>가족과 함께 가면, 또 나눠야죠.
>
>경마장에서는 아이들이 말 달리는 모습을 보고 꽤 즐거워 합니다.
>가족이 편을 갈라 몇 백원씩 걸고,
>자기편 말을 응원하며 경기를 보는 것도 재미 있습니다.
>
>***
>이렇게 즐기다가 대박 맞는 수가 있습니다.
>입이 함지박만하게 벌어집니다.
>그 돈으로 또 합니다.
>대부분 잃긴 하지만, 돈은 조금 남게 돼 있습니다.
>그걸로 한 턱 냅니다.
>그러고는 그 '짜릿한 맛'을 잊지 못합니다.
>집에서든, 직장에서는 말 뛰는 모습이 눈 앞에 아른거립니다.
>
>다음 주에 다시 가서 단위를 하나 올려 베팅합니다.
>아슬아슬하게 2등만 몇 번 하고는 돈만 날립니다.
>조금만 잘 하면, 지난 번처럼 1등을 맞힐 수 있다는 환상에 빠집니다.
>
>다음 주에 다시 가봅니다. 있는 용돈 다 긁어서...
>마찬가지죠. 아무 때나 대박나는 게 아닙니다.
>
>어쩌다 누구나 맞힐 수 있는 저배당(2~3배쯤) 하나 맞힙니다.
>용기백배해서 전문가 반열에 오른 듯...
>승천한 듯한 착각에 빠집니다.
>옆에서 아쉬워하는 사람들에게 배당표 흔들며, 충고도 몇마디 해줍니다.
>
>비록 돈은 잃었지만 1등 당첨된 기념으로 또 한잔 합니다.
>전에는 보지 않던 스포츠신문을 사서는 대진표를 보고,
>출전 기수, 말을 보며 분석합니다.
>직장 일이 문제가 아닙니다.
>금요일 오후에 휴가를 내서 경마장에 또 갑니다.
>또 잃고... 2등 몇번에 조금만 더 연구하면 1등을 알 수 있을 듯 합니다.
>
>잃은 돈도 아쉬워집니다.
>대박 하나 터지면 그 동안 잃은 돈 다 찾을 수 있을 듯 합니다.
>잃은 돈만 찾고 손 씻자는 다짐을 수도 없이 합니다.
>잃은 돈 액수가 점점 커집니다.
>월급으로는 감당하기 어렵게 됩니다.
>신용카드 현금 서비스를 긁습니다.
>카드를 한장 더 신청합니다.
>
>카드 돌려 막기하다가 안 되니
>월세로 옮겨가며, 전세돈을 뽑습니다.
>직장에서 퇴직금 중간 정산을 신청합니다.
>
>더 이상 돈 나올 데가 없게 됩니다.
>주위 사람들에게 돈을 빌리기 시작합니다.
>그마저도 빌릴 데가 없어집니다.
>직장 상사에게마저 노름빚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집니다.
>
>직장에서 쫓겨나면서 월세마저 뽑아 날리고,
>가족과 친지들 보기가 쑥스러워 가출합니다.
>거리에서 자며 버티다 경기가 열리는 금요일이면
>경마장이나 경륜장에 갑니다.
>
>내 주머니에 베팅할 돈이 1천원만이라도 있다면,
>전광판에 오르는 베팅액이 "전부 다 내껀데 하며.." 하늘을 원망합니다.
>그러다 남이 1천원짜리라도 흘려주면, 목숨 걸고 잡아챕니다.
>남이 자판기에 동전 넣으면 그 커피는 내 차지입니다.
>
>인생이 그렇게 허물어져 가는 거죠.
>
>경마장, 경륜장에서 흘린 돈 줍는 사람들 중 꽤 많은 이가
>'왕년에' 재미로 갔다가 '대박' 난 경우라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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