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꺼내기
자 이제부터 2004년 가을 세계자전거일주 첫걸음-유럽 편을 바탕으로 자전거여행에 대한 경험담을 늘어 놓으려 합니다. 한 번쯤 자전거
여행을 꿈꾸어 보지만 선뜻 용기가 나지 않는 이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글재주가 있으면 술술 이야기 보따리 좀 재미나게 펼쳐
놓으련만, 이 짧은 글도 쉽지가 않군요.
이하 높임말 생략 하겠습니다.
자전거여행의 장단점
유유자적 내 멋대로, 차가 못 가는 곳도 갈 수 있고, 배·기차·비행기·버스에도 실을 수 있고, 멋진 풍경 앞에서는 자연스레 멈추어
추억을 담고, 교통비용절감(대신 먹는 것으로 많은 비용 지출 ^_^),
대표적 유산소 운동으로 심폐기능 향상, 똥배 집어 넣는데 탁월한 효능 등 여행하며 건강 챙기고, 순수한 천연
인력에너지로 환경보호
무엇보다 얼굴이 붉그락 달아 오르고 · 숨은 곧 넘어 갈듯 헐떡거리고 · 입이 바짝 마르며, 코로는 흥분된 숫소 마냥 콧물이
질질 흐르고, 바듯이 고개에 오르면, 머리를 때리는 시원한 바람, 물 한 모금의 카타르시스, 이하 셀 수 없을 만큼...
단점...없음...ㅋㅋ, 비나 눈 같은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철저히 준비만 잘 한다면 오히려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된다. 그리스 펠로폰네소스 고원에서 하루 종일 오르락 내리락 비 맞으며 넘은 추억이며, 눈 덮인 프랑스 투어말렛 (2115m)을
추위에 덜덜 떨며 오른 감격을 어디에 비기랴!!
그러나, 자전거로만 전 구간을 여행하려고 고집 피우지 말자! 가끔은 기차(이탈리아 서해안 같은 경우)나 버스 (Eurolines)을
통해 지친 몸과 맘을 다독거려 주자!
자전거여행 누리집
http://uhmssi.netian.com/qnahome.htm - 어쩜 이렇게 깔끔하고 친절하게 자세히도 글을 쓸 수 있을까?
http://www.bikeworldtravel.com/
- 언제쯤이나...이들처럼..
출발준비
여권과 비자
여권은 여러 여행책자에 자세히 나와 있으므로 생략, 비자는 나라마다 각양각색이고 비자 비용도 만만치 않고 해서 나의 경우 일본 비자만
받아 돌아 오는 길에 스탑 오버를 이용하였다. 나머지 나라는 나를 막지 않는 나라만 여행하기로 정했다.
비행기표 구입
이것은 다른 해외 여행과 별반 다를 것이 없으므로 자세한 것은 생략하고, 다만 경험상 몇 자 적자면 이러하다.
성수기와 비수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최소한 한달 이상 미리 여유를 두고 여러 여행사에 알아 보기를 권한다. 나는 처음으로 해외 여행을 하는
것이라 비행기표도 그냥 아무 때나 구입할 수 있는 줄 알았다. 그래서 내심 미리 알아 본다고 떠나기 20일전 여행사에 문의했다가 어렵사리 표를
구할 수 있었다. 그리고, 할인항공권의 경우에도 스탑 오버, 호텔제공, 예약취소가부와 비용...등 조건에 따라 가격이 차이가 있으므로 꼼꼼히
챙기기 바란다. 가격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비슷하므로 너무 연연하지 말자.
그리고, 이것 중요!!! 아무리 할인 항공권이라도 마일리지를 누적할 수 있으므로 미리 해당 항공사(여행사가 아니라)에 전화하여 마일리지
누적 방법을 문의 꼭 챙기기 바란다. 참고로, 내가 이용한 JAL항공의 경우 파리 왕복 정도의 마일리지이면 일본 왕복 항공권을
거의 구입할 수 있을 정도다. (상술일지라도 언제 또 해외에 나갈지 모르지 않는가?)
항공권 구입 누리집
http://shoestring.co.kr/index.php
- 여러 항공사에 급하게 비행기표를 문의 했지만, 못 구해주고 이 여행사만 너무 고맙게도 항공권을 구해 주어서...
경로 짜기
여행의 핵!, 솔직히 실제 여행보다 요게 더 재미있어 하는 이도 있다. 이미 맘은 낯선 이국 땅을 종횡무진하고 단 하루 만에 새로운 길을
개척한다. 뭐 묶음 여행으로 가면 고민할 게 없지만.
이 경로를 짜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여행의 주제랄까 · 목표랄까? 그런 것이 있으면 좋다. 구름 따라 바람 따라 내키는 대로도 좋지만
실상 주제 없이 여행길을 나서면 돈은 돈대로, 시간은 시간대로, 몸은 몸대로 버리기 쉽다.
주제가 정해지면, 영어보다 가고 싶은 곳의 언어로 검색하면 보다 다양한 정보를 구할 수 있을 것이다.
나의 경우, 좋아하는 영화(그랑블루, 로마의 휴일, 냉정과 열정사이, 그리스인 조르바, 지중해, 프라하의 봄, 아밀리에, 마농의
샘, 비포어 선라이즈...) 촬영지, 유네스코 세계유산, 그리스 로마신화, 뚜르 드 프랑스, 선진 환경과 자전거 문화 등을 기본 주제로 선정하고, 더불어
몽블랑 등반을 시도 하였다.
프랑스 파리입국 - 스위스 제네바 - 샤모니 몽블랑 - 이탈리아 밀라노 - 베네치아 - 피렌체 - 로마 - 나폴리
- 소렌토 - 아말피해변 - 시실리 팔레르모(영화 "그랑블루"이탈리아 최종 목적지) - 브란디쉬-그리스
펠로폰네소스반도- 아테네 - 산토리니 - 크레타(영화 "그리스인 조르바") - 로도스 - 카스텔로리조(영화 "지중해"그리스 최종
목적지) - 터키 카쉬 - 페테예 - 보드룸 - 에페스 - 이스탄불 - 루마니아(부카레스티) -
비엔나 - 부타페스트 - 바르샤바 - 프라하 - 퀄른 - 브르셀 - 코펜하겐 - 암스테르담 - 베를린- 비엔나 - 뮌헨 -
퓌센 - 뮌헨 - 파리 - 런던- 파리 - 마드리드 - 프랑스 보르도 - 피레네 투어말렛 - 프로방스(영화 "마농의 샘") - 몽방뚜
(프랑스의 최종 목적지) - 르와르 - 파리출국
그러나 이것은 내가 결과론적으로 여행한 경로이고, 최종 목적지 이외는 원래 계획 했던 것 하고는 완전히 다르다.
여행정보 누리집
http://www.0404.go.kr/ - 꼭 점검하고 떠나자
http://camping-italy.net/en/index.htm
http://guide-martine.com/index.asp<br>
<br>
http://www-math.science.unitn.it/Bike/
http://myswitzerland.co.kr/index.asp
http://travel-guide-greece.com/default.asp
그리고, 대략 주제가 정해지면 갈 곳이 정해 지고, 그 곳들을 잇는 가장 최적의 경로를 짜면 된다. 그러나, 완벽한 경로는
없으며 솔직히 계획대로 움직이기도 쉽지 않다. 특히나 자전거 여행은 상황변수가 많고( 그만큼 흥미진진) 굳이 정해진 비행기나 기차나 버스를 타야
하는 것도 아니므로 대략적으로 큼직 큼직하게 정하고,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그날 그날 계획을 세우길 바란다. 난 돌아오는 날 빼고는 거의 전날
밤에서야 내일 계획을 세우고 여행을 했다.
지도 - 국내에서 구하기가 쉽지 않고, 설령 구한다고 해도 비싸며 짐이 될 뿐이다. 난 일찌감치 지도 살 생각을 버리고 학교
도서관에서 100만 축적 지도를 필요한 부분만 축소 복사하여 A5 클리어 파일에 넣어 가져갔다. 나머지 세밀한 지도는 여행지 관광안내소에 쉽게
얻을 수 있으므로 걱정 안 해도 된다. 구지 맘이 안 놓인다면 현지서점에 가서 구입하기를 권한다.
인터넷 유럽지도 서비스로 명소, 음식점, 교통상황, 캠핑 등등 거의 모든 정도를 담고 있다. 심지어 PDA에 지도를 저장할 수도 있다. 다른 사이트도 몇
몇 있었으나 비교가 안되므로 생략한다.
유로라인패스와 이지젯
http://www.eurolines.com/ - 값싸게 유럽
도시간을 이동할 수 있는 교통
여기에 대해서는 할 말이 좀 있다. 원래 나의 계획은 쭉 남쪽으로 여행 하다가 최종 목적지인 그리스 카스텔로리조에서 터키로 넘어간 다음
이스탄불까지 올라 와서 그리스 아테네로 기차 이동, 아테네에서 이지젯 비행기를 이용 파리로 되돌아 온 다음 프랑스 투르드프랑스의 유명한 고개를
넘는 것 이었다. 그러나 유럽 갈 기회가 흔치 않을 텐데... 4개국(프랑스, 이탈리아, 그리스, 터키)만 돌고 오기에는 비행기 값이
너무나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효율적으로 유럽의 다양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방법 찾던 중 하나로 알게 되었다.
유로라인패스란?
일정기간 버스를 자유 이용할 수 있는 패스. 더 자세한 것은
유로라인 누리집에 들어가서 Condition을 읽어 보면 대략 감이 잡힐 것이다. 영어가 안 되시는 분은
신발끈 여행사 유로라인 기간패스를 참고 하시라!
단 여기서 주의 할 점은 신발끈 여행사는 영국 런던에서 출발하는 유로라인패스만 취급하므로 다른 나라 도시에서 시작하는 패스를 구입하려면
현지 유로라인 사무소나 온라인으로만 구입이 가능하다. 이 경우 미리 사무소 주소와 전화번호를 챙겨가는 알뜰함. 나의 경우 루마니아 부카레스티
현지사무소에서 신용카드로 구입하였다.
가격은?
비성수기 유스 15일 Pass 195유로부터 성수기 어른 40일 490유로까지 다양...내가 구입한 것은 15일 어른 Pass
230유로 짜리 - 쪼매만 젊었어도..
장점 -
싸다... 심지어 런던 파리의 경우 페리 요금도 추가로 안 내도 된다.
불편하지만 잠자리를 해결 할 수 있다. 나의 경우 15일중 13일을 버스안에서...-_-;;
차 안에 화장실이 있다.
단점 -
꼭 예약을 해야 한다. 자리가 없을 수 있다(나의 경우 두 번).
자전거에 대해서 추가비용(5~30유로)을 지불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액수랑 지불은 운전수 마음. 나의 경우 한 번은 너무 비싸다고 깎은
적이 있고, 쓰윽 웃으면서 사정을 말해 안 낸 적도 있고, 눈물을 머금고 30유로를 낸 적도 있다. 자전거 문화 선진국이라는 덴마크,
네덜란드에서 유독 비싸다. (자전거 가방으로 포장하지 않으면 실어 주지도 않으므로 꼭 챙겨가자)
한 나라에서 도시간 이동을 할 수 없다. 그래서 독일 베를린에서 뮌헨을 가려면 직접 가지 못하고 비엔나를 거쳐서 돌아 가야만 한다. 단 예외 있음
도시간 왕복이 1회밖에 허용되지 않는다. (예:파리에서 런던 갔다가 파리로 돌아 오면 다시는 런던으로 갈 수 없다)
나의 경우
밤차를 타서 새벽이나 아침에 목적 도시에 도착하자 마자 다음 도시 표를 예약하고, 하루 종일 자전거로 도시 이곳 저곳을 누비고,
다시 밤차를 타고...이렇게 반복. 중간에 두 번 민박 이용. 솔직히 어떻게 그렇게 했는지 모를 정도로 고도의 체력이 필요하다.
도시간 버스가 매일 있는 것도 아니요, 모든 도시간 도시가 모두 연결된 것도 아니기 때문에 치밀한 시간 계획이 필요하다.잘 못
짜면 원하지 않는 도시에서 며칠 묶을 수도 있다. 이것은 미리 유로라인 누리집 Timetable을 참고 하여 꼭 한번 정도 짜보고 떠나자!
그런데 여기서 의문, 갑자기 10월 31일 이후에는 갑자기 버스가 거의 운행하지 않는다??? 아니다. 일년 상시 운영 되기는 하지만 그
이후로 시각표가 다소 바뀌므로 표시 하지 않는 것이라고 한다. 나는 10월31일 이전에 버스여행을 마치었으므로 별 상관이 없었다. 하지만, 그
이후에 여행하려는 사람은 반드시 인터넷으로 꼭 확인하자.
그리고, 도시와 도시 사이 큰 도시에 정차하므로 이를 잘 활용하자. 예를 파리~마드리드 버스의 경우 중간에 Tours와
보르도에서 정차를 한다. 나의 경우 맨 마지막에 마드리드에서 파리로 가는 버스에서 파리까지 가지 않고 보르도에서 내려 다시 자전거 여행을 시작
하였다.
패스가 없어도 구간별로 따로 따로 표를 구입할 수 있으나 너무 비싸므로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고 추천하고 싶지 않다.
http://easyjet.com/en/book/index.asp - 자전거 때문에 다소 불편하기는 하지만 상상초월 매우
싸게 ...그러나 내가 이용은 안 해보았으므로...이하 생략
준비물
자전거
첫째 안전!!!! 둘째도 안전!!! 셋째도 안전!!! 그 다음 짐 무게 줄이기와 공기 역학
자전거의 선택
도로자전거(Road Cycle)이냐? 산악자전거(MTB)냐? 사이클크로스(Cycle Cross)냐? 아님 접는
자전거? 일반 자전거?
서로 장단점이 있고 여행하는 기간, 짐의 무게, 타는 이의 취향, 길의 상태에 따라 달라 질 수 있기에 어느 것이 좋다 나쁘다고
절대적으로 평가하기는 힘들다. 그리고, 여행을 위해 따로 자전거를 사기 보다 기존의 자전거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현명하다.
도로를 위주로, 짐이 적다면 당연 도로자전거가 편리 하겠지만, 여행 하다 보면 차 뒤꽁무니에서 벗어나 프랑스 바르비종 같은 숲 속 오솔길로 빠져 들고 싶은 때도
있기 마련이다. 그렇다고 임도 같은 산을 타는 것도 아닌데 무게가 무겁고 도로에서 속도 느린 산악 자전거를 선택하기도 무리이다. 이런 짜장과
짬뽕 같은 자전거 선택, 그래서 나온 것이 사이클 크로스. 그러나, 국내에서는 제품의 수가 아직은 그다지 많지 않아 선택의 폭이 좁다. 그리고,
여행을 마친 후 어정쩡한 위치로 도로에서는 도로자전거에 밀리고, 산악 자전거처럼 산을 자유롭게 탈 수 있는 것도 아니기에 꼭 장점만을 모아놓은
것이라고 볼 수도 없다. 자전거 여행이 보편화 된 유럽의 경우 여행용 자전거로 특화된 제품이 있기는 하지만 다소 무게가 무겁고, 기차나 버스
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분해 조립이 여의치 않다.
집에 흔히 있는 접는 자전거나 일반 자전거도 내구성에
문제 없고 분해 조립이 간편히 된다면 큰 문제 되지 않으리라 본다. 그러나, 장거리 여행의 경우 속도도 잘 안 나고 무거워서 자전거가 오히려
짐이 될 수 있으므로 주로 먼 도시간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이동 후 시내관광이나 시 외곽 야영장 이동 같은 짧은 여행에 이용하면 돈도 절약하고 좋을 듯 싶다.
나의 경우 3달 정도의 짧지 않은 여행, 지도에도 안 나오는 한적한 길을 무지 선호, 야영 취사도구를 포함한 많은 짐을 고려 다소 튼튼한 기존 산악 자전거를 기초로 도로전용
타이어②를 끼우고, 거의 리지드 포크에 가까운(그러나 리지드는 아닌-오랜 시간 자잘한 충격으로 인하여
팔목, 어깨 등의 부상 피로방지) 앞 서스펜션 포크③를 선택 오르막이나 평지에서 힘이 제대로 전달 되도록 하였다. 장기간의 여행으로 인한 사타구니나 엉덩이 피로를 방지하기 위해 안장에는 젤커버⑤를 덮어 주었다.
그리고 편안한 자세와 공기 저항을 줄이기 위해 처음에 Aerobar를 장착해 보았으나, 짐의 무게로 인하여 방향조정에 무리가 있어 떼어 냈다. 대신 스템의
높이를 최대한 낮추어 공기 저항을 조금이라도 줄이려고 했다.
자전거의 구입
가져 갈 것인가? 현지에서 구입할 것인가?
가장 많이 질문 받은 내용으로, 자전거로 여행 하는 것을 생각해 보다가도 비행기에 실을 일이 걱정스럽고 불편해서 자전거 가져가는 것을
포기하는 이가 많은 것으로 안다. 하지만,유럽의 경우 자전거 가격이 만만치 않고, 여행을 마친 후 팔지 않는 한 다시 가지고 귀국해야 하므로
가지고 가자. 비행기에 싣는 것 하나도 어렵지 않고, 다른 짐과 마찬가지로 총 무게 30Kg미만이면추가비용도 들지 않는다.
자전거 관련 누리집
자전거의 정비
전문가가 아닌 한 여행 도중 자전거에 생기는 문제 중 해결할 수 있는 범위 극히 적다. 기껏해야 펑크 때우기나 풀린 나사 조이기, 실력이
좀 된다면 바퀴 교정 정도. 따라서, 정비 장비도 펑크 패치와 육각 렌치정도로 최소한으로 줄이는 것이 좋다고 본다. 차라리 사전에
전문자전거가게에 들러 치밀한 정비로 길에서 소비하는 시간과 돈을 아끼자!
나는 3달 동안 여행 중 펑크 두 번, 앞 변속기 교체(이것도 노후한 것을 돈 좀 아낀다고 교체하지 않은 결과로 사전에 예방할
수 있었던
일)로 가게에 들리 것이 전부였다. 따라서 자전거가 고장 나면 어쩌나 사전에 걱정할 것 없다. 펑크만 확실히 때울 줄 만 알라도 충분하다고
본다. 초보라고 겁먹지 말자!
항공기에 자전거 싣기
방법은 대략 세가지 정도
첫째, 자전거 전용 케이스 구입 - 가장 안전하게 자전거를 운반할 수 있다. 그러나 가격이 30만원이상 고가이고, 여행하면서 가지고 다닐
수 없으므로 비행기 이용할 때 이외는 오히려 짐이 된다.
둘째, 자전거 종이 박스 이용 - 평소에 잘 가는 자전거가게에 가서 돌라고 하면 준다. 돈도 안 들고 비교적 안전하게 자전거를
운반할 수 있어 좋으나 돌아 올 때 또 다시 박스를 얻어야 하는 문제가 있다.
셋째, 자전거 천 가방 - 위 두 방법에 비해 불안전하다. 그러나, 다른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사용할 수 있고, 가벼워서 가지고 다닐 수
있다. 자전거 가방은 대략 3만원 내외에서 살 수 있다.
나는 원래 종이박스를 이용하려고 박스까지 얻어놓았으나, 혹시나 중간에 버스나 기차를 이용할 지도 모를 것 같아 출발 당일 자전거
가방으로 우회했다. 대신 공항에서 뽁뽁이 잔뜩 집어 넣어서 그랬는지 다행이 별 이상이 없었다. 순간의 선택이 엄청난 행운을 가져다 주었다. 내가
나중에 이용한 유로버스의 경우 자전거를 포장하지 않고는 절대 실을 수 없었고, 이탈리아 기차의 경우 자전거에 대해서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만
했는데, 자전거 가방에 집어 넣으면 공짜. 혹시나 자전거 전용 케이스나 종이박스를 이용하더라도 자전거 천 가방을 필히 가져가기를 권한다.
포장은 별 다른 방법 없고, 체인·페달·속도계·라이트
분리해주고,바퀴 분리해서 바람 빼주고, 안장 최대한 낮추고, 주요 부분(드레일러, 변속기, 크랭크..)에 뽁뽁이나 신문지 쭈그려서 듬뿍 헐렁하지 않게 감싸고, 보딩할 때 비싼
자전거니 특별 취급딱지 부탁한다.
취사 및 야영
1~2인용 텐트 - 1인용 비박색 형태의 텐트(코베아 솔로리스트 같은 형태)를 가져갈까? 가장 간단하고 가벼운 형태로 만들어 갈까?
고민하다 때로는 안에 짐을 보관하고 시장 볼일도 있을 것 같고, 자전거도 후라이 안쪽에 보관할 수 있어 비를 피할 수 있을 것 같고,
편안한 휴식을 위해 이것으로 결정하였다.
400g 거위털 침낭 - 겨울에 사용하기에는 부족하지만(11월 달에 몽방뚜에서 야영하다가 얼어 죽는 줄 알았음) 가볍고 따뜻해서
초가을까지는 사용할 만 하다.
에어매트리스 - 야영의 필수 장비, 부피도 작고 그 위에 한 번 올라가면 내려 오기가 싫은 녀석
은박보온매트 - 일반 은박매트보다 가볍고, 방수 효과가 뛰어나다. 텐트의 밑에 깔아 습기와 어느 정도 냉기를 차단한다. 갑자기 비가 내릴
때 체온유지 등 다양하게 응용.
가스버너 - 유럽에서 주로 사용하는 캠핑 부탄가스(위 사진의 Campinggaz)는 국내버너와 호환되지 않는다. 가스와 버너가 일체형이여서
한 번 조립하면 다 쓸 때까지 분리가 불가능하다. 그래서 현지에서 구입할 요량으로 버너를 가져 가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대형
슈퍼마켓이나 등산 레저 체인점에서 국내버너(길쭉한 것 말고 위 사진의 넓적한것)와 호환되는 부탄가스를 쉽게 구할 수 있었다. 알았다면 가지고
가는 건데...국내 제품보다 비싸고 품질도 좀 떨어지지만 어쩔 수 없이 현지에서 국내호환형을 구입하였다. 기존의
버너를 가지고 있다면 가져 가도록 한다. 휘발류 버너는 연료 구하기 쉽지 않고, 무거우므로 추천하고 싶지 않다.
정수물통 - 너무나 고마운 녀석이다. 이 녀석 덕분에 단 한번도 물을 사 먹은 적이 없다. 필수품
다용도 칼 - 너무나 유명하므로 생략...
왕초코펠 - 가볍고, 물이 빨리 끊고, 설거지도 휴지 한 장이면 되고, 고기나 계란 후라이 해 먹어도 늘어 붙지 않는
팔방미인.
공기밥그릇 - 밥을 많이 해서 보관 데워서 먹기에 좋다. 여기에 간단한 국도 끊여 먹을 수 있다.
소금, 수저, 나무젓가락, 세제, 수세미, 그릇 소1·중1, 물통겸 과일통,
된장 - 속이 느글느글하고 지칠 때 감자 송송, 양파 송송 만으로도 기력회복.
튜브형 고추장, 멸치, 김, 라면, - 흐흐흐, 일주일 만에 흔적도 없이 사라진 녀석들, 여행 중 가장 보고 싶었던 녀석들.
파워젤10개 - 버너 구입하기 전까지 식사대용으로...-_-''
제품구입 관련 누리집
http://www.okoutdoor.com - 자체 브랜드 이외는
다소 비싸다. 다만 위 침낭과 정수물통 때문에.
의류 및 세면
상의: 가을긴팔, 겨울긴팔, 반팔, 방풍자켓, 고어테스 자켓 현지 추가 구입 - 여행기간이 길고 아래로는 이탈리아 시실리에서
위로는 코펜하겐까지 기후가 다양하므로 반팔에서 겨울 긴팔까지...
하의: 겨울긴바지, 쿨맥스등산바지, 사이클반바지, 고소내의, 망사처리반바지
양말: 쿨맥스2컬레, 겨울등산용1컬레
기타: 타월, 고어텍스 사하일 햇, 사이클반장갑, 윈드스탑퍼 장갑 현지 추가 구입, 선글라스, 사이클화, 샌들,
콘택트 렌즈 - 안경이 부서지거나 할 겨우 대비하여.
세면도구( 샴푸, 바디샤워, 고농축 얼굴비누,
치약, 손잡이 잘라낸 칫솔), 선크림, 울샴푸 - 극히 필요한 양만 아껴쓰기.
가방 및 공구
35리터 개조 등산가방, 자전거 천 가방(앞서 언급했듯이 꼭 가져 가자), 10리터 소형가방, 핸들바 가방, 방수커버, 우산, 안장가방(튜브1, 펑크키트, 휴대용 공구,
체인오일, 청소용 치솔), 자물쇠(비너형 2, 소형 1), 프레임 펌프
데프콘 자물쇠- 움직임이 감지되면 경보음 발생, 4자리비밀번호, 민감도 조절, AAA건전지*3사용,
습기나 비에 약함, 완전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덕분에 맘 편히 자전거 세워 놓고 시장도 보고, 박물관도 관람할 수 있었다. 오지에서는 전기
충격기나 핸드폰으로도 통함..^_^
전자기기 및 기타
아이리버 H320 MP3 플레이어와 이어폰 및 관련 케이블 - USB호스트 기능으로 PC방에 들리지 않고도 언제 어디서나 사진을 백업
받을 수 있다. 그리고 범용 AA건전지를 사용할 수도 있다. 사진의 개조된 케이블을 통해 아래 헤드랜턴의 전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라디오도 되므로 현지 언어만 된다면 일기예보 같은 정보를 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나의 경우에는 판소리와 국악을 담아 가서 외국인에게
우리 음악을 소개 하기도 하였다. 인터넷 환경과 관련하여 우리나라 PC방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가격도 비싸고, 한글을 사용하려면 일정
프로그램을 설치 해주어야 하는데 쉽지가 않고, 속도도 느리고, 밤에는 하지도 않고, 그나마 작은 도시에는 있지도 않다.
Sony SL10 PDA - 여행의 모든 정보가 여기에 담겨있는 중추. 시각표, 여행지 설명, 지도, 시집 등 책 5권, 일기,
사전...
코베아 듀오 헤드랜턴 - 위 H320과의 건전지 공유 문제로 선택하였다. 견고성이 떨어 진다. 중간에 전구가 나가도 교체할 수도 없다.
폴라S710i 속도계 - 고도, 속도, 주행거리, 온도 등 다양한 주행정보를 저장할 수 있고,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컴퓨터에 데이타를
저장할 수 있다.
나침반 - 작지만 알찬 녀석, 이 녀석 덕택에 마음 놓고 옆 길로 샐 수 있었고, 밤에도 걱정이 되지 않았다.
태양광충전지 - 유럽은 AA건전지*4개가 4~8유로 정도로 매우 비싸다. AA 사이즈 Ni-Mh를 두 개를 충전할 수 있다.
충전시간은 날씨에 따라 12시간이상. 생각보다 카메라의 건전지 소모속도가 빨라 제 역할을 다 하지는 못했지만 건전지를 구할 수 없는 오지(?)
같은 경우 매우 유용하였다.
올림푸스 5050Z카메라와 충전지와 리모콘과 소형 삼각대, 자전거 안전등.
A5클리어 화일과 펜, 지갑(신용카드, 국제현금카드, 비상금) 및 여권, 여행용화장지(비상금을 여기에 숨김), 마데카솔
전체 짐무게는 일일이 재 보지는 못했으나, 출국 직전 자전거과 친구들 10Kg내외, 35리터 가방 10Kg 안쪽, 10리터 배낭 5Kg
안쪽, 핸들바 가방3Kg정도, 나와 30Kg을 초과 하지 않았다.
짐싸기 - 위에 첫 그림 참고
먼저 짐을 최대한으로 줄인다 (칫솔 손잡이를 잘라 쓸 정도로).
짐의 중요도, 사용빈도에 따라 분류한다. 나의 경우(지갑, 여권과 비상금, PDA, 카메라, A5클이어파일 순...).
몸 - 중요도와 사용빈도가 가장 높은 지갑은 항상 허벅지에 찰싹 붙이고 다녔다.
10리터 배낭 -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항상 등에 메고 다니며 주요 짐이 여기에 담겼다.
자주 사용하지 않는 여권과 비상금은 배낭 깊숙이 숨기고, 여행정보가 담겨 있는 PDA는 수시로 확인하기 위해 허리끈에 장착,
수시로 지도를 확인해야 하므로 A5클리어 화일은 배낭과 등의 사이공간에, 사진도 수시로 찍어야 하므로 카메라는 뒷주머니에 꺼내기 쉽게, 데프콘
자물쇠는 어깨끈에, 안쪽 주머니엔 H320과 부속, 삼각대, 다용도 칼등 필수적인 것만 담아서 무게를 줄이고, 수시로 먹을 거리를
채우고 비우도록 하였다.
35리터 배낭⑥ - 페니어 가방보다 가볍고, 공기저항을 줄이고, 중심 잡기가 편하고, 붙이고 떼기가
간편하고, 등에도 멜 수 있어 안전하다. 기존 등산 배낭을 개조하여 사용하였다. 짐받이⑦는 15Kg까지 실을 수 있다. 비교적 부피가 크고,
사용빈도가 낮으며, 도난 당해도 여행에 지장이 없는 물건들 위주로 넣었다.
가장 깊숙이 아래쪽에는 침낭과 매트리스, 자전거 천 가방, 여벌 옷 등 중간에 꺼내 쓸 일이 전혀 없는 것으로 야영장에
도착해서야 맨 나중에 사용할 물건들을 넣었다. 위 쪽에는 취사도구와 요리재료와 같이 중간에 한번 정도 사용할 것들로, 바깥주머니 하나에는
야영지에서 맨 먼저 갈아 입을 옷을 넣었다. 다른 하나에는 방풍의와 방수커버를 넣어 비에 대해 하였다. 그리고, 각 짐마다 전용 가방이나 비닐
팩으로 싸서 비가 와도 끄떡 없도록 하였다.
핸들바 가방① - 텐트, 후라이, 팩, 은박 보온매트, 우산을 넣는다. 갑자기 비가 와도 피할 수 있도록 우산을 가장 꺼내기 쉽게 맨 바깥 쪽에, 그 다음
자전거와 짐을 감 쌀 수 있도록 은박 보온매트를 넣었다. 폴대는 탑 튜브에 그림처럼 찍찍이 두 개로 부착되어 있다. 그래서
야영장에 도착하면 배낭을 풀 필요 없이 핸들바 가방①에서 은박 매트리스를 꺼내 깔고 맨 먼저 텐트를 칠 수 있도록 하였고, 반대로 출발할 때는 맨
나중에 텐트를 걷을 수 있도록 하였다.
안장가방⑧ - 자전거 수리와 관련된 기본공구를 넣어 따로 챙기지 않아도 야영장 주변을 여행 하는데
편리 하도록 하였다.
물통겸 과일통⑨ - 상황에 따라 물이나 과일을 담을 수 있도록 입구가 넓은 통을 사용하였다.
모의 테스트 - 반드시!!!
이렇게 모든 짐을 꾸미고 나서 떠나기 전 가까운 근거리로 모의 테스트를 거쳤다. 물론 텐트 치고 걷는
연습까지.
처음에는 이렇게 체계적으로 짐을 싸는데 하루 이상 걸렸고, 차츰 연습과 반복으로 30분대까지 짐 싸는 시간을
줄일 수 있었다.
맺음말
이상 제 경험을 토대로 몇 자 적어 보았습니다.
유럽의 캠핑과 실전에 대해서는 다음에 시간이 나면 다시 한번
찾아 뵙겠습니다.
허름한 글이지만 자전거여행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면 허락없이 마구 퍼가셔도 괜찮고, 상업적으로 널리
이용하셔도 괜찮습니다(떡고물이라도 ...ㅋㅋㅋ). 다만 글을 인용하실 때 출처나 한 줄 남겨 주세요.
그리고, 불특정인을 상대로 글을 쓸 때 항상 우려 되는 것이...저의 글이 혹시나 본의 아니게 다른
이의 마음을 상하게나 하지 않았나? 시대착오적인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은 아닌지? 입니다.
귀찮으시더라도 잘못된 정보가 있으면 꼭!!! 꼭!!! 편지
부탁합니다. 검토 후 수정 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외에 물어 보고 싶은 것이 있으면
wooki@paran.com 로 편지 주세요.
여행 슬라이드 쇼 보기 - http://wookilee.com.ne.kr/wbt/slide.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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