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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단보도 사고..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Fany2005.05.04 08:28조회 수 1083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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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에 퇴근하면서 기분좋게 라이딩하고 집 근처에 거의 다 와서 사고가 났습니다.
네거리 횡단보도로 파란불일때 자전거 타고 건너는데 그만 우회전 차량과 꽝~ 그 차량이 못봤다고 하더군요. 가해자는 젊은 연인이었구요.

저는 당시 차랑 부딪히면서 몇군데의 타박상을 입었는데요.. 경황이 없는 가운데, 아파서 앉아 있다가 경찰에 신고를 했습니다.

경찰서에 갔더니 저의 과실 비율이 20% 정도이기 때문에, 상대방의 차량과 제 차량의 견적을 합산해보면 제가 물을 돈이 많아진다고 합의를 해서 각자 치료하고 끝내는게 좋겠다고 말하더군요. 어차피 자기네들은 사건접수하나 합의를 보나 똑같다고 하면서요. (견적이 수백은 나올꺼라는 등의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상대방은 B자로 시작하는 고급 외제차였고, 저는 유사MTB를 탔는데, 차량은 본네트 옆쪽이 찌그러졌구요. 저는 부러진곳은 없고 몇군데 부위 타박상인듯 싶네요. (병원에 한번 더 가봐야 합니다)

어떻게 해야할지 상황판단이 안되는 가운데서, 당시로는 많이 다쳤을지도 모르는데 병원도 내 돈으로 가야하고, 자전거도 내 돈으로 고치는게 맞는건지 잘 모르겠어서 망설이는 가운데, 경찰은 자기 말 안믿는다고 짜증까지 부리고.. 참 당황스럽더군요.

합의 안하면 내가 크게 손해보는거라고 불안감 잔뜩 조성하면서 합의 하라고 했다가, 망설이면 그냥 처리하라고 성질내다시피 하고,, 또 조금후에 합의하라고 불러서 말하고.. 불안한 가운데서 제 감정을 쥐었다 놨다 하더군요.

과실비율 20% 때문에 외제차의 엄청난 견적의 돈을 많이 물면 어떻게 하나 걱정되서 합의를 하고 싶기도 한 한편, 이게 맞는건가? 나 많이 다쳤으면 어쩌나? 이런 생각에 들어서 쉽게 결정을 못했구요.

상황판단을 해서 나중에 처리하면 안되겠냐고 하니, 지금 아니면 처리 못해준다고 짜증내면서.. 제 지인들과의 전화 통화도 거부하고..  암튼 경찰의 태도가 좀 그렇더군요.

결과적으론 경찰이 그냥 사고 접수해서 처리하라고 하고, 가해자측도 보험사 얘기듣고는 그쪽으로 방향이 결정되어졌습니다.

현재로썬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매우 큽니다. 내가 합의를 하자고 매달렸어야 하는 입장이었던건지, 어디서부터 어떻게 했어야 일처리를 잘한건지.. 또 그쪽 견적이 나오면 내가 얼마나 많은 돈을 물어줘야 하는지 등등..

일단 일은 결정이 났고 되돌릴 수 없으니깐 그냥 큰 경험했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해야할텐데, 견적비의 압박과 내가 잘못된 결정을 한건가 하는거에 대해서 자꾸 떠올라 스트레스가 심하네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이야기를 좀 듣고 싶습니다.

과연 제가 그때 경찰을 부르지 말고 연락처만 주고 받아 헤어졌어야 하는지, 합의를 봤어야 하는건지, 아님 병원부터 일단 갔어야 하는건지 등등 여러가지 선택지의 사이에서 뭘 잘못한건가에 대한 고민이 자꾸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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