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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서북부 탐방기 (송추, 장흥, 일영)

indigoray2005.05.21 22:25조회 수 545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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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북한산 정릉 자락에 살고 있는 초보 라이더입니다.
북한산 하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있고 명산이기에 등산객들이 기네스북에 오를 만큼
많이 몰리는 산이지만, 자전거는 거의 금지되어있고 사실상 허용되어도 산세가 험하여
타기는 어려울 듯 합니다. 하여, 명산이 옆에 있지만 산을 타려면 늘 먼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군요. 제일 가까운 곳이 그나마 수색산, 안산 정도죠. 탕춘대는 야간이 아니면 힘들구요.

그런데, 북한산 서북부쪽을 지도로 보면, 일영유원지 장흥유원지등 유원지들이 많고 북한산 길을 따라서 양쪽으로 수많은 산들이 포진해 있는데다가 그 위로는 각종 컨트리클럽들이 있는등, 지도만 보면 분명 라이딩하기 좋은 곳이 많겠다 싶더군요. 그런데 실제로 라이딩후기가 거의 없는 것을 보면 자전거 타기가 어렵거나 단지 알려지지 않아서 일것 같다는 생각도 하고 있었습니다.

초행길에 자전거로 가면 많은 지역을 둘러볼 수 없을 듯 하여 일단 차로 돌아보기로 하였습니다. 여정은 북한산길을 따라 올라가다가 송추 유원지와 장흥유원지, 일영 유원지를 돌아 돌아오는 것이었습니다.

우선 은평구 북쪽으로 북한산 국립공원을 오른쪽에 끼고 올라가는 북한산길은 길이 무척 잘 닦여져 있고 우측으로는 자전거 길까지 깨끗하게 이어지고 있어서 도로 라이딩으로는 무척 좋은 코스가 될 듯 합니다. 실제로 이곳을 다니는 라이더들을 몇분 보았습니다. 우측으로는 북한산 좌측으로도 산이 계속 이어져서 풍광이 좋습니다만, 길이 직선적이고 넓어서 아기자기한 맛은 없습니다.

쭉 따라 올라가다보면, 우측으로 송추 유원지가 나오는데, 유량이 풍부하고 맑은 계곡을 따라서 상당한 높이까지 도로가 있어 매표소 까지 계속 올라갈 수 있지만, 양 옆으로 음식점들이 즐비하여 풍광을 망치고 있습니다. 좀 안타까운 광경이었습니다. 매표소를 들어가면 도봉산에 쉽게 오를 수 있습니다. (물론 자전거는 통과가 안됩니다)

다시 내려와서 약간 서쪽으로 가다가보면 장흥유원지가 있는데, 여기서부터 길이 아기자기하고 양옆의 풍부한 녹지와 산, 그리고 교차되는 맑은 하천이 드라이빙을 아주 상쾌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자전거로 달리기에도 무척 좋을 듯 한 풍광입니다.

좀더 서울 쪽으로 내려오면 일영유원지가 있는데, 이곳은 정말 자전거 타고 돌아다기 너무 좋겠다 싶은 풍경들이었습니다. 좀더 유량이 풍부한 하천물이 흐르고 있고, 어디를 둘러보아도 푸른 녹색에 길도 좋더군요. 다만 갓길이 좀 좁다는 것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역시나 돌다보니 MTB라이더 몇분이서 식당에서 쉬시며 식사를 하시는 광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일영 유원지를 통과해서 나오니 다시 송추 유원지 근처의 북한산 길 끝자락으로 나오길레
의정부를 거쳐서 도봉구를 통해 정릉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답사 내내, 처음에 은평구의 도심지를 통과한 후로는 푸른 녹지들과 멋진 산세가 좋았고, 곳곳에 흐르는 하천도 보기 좋았습니다.  조만간에 다시 자전거로 달려봐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돌아왔지요. 차로만 돌아본 관계로 포장도로 위주로만 돌아보았지만, 곳곳에 임도나 산길 입구가 있었기에 잘 알아보면 좀더 MTB에 적절한 코스도 찾을 수 있을 듯합니다.

근처에 사시면서 아직 돌아보지 않으신분들은 꼭 한번 가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제가 좀더 실력이 쌓이면 도로 라이딩 번개라도 한번 하고 싶네요. 혹시 이쪽을 잘 아시는 분이 있으시면 리플바랍니다.

그럼 도움이 되시길 바라며, 즐겁고 안전한 라이딩 하세요.

P.S. 여기 저기 검색해보니, 장흥쪽 임도 라이딩 후기는 몇개가 있네요. 위에 안쓴 내용중에, 장흥쪽 가기전 송추 근처에서 정신병원 지나서 엄청난 포장도로 업힐 구간이 있었는데, 정상에 올라가니(해발 400M근처) 무슨 군대도 아니고 철조망으로 잠긴 곳이 있어서 돌아왔습니다. 근데 다른 분 후기 읽어보니 그곳이 임도 끝나는 곳이군요. 올라갈 엄두는 나지 않지만 다른 곳에서 시작해서 거기까지 올라올 수 있다면, 마지막에 내리 쏘면서 마무리하는 것도 재미있을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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