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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를 고용하세요!

바람타고2005.05.23 18:47조회 수 344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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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말씀 드리면 좀 그렇지만 제가 근래에 경험한 재미난 이야기를 하나 해드리죠.

우연히 혼자 직장 근처의 식당에서 점심을 먹으러 갔는데
글쎄 아주 예쁜 아가씨가 그 바쁜 점심시간에 열심히 혼자 서빙을 하고,
철가방 두손으로 들고 배달도 나가고 하더군요. 가까운데만...

과장님과 우연히 한번 가게되었는데
"전에는 언니가 일했는데 동생도 참 이쁘네.." 하는 것입니다.

그러더니 저보고 "장대리가 한번 도전해보지? 예쁘고 참 착한거 같은데... 요즘 저런여자 없어!"
암튼 이뻤습니다. 어머니가 몸이 좋지 않아 일을 돕고 있었던 거죠..

전 몇개월간 틈만나면 이식당에서 밥을 먹었죠. 일부러 점심시간 느지막히 갔었죠. ㅎ
이 식당이 밥이 특별히 맛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또한 놀라운 전술도 없었습니다. 그냥 평범했죠.
밥먹을때 제 취미가 식당 분석이라서...ㅋㅋ(친구들이 식당만 분석하냐고...)
허나 점심시간마다 아주 대박이었죠.
작은 식당이었는데 근처 구청의 젊은 아저씨들이 대박으로 몰려오곤 했죠. ^^

매일 그녀를 보러 갔습니다. 점점 그녀의 눈빛도 느끼게 되고
말을 걸면 수줍어 하기도 하고, 싹싹하고, 절 특별히 대해주는것 같다고 느끼게 되고..
전 그녀를 짝사랑하게 된거죠......
때가 점점 무르익고....
저는 결국 그녀에게 대쉬하기로 결정 하였습니다.
편지가 든 작은 유리병을 주머니에 넣고.... 고백하려고 찾아간 그날...
아뿔싸....

정녕, 그녀가 없는 것입니다.
세상이 무너지는 듯.....

늘 화사하게 웃던, 늘 센스있는 옷차림과
순박하게 생긴듯 오묘하게 아름다운 그녀... 특히 젊은 여자로서는 쉽게 하기 힘든
어머니를 돕는 모습....을 더이상 볼 수 없었던 것입니다......

계산을 하러 일어서는데...
이때 조리실 안에 계신 그녀의 어머니가 짐을 챙겨 나가시려고 하더군요.
갑자기 저보고 이러시는 겁니다.

"앞으로도 자주오세요"

"엇? 자주왔잖아요? 어디 가세요?"

"우리 이 가게 오늘까지만 해요. 내가 몸이 안좋아서.. 다른 아주머니들에게 넘겼어요"
"ㅠ.ㅠ(어떻게 하루차이로...)"

"그럼 이제 아가씨 더 이상 안와요? 그아가씨에게 줄거 있는데....." <-- 정말 마지막이라 생각하니 무서울게 없더군요. --;;

주위의 밥먹던 사람들도 쳐다보고.... 새로 식당을 하러온 아줌마들도 쳐다보고..

"이쪽지 따님 좀 전해주세요. 부탁 드릴께요. 어떻게 하루 차이로.... 꼭 좀 전해 주세요"

아줌마들 막 웃으면서 "이게 모야? 열쇠고린가?"
"-.-;; 편지에욤.... ㅡㅡ! 절대! 열어보지 마셔요.=.="

아무튼 그렇게 전하고 나오면서 정말 허탈했습니다. 그 하루만 전에 고백했어도.......
하루만......

금요일날 어머니께 쪽지를 줬고, 전 그녀에게서 연락이 올 것을 믿으며
주말을 진해 라이딩으로 보냈습니다.

그리고 주말내내 연락이 오지 않던 그녀!
그녀를 잊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그 다음 주 월요일 자전거로 출근을 하는데......

집에서 1km 쯤 지나서 다리 위에서 걸어오는 그녀를 만난 것입니다.!!!
o.o !세상이 정말 환하게 열리는 것 같았습니다.

아..... 이건 운명이다! 이사람이 나의 반려자였구나! 싶었습니다.

다시 뒤로 돌아가 그녀를 불러세우고, 인사를 했습니다.

평소엔 손님들이 많아 눈치보여서 제대로 다른 말은 한번 못 걸어봣는데...
꿈만 같더군요. 그녀는 환하게 웃으며 쪽지를 받았는데 연락을 못했다고 미안하다고...
꼭 연락해 주겠다고 하더군요.

정말 신나서 출근했는데 사실 너무 긴장되어 그녀의 전화번호를 적어오지 못한 것이
한이 될 줄이야.....

그녀의 전화는 오지 않았고....
저는 다시 용기내어 그 식당으로 가서 그 아주머니들께 인사를 드리고
전주인 아주머니 집 전화번호를 알아냅니다. <-- 스토킹의 시작인거죠..ㅋ

전화를 걸어 어머님께 제 얘기를 드렸더니 막 웃으시면서....
아주아주 놀라운 이야기를 전해주셨습니다.

"있잖아요, 우리 딸, 여기 식당에서 내가 일하는거 힘들어서 몇년째 계속 도와주었는데...
아주 근처의 은행원들, 구청 아저씨들 꽃다발 사들고 오고, 선물들고 오고, 몇번을 그래도
얘가 도통 남자에 관심이 없어요. 보면 얘가 잘웃고 착하고, 이쁘장해서 사람들이 보면
그렇게 좋아한다......"

"아저씨도 그러니까 다른여자 찾아보세요...내가 딸한테 얘기는 해줄텐데... 지가 성격이 원래 그래서....
아무리 말해도 안돼요.... 몇달씩 식당에 밥대놓고 먹는 아저씨들도 얼마나 많았는데...
그래도 남잔 관심없다고 하고 지 여자친구들하고만 놀고 그래...
지형부가 주변에 좋은 사람 아무리 소개해준다고 해도 도통 안만나.... 원래 성격이 그래...."

아...........

그런 그녀였습니다.

인기 폭발 걸.....

뭐 아직 완전히 잊혀진 것은 아닙니다.
분명히 조만간 또 만나게 될거에요. 정말 운명이라면......
그땐 그녀 앞에서 잭나이프 자세로 고백할 날을 기다리며.... 헛짓 고만하고....
열심히 잔차에 매진해야죵...ㅋ

전혀 다른 이야기 인것 같지만....

그 식당은 제가 그 뒤로도 몇번 찾았지만 손님이 없어졌습니다.

그리고 점심 음식 가격을 500원이나 더 내렸는데도 손님이 없었습니다.

음식맛도 별차이가 없었죠.

그아주머니가 1주일간 거기서 교육도 시켜줬거든요.

더이상 분주하게 돌아다니던 아름다운 그녀도 없었고, 그녀를 찾아 미친듯 선물을 싸들고
달려들던 승냥이 아자씨들도 없었습니다.
(그 아자씨들의 어설픈 어택에 저까지 도매급으로 넘어간것이라고 지끔까지 위안중입니다)

결국 저도 그 식당에 발을 끊게 되었습니다. 이미 같은 음식이 그 맛이 아니었습니다.


알고보면 그 식당의 영업비밀은 바로 그녀였습니다.
음식과 함께 사랑을 파는 가게.....

고객의 마음을 설레게하고 흔들던 가게.
그 식당에 가기위해 늘 깨끗이 옷을 입고 오던 총각들....
그녀를 보기 위해서......

정말 이건 누가 뭐래도 긍정적인 효과를 줍니다.
홀서빙만은 반드시 젊은 여성으로...... 아주머니들이 더 능숙하겠지만
생선구이에 막걸리 소주한잔 좋아하는 남자 손님들의 마음을 이끄는 기적은
바로 상냥하고 젊은 여자알바를 구하는 길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는 저희 어머니가 식당 한다고 해도 젊은 여자 알바 쓰라고 할 겁니다.
젊고 이쁜딸이면 금상첨화지만.....

남자보다 여성의 손길이 더 깔끔하게 느껴지고 기분 좋은 것 아니겠습니까.

음식장사 음식이 젤 우선이겠지만,
고객이 사랑하게 만드는 직원이 있다는 것은 정말 중요한 것같습니다.
그것이 꼭 美가 아니더라도.........

그냥 잡담으로 들어주셔요.^^





>안녕하세요~게시판에 이런글을 적어도 될런지모르겠네요&&^^;;
>여친어머니가 생선구이집을 하신다고하시는데요..
>제가 뭐라도 도움이 될수있는게 없을까해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절대 그 가계에대한 홍보는 아니구요~~
>어떻게 하면은 장사가잘될까 해서 여러분들에게 조언을 얻고자합니다.
>생선구이에 대해 잘아시는분이거나
>뭐 식당에관한 어떻한 도움이될거 같은 말씀들은 감사히 받아들이겠습니다.
>날씨 좋은데 안전하고 즐거운 라이딩하시구요~~
>수고들 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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